90일만 쓰면 부자되는 가계부
이천.김혜원 지음 / nobook(노북)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이가 들면서 게을러지는 것이 있다. 바로 운동과 가계부, 일기쓰기다. 적어도 나는 매주 PT를 받으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고, 일기도 매일 쓰고 있다. 단, 가계부만 잘 정리를 못한다. 머릿속으로는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실행에 못 옮기고 있다. 다만 예전에 엑셀로만 정리하던 것을 그만 두었다. 이렇게 돈 관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을 즈음에 이 책이 도착했다. 《90일만 쓰면 부자되는 가계부》가 바로 그것이다. 부자가 정말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 책을 집어든 순간 마음이 벌써 부자가 된 기분이다.

저자는 두 분인데, 한 분은 20년 넘게 재무설계 전문가로 자산관리를 담당하시고, 또 다른 한 분은 쌍둥이맘인 가정주부다. 특히 김혜원 작가는 18개월만에 억대 수준의 대출을 빛의 속도로 갚아버린 생활밀착형 셀프 가계부 재테크 신공을 자랑한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소개다. 재무 전문가와 생활밀착형 가계부를 쓰시는 주부가 힘을 합쳐서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은 서두에 돈에 대한 의미를 먼저 정의한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돈’이라는 것을 터부시 하는 경향이 있다. 속으로는 간절히 원하면서 밖으로는 내놓기를 꺼려한다. 그것은 ‘돈’을 좋아한다면 속물로 취급받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 부자가 되려면 돈을 사랑해야 한다. 그래야 돈이 우리에게 온다고 한다. 이렇게 돈의 의미를 정의하고, 경제적 자유, 그리고 부자가 되는 심리학으로 정신 교육을 마치고 나서 실제 가계부가 나온다. 마지막 장은 재테크 꿀팁이 들어가는 데, 이 부분도 재미있다. 7초 만에 금리 높게 주는 예,적금 찾기와 클릭 몇 번으로 숨은 돈 찾아내기가 인상적이다.

저자는 나만의 ‘부’의 기준을 가지라고 한다. 그리고 부자가 되었을 때 하고 싶은 것 10가지를 적으라고 한다. 나는 마음껏 상상을 한다. 100억원이 수중에 있다면 무엇을 할까? 일단 일본 온천에 가서 한 달 정도 쉬어야지, 하고 싶은 음악 공부를 하기 위해서 미국 버클리 음대로 가야겠지, 이런 행복한 상상의 나래를 편다. 어쨌든 나만의 부의 기준은 필요하다. 저자는 20대에 1억의 목표를 세우자 그 목표에 맞는 움직임이나 실행계획을 짜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목표를 세워야 그에 맞춰서 나의 삶은 변화한다. 10년 후, 20년 후, 30년 후 나의 목표를 적고, 이를 위해서 필요한 돈을 생각하게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우리는 막연한 목표를 잡고, 이를 구체화하지 않는다. 아마 그래서 큰돈을 모을 수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가 20대에 1억을 모을 수 있었던 비결을 바로 공개한다. 전체 소득의 70% 이상을 꾸준히 저축했고, 나머지 부분의 지출도 철저히 관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전체의 50% 이상을 저축하는 것은 쉽지 않고, 외벌이인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제안한 방법은 예산을 세우는 것이라고 한다. 미리 어느 정도의 금액을 쓸지 고정비와 변동비를 정해서 가계부를 쓴다면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부분도 절대 공감이 간다. 사실 나는 돈을 쓰고 나서 가계부를 적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하다 보니 지출에 대한 통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예산을 미리 정하면 지출 관리가 좀 더 용이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라클모닝》의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확언’은 우리의 행동과 습관을 바꾼다. 이 책에서도 부자가 되는 긍정 확언이 있다. ‘지금 이미 풍요로워지기 시작했고 부는 나를, 그리고 나는 부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확언은 완료형이어야 한다. ‘머니 하모니’라는 것이 있는 데 이를 통해서 나의 삶과 돈이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다.

셀프 재무 다이어리에는 구체적인 가계부와 계획표가 나온다. 나의 총 자산 현황표를 먼저 작성하고, 월 생활계획, 월간 계획, 이 달의 나를 위한 응원 한마디, 주간 지출, 한 달 습관을 작성할 수 있다. 물론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무리한 재테크에는 부작용이 있다고 한다. 따라서 나의 지출 습관을 먼저 파악한 후에 저축 계획을 세워야한다.

무조건 70%를 정하고 저축 계획을 세우면 실패할 확률이 크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또한 신용카드는 나에게 한 달에 한 번 고통을 주어서 곧 그 고통을 잊게 되는 부작용이 있으니, 현금과 체크카드 사용을 권장한다. 나도 요새는 현금과 체크카드를 사용하려고 한다. 내 돈이 바로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면, 고통의 강도가 크고 그 만큼 소비를 절제하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용도에 맞는 통장 쪼개기도 권하는 데, 이 방법은 다른 책에서도 읽은 기억이 난다. 특히 외식비와 꾸밈비에 돈을 많이 쓰는 분들에게 별도의 통장을 만들고 예산 내에서 쓰도록 하니, 지출이 관리되었다고 한다. 비상예비자금 통장, 생활비 통장, 비정기지출 통장, 평생 여가전용자금 통장 등이 있다. ?‘파인’이라는 것을 네이버에 입력하면 금융상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금리가 높은 순으로 검색도 된다. 정말 신기한 사이트이다.

이 외에도 사회초년에게 필요한 4개의 통장은 CMA통장, 주택청약 종합저축통장, 적금톤장, 보장성 보험을 꼽는다. 특히 적금 통장의 경우 내가 월 100만원을 적금할 수 있다고 해도 한 번에 100만원을 넣지 말고, 40,30,30만원씩 나눠서 가입할 것으로 권유한다. 그렇게 하면 적어도 세 개 중에서 두 개는 만기까지 불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예금, 적금 만기를 효과적으로 정하는 법,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보장성보험 가입 핵심 포인트 10가지 등 재테크 그뤠잇 꿀팁은 정말로 도움이 되는 팁이다. 왜 이런 유용한 지식을 회사에 입사할 때 안 가르쳐주는 것일까요? 업무 보다 먼저 배워야할 지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이 가계부는 굉장히 사소하면서 중요한 습관이다. 절대 돈을 잃을 일이 없는 절약과 저축이 돈 관리의 정석이라고 한다. 하지만 너무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 갑자기 자린 고비가 된다거나 스크루지 영감이 된다면 '요요'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너무 자신의 소비 습관을 억제하다보면 나중에 한 번에 폭발해서 '지름신'이 강림할 수도 있다. 한 마디로 자포자기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느끼지만 신용카드는 ‘플라스틱 괴물’이다. 괴물을 멀리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한 ‘그뤠잇’한 습관이다.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야겠다. 이 책 덕분에 부자가 된다면 13,500원의 책값은 1억 3천만원의 가치를 내게 돌려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