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에 바로 써먹는 수학 사고력
후카사와 신타로 지음, 위정훈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마케팅 부서에 있다 보면 숫자를 많이 다룬다. 성장률, 비율, 곱셈, 뺄셈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셈이 느려짐을 느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산기를 재빨리 꺼내들지만 일단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다. 그중에 어떤 분들은 빠르게 암산을 해서 답을 준다. 암산이 꼭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암산으로 계산을 하면 왠지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의 신조 중에서 ​모든 것을 숫자로 표현하라는 말도 있다.

심지어는 정성적인 내용도 정량적으로 설명을 하라고 한다. 예를 들어서 어떤 수치를 산출했을 때의 로직, 그리고 정확도를 종종 질문받는다. 예전 같으면 ‘아, 그걸 어떻게 알아요? 경험치인데요.’라고 설명했지만 이제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개똥철학이든 무슨 철학이든 나만의 로직이 나와야 한다. 이렇게 숫자에 대한 중요성을 느끼고 있는 찰나에 《업무에 바로 써먹는 수학 사고력》이라는 책이 나왔다. 저자는 일본 전역에 성인을 위한 비즈니스 수학 열풍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사실 직장인들은 회사의 경력이 늘어날수록 업무의 타성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왜 그렇게 했냐고 물어보면, 전에 그렇게 했으니깐 했다고 한다. 그리고 왜 못하냐고 물어봐도 역시 전에 그렇게 했으니깐 안 된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제는 안 된다는 이야기보다는 왜 안 된다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이렇게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키우고, 수치로 표시하는 방법을 배운다면 확실히 업무 또는 심지어 일상생활에서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비즈니스 수학을 강조한다.
책의 앞머리에 나온 바와 같이 일본에서는 일상적인 ‘더치페이’도 보다 손쉽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계산기로 두드리지 않아도 바로 암산을 하는 방법이다. 그것은 대충과 플러스냐 마이너스냐 방법으로 계산하면 된다고 한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산수를 해보니 정확히 계산하는 것보다 대충 큰 숫자를 산정한 후 계산을 하면 훨씬 더 빨리 암산이 됨을 배우게 되었다. 이 외에도 많은 계산 문제들이 나오는데 내가 다시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된 기분이 들었다. 두뇌 공부에 도움은 되는 것 같다. 재미있는 것은 1,000번의 무작위 실험을 통해서 사다리를 타더라도 중앙 부분이 승률이 더 높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이 중에서 ‘숫자의 모순 간파하기’가 인상적이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누군가 숫자를 이야기하면 아무런 의심 없이 이를 받아들인다. 그런데 한 번만 생각을 해보면 그 숫자에 모순이 있음을 알게 된다. 대규모 IT 기업(구글 등)이나 컨설팅 회사에서 출제된 유명한 문제라라고 한다. ‘덤프트럭 한 대의 화물칸에 실을 수 있는 골프공의 최대 개수는 약 5만 개다. 이것은 옳은지 그른지를 추정하라.’ 쉬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저자가 언급한 바와 같이 머릿속으로 상상하면 된다. 즉 화물칸을 하나의 큰 상자로 생각해서, 이삿짐센터에서 쓰는 상자의 크기로 몇 상자가 들어갈지 상상해 보면 된다. 대략 10만 개 이상의 볼은 들어갈 것 같다고 한다. 물론 정답은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계산을 하는지에 대한 ‘로직’이 중요한 것이다. 이렇게 정답보다는 풀이 과정을 설명하는 로직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사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것은 이제는 목소리가 커서 이기는 것이 아니고 로직이 탄탄한 사람이 토론에서 이긴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고 평소에 훈련을 해야 한다. 그래서 ‘수학적’ 사고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심지어 의사 결정을 할 때도 수치화가 도움이 될 때가 있다.

회사에서도 가끔씩 사용하는 것인데, 발생할 시나리오에 대해서 확률과 가중치를 적는 것이다. 이렇게 계산을 하다 보면 가장 합리적인 결정안이 나온다. 물론 정답은 아니다. 때로는 경험치가 더 맞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고방식을 하다 보면 적어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하다못해 피타고라스의 정리를 입증하는 방법을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하는 것도 흥미롭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외웠던 a^2+b^2 = c^2는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서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방식의 해결책을 보여준다. 이렇게 수학을 공부했다면 학창시절에 좀 더 즐겁게 수학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비즈니스 수학은 푸는 것이 아니라 ‘써먹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렇다.

​그동안 우리는 정답을 맞히기 위한 ‘푸는’ 수학을 했다. 그랬기 때문에 ‘수포자’가 속출하고 학교를 졸업하면 수학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 제일 가까이 있는 것이 ‘숫자’다. 엘리베이터를 타도 내가 갈 층수가 숫자고, 스타벅스에서 어떤 커피를 마실지, 몇 잔 시키면 얼마가 나올지도 머릿속에서 암산을 한다. 오늘 쇼핑을 하려고 하는데, 얼마를 사용할지 예산을 짤 때도 숫자가 사용된다. 가계부를 써도 숫자를 대략 계산할 줄 알아야 한다. 나의 주식이 몇 % 오르면 나의 수익이 얼마가 나올지도 대략 암산을 한다.

​이렇게 수학은 우리 곁에 있다. 저자가 제안한 ‘인도 수학’도 시간이 되면 공부해 보고 싶다. 또한 ‘뺄셈’과 ‘나눗셈’의 수학도 유능한 직장인이 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하니 고민을 해봐야겠다.

마지막으로 ​모든 것을 숫자로 해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유용할 것 같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지금 컨디션이 어때요라고 질문을 하면, 나는 현재 기준점 대비 약 5% 정도 더 좋습니다. 또는 100점 만점에 90점이에요라고 대답을 해야 할 것 같다. 수학은 정말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이 책을 통해서 좀 더 즐겁게 수학 공부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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