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낭여행 - 철길 따라 꿈 따라
조종수 지음 / 렛츠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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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시인이면서 수필가, 여행가다. 16개국을 여행했고, 특히 중국만 10여 년간 52개 지역을 다녔다. 이러한 자유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세상에 대한 시야도 넓히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자유여행으로 다니기 쉽지 않다. 

중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아야 하고, 교통 상황도 변수가 많고, 숙박 예약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은 곳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중국의 호텔들은 작지만 깔끔하고, 대체로 친절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용감하게 중국을 자유여행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이를 글로 남겼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사진들이 많이 있어서, 굳이 내용을 읽지 않더라도 사진만 쭉 봐도 마치 관광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 그것도 중국 전역의 관광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역을 커버한다. 또한 저자가 겪은 수많은 경험들이 다른 자유 여행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목차는 총 12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크로드, 칠채산, 칭하이 고원, 귀주, 대륙의 북방, 사천성, 윈난, 황하, 황산, 중국 남부, 초원 등 중국 전력을 모두 담고 있다. 


먼저 중국 시안에서 시작하는 여정은 놀라울 정도다. 고속철, 열차, 열차, 고속철, 렌터카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총 동원해야 한다.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패키지여행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실크로드 여행을 단지 9일간에 끝냈다. 

시안 – 천수 – 란저우 – 장예 – 둔황 – 투루판 – 우루무치’를 잇는 여정이다. 거대한 병마용, 무지개 같은 칠채단하, 갖가지 형상의 빙구 단하, 소금 호수인 치카염호 등 볼거리가 많다. 


특히 맥적산의 절벽에 조성된 수많은 석굴들은 장관을 이루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절벽에 석굴을 뚫고, 불당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무래도 외진 곳에 있다 보니, 교통이 불편해 보였다. 

결국 이 곳에서는 하루 차를 대절해서 다닐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자는 하루에 300위안(약 5만원) 수준으로 딜을 했다.


호텔은 주로 3성급에 묵었는데,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깔끔한 수준이고, 어떤 곳은 직원들이 꽤 친절하다고 한다. 그런데, 역시 직접 호텔을 예약하고 다니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고,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일행들을 위해서 호텔을 잡고, 기사와 거래를 하고, 입장권을 구입하는 등, 저자의 노력과 배려심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행 중 두 분이 여권을 분실했을 때, 이를 찾기 위해서 현상금을 걸고, 뛰어다녔던 모습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중국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을 베풀고, 기사들에게는 팁을 주고, 형제와 동생 사이를 맺는 것을 보고 작가의 ‘정’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많이 올려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다음 행선지는 귀주인데, 귀주는 3무의 땅이라고 한다.

즉, 3리가 평평한 곳이 없고, 3일 동안 맑은 날이 없고, 3푼의 돈이 없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사는 곳이 척박하고, 가난하다는 의미다. 

그래도 이 곳에는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산수갑천하’ 계림이 있다. 

나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또한 서하객이 극찬했다는 만봉림, 가장 아름다운 상처, 마령한 협곡, 동양 최대의 황과수 대폭포 등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 많다. 


그런데, 이곳은 3무의 땅 답게 폭우가 내려서 열차가 연착되기 일쑤라고 한다. 

한 번은 열차가 연착되어서 호텔에 밤늦게 도착했는데, 호텔 측에서 손님이 안 온다고 생각하고, 취소를 시켰다고 한다. 정말 얼마나 난감한 일인가? 가까스로 방을 구하고, 다음 여행지를 찾아서 떠난다. 


특히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중국의 관광지는 주차 전쟁이 없다고 한다. 

멀리 떨어진 곳에 대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고, 그 곳에서 관광지까지는 유료 셔틀을 운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당히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대륙의 북방인 북경, 대동, 개휴, 평요 등의 여행지가 있다. 

절벽에 붙어 있는 현공사, 중국의 3대 석굴, 운강석굴, 5호 16국 시대의 요새 ‘천교’가 장관을 이룬다. 


이 외에도 사천여행에서 저자의 다양한 경험도 흥미로웠는데, 청두에서의 사천 요리도 맛있어 보였고, 구제구(9개의 티베트족 마을이 있는 골짜기로 중국이 가고 싶은 관광지 1순위라고 한다), 불교의 성지 아미산 등도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역시 자유여행을 하려면 이 정도 노고를 감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누구보다 게으른 나에게는 참 힘든 여행일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나도 중국 배낭여행에 도전할 계획이다.

물론 혼자는 위험하니, 친구 2,3명과 함께할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유 여행은 융통성과 순발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계획에 맞게, 때로는 계획과 다르게 여행을 하기 때문이다.


“여유를 찾으려는 생각을 왜 못했던 것인가. 후회가 밀려왔다. 가버린 세월은 어쩔 수 없어도 앞으로는 여유를 찾아갸야겠다는 다짐을 배보았다.” - p198


언젠가 여유 있게 중국 자유 여행을 해보고 싶다.


중국 자유 여행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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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오키나와 - 2019-2020 최신판, 오키나와 드라이브 맵 수록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오원호 지음 / 길벗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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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는 아직 가보지 못한 여행지다. 

내년 초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려고 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예전부터 ‘무작정 따라 하기’라는 책을 많이 샀다. 

어학서, 엑셀, 파워 포인트 등이 있는데, 이렇게 여행 책도 있는 줄 몰랐다. 

내용을 쭉 살펴보니,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난 죽어도 여행 책은 못 쓸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꼼꼼하고 치밀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인스턴트식품 같은 책보다는 오래 익힌 술이나 장맛이 밴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땀 흘리며 일하는 당신을 위해 한 권 한 권 마음을 다해 만들겠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만날 새로운 당신을 위해 더 나은 길을 준비하겠습니다.”


여행 안내서에서 이렇게 좋은 문구를 만날 줄은 미처 생각 못했다.

마치 나에게 하는 얘기 같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여행 책자에 나오는 맛집은 정말로 직접 가서 맛을 보고 평가한 것일까?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음식점들은 그렇게 경험한 것을 토대로 추천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많은 노력과 돈이 드는 것이 여행 가이드북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사람들은 여행 가이드북을 계속 사기 때문에, 좋은 책을 만들면 오랫동안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 머리에 나온 것처럼 ‘장맛이 밴 책’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1권은 미리 보는 테마 북으로 여행에 대한 정보가 테마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2권은 가서 보는 코스북으로 공항부터 시작해서, 차를 렌트하거나, 교통 신호, 주유소, 주차장 이용 방법 등 아주 다양하다. 


지도도 있어서 필요 시 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요새는 구글 맵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렇게 한 눈에 지도를 보는 것도 오키나와라는 곳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오키나와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은 일본의 남쪽 지방 섬, 그리고 최근 100여년 전에 일본에 합병되기 전까지는 하나의 독립된 나라였다는 것, 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이 곳 출신이라는 것 등이다. 


우선 오키나와라는 곳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에 대해서 놀랐다. 

‘내가 굉장히 무지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냥 조그마한 섬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본섬을 중심으로도 조그마한 섬들이 많았다. 

면적은 2,276km2로 제주도(1,847km2)보다 크고 인구도 140만 명으로 제주도 인구(66만명)의 2배 이상이다.  


섬은 본섬, 이에 섬, 민나 섬, 케라마 제도, 미야코 섬, 이시가키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의 유일한 아열대기후답게 무덥고 습하다고 한다. 국지성 구름이 많아서 비가 20~30분 이내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4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바다에서 물놀이가 가능할 정도로 따뜻하고, 11월 중순 이후는 선선하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류큐 왕조가 지속되다가 1609년 가고시마 지방을 지배한 영주 시마즈씨에 의해 복속되고, 메이지유신 후 1879년 사츠마번 군대에게 힘없이 패하며 오키나와 현이 되었다.흥미로운 사실은 1952년에 미 군정에 의해 주민 자치의 류큐 정부가 세워졌으나 1972년에 다시 일본에 복속되었다. 따라서 이 곳에는 고유의 풍속과 문화가 전해지고, 심지어 언어도 따로 있다. 


오키나와의 사람들은 본토 사람들과 다르게 마음의 여유가 있다고 한다. 

본토 사람들도 이들의 여유만만한 삶의 자세에 가끔은 놀란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를 ‘난쿠루나이사’라고 표현한다. 


즉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의미인데, ‘포기하지 않고 바른 길을 가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야’라는 긍정적인 의미라고 한다. 

운전 습관도 얌전해서 렌트카를 빌려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한다.


대자연에 둘러싸인 곳이라서 그런 것일까? 

오키나와 사람들의 여유와 풍류가 느껴진다. 


물론 오키나와의 산업은 그리 발전하지 않고, 높은 물가에 비해 낮은 급여로 대부분 회사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더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본 본토로 이사를 간다고 한다.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산다면 조금 물질적으로 부족하게 살아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나의 순진한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이 오키나와의 바다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TOP10에 대부분 이름을 올린다. 또한 저자는 오키나와의 바다 중 케라마 제도와 미야코 제도를 추천한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또한 많은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서는 오키나와만한 곳이 없다고 한다. 

인천에서 불과 2시간 ~ 2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오키나와. 

그런데 너무나 다른 환경, 아름다운 바다, 이국적인 날씨와 풍경.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Intro에 ‘오키나와 한눈에 보기’라는 페이지가 있는데, 

이 한 페이지만 읽어봐도 여행의 큰 흐름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쇼핑, 식도락 여행을 하려면 나하, 열대우림의 청정 자연 지대인 얀바루,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이 즐비한 곳, 예쁜 카페와 전생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 투명한 비치가 있는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 아일랜드, 아름다운 비치의 케라마 제도의 토카사키 섬, 최고의 비치를 품은 케라마 제도의 자마미 섬, 이외 미야코 섬, 이라부섬, 이라케섬 등등. 너무나 많은 관광지가 있다. 


한 달은 여행을 해야될 것 같다. 


또한 친절하게도 ‘오키나와 여행 미션 10’이 있다.

나같이 결정 장애자, 귀차니즘의 여행객을 위한 가이드다. 


미션 1~10까지 있는데, 오키나와 바다 만나기, 오키나와식 미국 음식 맛보기, 해안 도로를 렌터카로 달리기, 다양한 액티비티 즐기기, 온천욕하기, 공방 둘러보기, 예쁜 카페와 빵집 투어하기, 벚꽃을 온몸으로 느끼기, 밤하늘의 별보기, 오키나와의 전통문화인 류쿠 문화 체험하기. 


이 중에서 렌터카로 해안 도로 달리기, 온천욕하기, 밤하늘의 별보기는 꼭 하고 싶다. 

요새 미세먼지로 가득한 우리나라의 하늘 보다는 가끔은 영롱한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산업화가 가져온 발전과 그에 대한 대가로 맑은 하늘을 보기 위해 2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가야한다는 것. 


물론 추라우미 수족관도 빼놓을 수 없다. 규모는 7,500m3 의 수량으로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로 바다에서 고래도 볼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솔직히 제일 가고 싶은 곳은 ‘술 공장’이다. 그 유명한 오리온 맥주 맛을 볼 수도 있다.


2개의 가이드 북은 내용이 많아서 한 번에 소화할 수 없다. 

또한 둘이 나눠서 읽으면서, 서로 가고 싶은 곳을 체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오키나와의 여행이 점점 더 기대된다.

이 책과 함께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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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항해시대의 탄생 -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위대한 모험
송동훈 지음 / 시공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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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직한 책이다. 35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지만, 대항해시대의 역사를 아주 세세하게 잘 기록했다. 많은 사진과 지도를 보면서, 마치 내가 대항해의 일원이 된듯한 느낌이 든다. 


책의 질감도 좋다. 고급 재질을 사용했다. 정말 소장용으로 적합한 책이다. 

저자가 이 책에 쏟아 부은 노력이 느껴진다. 그 만큼 이 책은 좋은 역사책이고, 대항해시대를 이해하는 데 아주 큰 도움을 줬다. 


목차는 시대 순으로 되어있는데, 787년 코르도바에서 이슬람 문명의 전성기로 시작해서, 이후 포르투칼, 스페인의 탄생, 그리고 바스쿠 다가마의 인도 항로 개척,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마켈란의 세계 일주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포르투칼과 스페인이 최고 전성기에 다다른 후, 이들의 몰락을 기술한다.

이렇게 역사적인 순서로 글이 전개되어서, 읽기가 편하다. 

그리고 군데군데 지도와 사진들이 글의 이해를 돕는다.


저자가 머리말에 밝힌 말이 인상적이다. 

그는 대항해시대가 현재에도 지속되고 있고, 이는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 벌어진다고 한다. 

즉,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은 우주의 바다에서 새로운 식민지를 찾아 나서고 있다.


“지금의 인류는 태양계에 대해 마젤란이 바다를 알았던 것보다 훨씬 많이 알고 있다는 게 과학계의 중론이다. 그토록 열악한 상황에서도 마젤란은 도전했고 세계 일주라는 위대한 위업을 달성했다.” - p8


저자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한다. 

마치 우리가 15세기 유럽에서 일어나던 일에 무지했던 반면, 지금 우리는 지구촌의 변화, 즉 우주 탐험에 대해서 인지를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라고 걱정한다. 

사실 그러기 위해서는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고, 우리나라만의 힘으로는 이를 이루기는 힘들다. 그러나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공무원 수를 늘리는 것보다 우주 항공의 R&D 인력을 키우도록 지원을 하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물론 우주 시대는 아직 꿈같은 이야기다. 좀 더 지켜봐야할 문제이지만 단기적인 이익 보다는 이제는 중장기적인 고민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시작이 787년 코르도바에서 시작한 것은 장차 스페인과 포르투칼이 자리할 이베리아 반도의 점령자가 바로 무슬림이었기 때문이다. 알 라흐만 1세는 이전에 이 땅에 자리잡은 서고트 왕국을 무너트리고, 무슬림 문명을 세웠다. 


이후 이들의 세력이 힘을 잃으면서, 기독교 국가들과 대립을 하다가 결국 기독교 세력으로 무게추가 이동하였다. 이 당시 카스티야, 나바라, 아라곤, 포르투칼의 기독교 국가들이 코르도바를 중심으로 한 무슬림 국가와 대적하고 있었다. 결국 카스티야 왕국의 알폰소 3세는 1236년 6월, 코르도바를 굴복시켰다. 


이렇게 이베리아 반도의 주도권을 기독교 국가들이 찾았지만, 이제는 기독교 국가들 간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포르투갈은 본래 히스파냐의 황제가 다스린 지역 중의 하나였으나, 아폰수 1세가 뛰어난 군사적 재능으로 무슬림들을 무찌르고 나서, 하나의 왕국으로 인정받았다. (사모라 조약, 1143년) 아폰수 1세는 당시 포르투갈에 잠시 들른 십자군 전사들을 설득해 이들의 도움으로 더욱 영토를 확장했다. 한 마디로 고구려 광개토대왕과 같은 ‘정복왕’이었다.


이후 주앙1세는 카스티야 왕조의 야심을 무찌르고, 아비스 왕조를 세운다. 

정치적, 군사적으로 안정이 되니, 자연스럽게 눈을 돌린 곳은 바다였다.

포르투갈은 서쪽에 치우쳐져 있기 때문에, 상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교역이 필수였다.

이들은 당시 아프리카 북쪽에 위치한 마린 왕조의 세우타를 기습적으로 공격해서 자신의 땅으로 만들었다. 고작 열세시간 만에 이룬 승리였다. 

이는 포르투갈의 첫 해외 원정이면서 정복이었다. 


주앙1세의 셋째 아들 엔히크는 항해왕이 되었다. 

이들은 항해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상황에서 끊임없이 기술을 연마하여 마침내 탐험선단을 매년 보내기에 이르렀다. 

마침내 1434년, 아프리카 서쪽의 보자도르곶까지 항해하는 데 성공했다. 


이 후 카스티야 왕국에서는 왕위 계승자인 이사벨은 아라곤의 차기 왕인 페르난도와 결혼했다. 이후 카스티야와 아라곤 왕국이 통합되어서 스페인이 탄생했다. 이어서 그녀는 이베리아 반도에 마지막으로 남은 그라나다를 1492년에 정복했다. 


이제 마음의 여유를 찾은 이사벨 여왕은 콜럼버스는 인도와 아프리카를 개척하겠다고 떠난다. 마침내 후원을 받은 콜럼버스가 1492년 신대륙을 발견하고 유럽으로 귀환했다. 물론 그 땅은 인도가 아니었지만 이들은 인도의 한 섬이라고 굳게 믿었다. 


어쨌든 그녀는 현지 산물의 10분의 1의 권리를 요구한 콜럼버스의 요구를 들어주면서, 과감하게 그를 지지했다. 사실 콜럼버스도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에 쉬운 항해는 아니었다. 


“항해는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무엇보다 함장으로서 콜럼버스의 능력이 크게 작용했다. 그들이 가는 길은 아무도 살아 돌아오지 못한 미지의 길이었다. 선원들이 매 순간 느꼈을 두려움의 크기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는 서쪽으로, 서쪽으로 나아갔다.” - p199


이 후 포르투칼의 바스쿠 다가마의 항해단은 아프리카의 서해안을 돌아, 인도양을 건너 인도에 도착한 것이었다. 1419년 항해왕 엔히크가 시작한 바다 개척의 꿈을 70년 후에 그 후손들이 이루었다. 


바스쿠 다가마의 과감한 결정이 이를 성사시켰다.


“바스쿠 다가마는 먼 대서양을 향해 서남쪽으로 선수를 돌렸다. ‘미쳤다’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과감한 시도였다. 항해에 유리한 해류와 바람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 p180


이어서 카브랄은 브라질을 발견하고(1500년), 알메이다와 알부케르크는 인도의 고아를 중심으로 동아프리카, 인도, 동남에 이르는 거대한 포르투갈의 상업 제국을 건설했다. 이들은 모두 완벽한 왕인 주앙 2세가 키운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그의 후계자 미누엘의 무능함으로 포르투갈은 ‘지는 해’가 된다. 


이러한 무능한 왕과 달리, 포르투칼 출신의 마젤란은 스페인 국왕, 카를 5세의 후원을 받아서 세계일주를 하고, 군인 알부케르크는 인도의 고아 도시를 함락하고, 이어서 태국을 거쳐서, 아시아 항로를 개척한다. 


이사벨 여왕이 베네치아 출신인 콜럼버스에게 그랬듯이 스페인 국왕, 카를 5세도 포르투갈 출신인 마젤란을 전폭적인 지지했다.  


1519년 8월 10일 마젤란이 이끄는 다섯 척의 배와 270여 명의 선원은 스페인의 세비야를 떠나서, 대서양을 건너고 적도를 지나서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개척했다. 이들은 기나긴 남아메리카 대륙을 따라서 남쪽으로 가고, 마침내 거대한 바다로 들어섰다. 


마젤란은 이 바다에 ‘태평양 Mar Pacifico’라는 이름을 붙인다. 

그러나 그는 필리핀에 도착해서, 원주민과 49 대 1,500명으로 싸우다가 전사한다.

자신의 힘을 과신한 결과다. 1521년 4월 27일이었다. 


이들 남은 선원들은 엘카노의 지휘하에 1522년 9월 8일에 다시 세비야로 도착했는데, 살아 돌아온 이가 18명에 불과했다고 한다. 그래도 이들은 세계 일주를 한 것이다. 


그리고 스페인에서는 코르테스가 멕코를 정복하고(1521년), 피사로는 잉카 문명을 무너트렸다(1533년). 하지만 이 후 1589년 스페인, 포르투갈을 지배하던 펠리페 2세의 무적함대가 패하면서, 이 두 나라의 전성기는 끝나게 된다. 


다만, 대항해시대를 통해서 개척한 남아메리카와 아시아 지역의 식민지만 남아서 번성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동안 익숙하지 않던, 포르투갈, 스페인의 탄생 배경, 그리고 대항해시대를 시작한 이들 국가의 도전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들 탐험가와 개척가들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도전과 탐험 정신으로 신세계를 발견했다. 

이러한 위대한 모험이 현재 전 세계 국가들의 기반이 되었다. 


물론 이러한 개척을 통해서 수많은 문명이 파괴된 것도, 그리고 일본, 중국,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 것도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대항해시대에 의한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대항해시대의 시발점을 알게 된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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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하나 잘 쉬었을 뿐인데 - 일본 최고의 호흡 전문의가 전하는 하루 5분 기적의 호흡법!
혼마 이쿠오 지음, 조해선 옮김 / 북라이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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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생명 연장을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당연히 음식, 물도 있겠지만, 공기가 제일 중요하다. 숨을 못 쉬면 길어야 3분, 또는 5분 후에 저세상으로 간다. 그 만큼 공기는 중요하고, 이를 들이마시는 호흡이 중요하다. 


저자는 신경 생리학 전문의로 오랫동안 호흡에 대해서 연구한 호흡 전문의다. 

그에 따르면 호흡을 잘 하면, 우리 몸과 마음의 균형은 이룰 수 있고, 건강수명을 10년까지 연장 가능하다고 말한다. 

얼핏 과장된 마케팅이라고 생각도 되지만, 호흡의 중요성을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이러한 사람들에게 숨쉬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서, 계단을 오른 후 숨이 차거나, 평소에 얕고 빠르게 호흡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숨이 가쁘고 심장이 뛰는 사람에게 숨쉬기가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저자가 강조한 바와 같이 대부분의 현대인들은 호흡의 중요성을 잊고 산다. 

아침에 커피 한 잔은 꼭 챙기지만, 자신의 ‘호흡’은 챙기지 않는다. 

특히 현대 사회의 눈부신 발전은 사람들에게 마음의 여유를 주지 않았고, 호흡에도 영향을 주었다. 


우리는 1분에 약 15회, 1년에 약 730만 회 정도의 숨을 쉰다고 한다. 

호흡이 중요한 이유는 ‘산소’를 흡입해서, 몸 안에 영양소를 연소시켜 에너지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에너지의 근원이 호흡이다. 


만약 호흡이 불안정하면 ‘자율 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질병에 쉽게 노출되고, 불안정한 감정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동일본 대지진 후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쉽게 받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증세를 보이는 것을 보고, ‘호흡법’을 가르쳤다. 다행히 이러한 교육 후에 아이들의 마음은 점차 안정화되었다고 한다. 


“깊고 느리게 호흡하도록 아이들을 지도하자 아이들은 서서히 자신이 평소에 어땠는지를 떠올리며 감정과 호흡이 안정되었다.” - p177


이를 위해서는 깊은 호흡이 필요하고, 호흡 후 공기가 많이 남으면 안 된다고 한다. 

이를 ‘기능적 잔기량’이라고 한다. 

우리가 병원에 가서 폐활량을 측정할 때, 세게 공기를 뱉어낸 후 (현기증이 날 정도로) 남는 공기를 측정한다. 


공기가 많이 남으면 그만큼 새로운 공기가 들어올 여유가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우리 몸에 공기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면 몸과 마음의 모든 활동이 정체되고 노화가 시작된다.” - p40


반면, 과도한 산소는 문제가 되고, 이는 격렬한 운동을 통해서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따라서 저자는 ‘적당한 운동’을 강조하고, 이는 많은 의사들이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격렬하게 운동하느라 많은 산소를 들이마시고 에너지를 많이 만들면 다량의 부산물(암이나 세포의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을 만든다고 한다.


또한 ‘코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한 점도 인상적이다. 

너무 많은 ‘입 호흡’은 대기 중의 오염 물질을 걸러주지 않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몸에 해롭다. 심지어 입 호흡으로 인한 후각 기능 둔화 및 이로 인한 ‘치매 유발’ 가능성을 제기한 논문도 있다. 


저자는 호흡력을 키우기 위해서 ‘무의식적 호흡을 느리게 만들어야 된다’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서는 호흡근을 키워야 하고, 호흡근은 결국 ‘갈비사이근’에서 나온다고 한다. 

이를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걷기, 조깅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된다. 

또한 저자는 다음의 5가지 방법을 강조한다.


  1. 가슴을 펴고 등을 곧게 세워서 자세를 바로잡자
  2. 호흡근을 유연하게 만드는 스트레칭을 하자
  3. 길게 소리를 내거나 소리 내어 노래를 부르자
  4. 숨을 내쉬는 훈련을 하자
  5. 유산소 운동과 지구력 강화 운동을 하자


이를 위한 저자의 제안이 재미있다.

상체 스트레칭, 바람총 쏘기, 과일 씨앗 날리기, 관악기 불기, 만트라 요가, 시 낭송, 불경 낭송,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기 등 다양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도 모르게 나의 호흡을 바라보게 되었다. 

내가 긴장할 때는 확실히 숨을 얕게 쉬는 것이 느껴졌다. 


따라서 이 책의 마지막 장인 ‘호흡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라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확실히 감정과 호흡은 한 몸이고, 서로 간에 상관관계가 있다. 그래서 나의 호흡을 깊고 편하게 하는 습관을 들인다면 나의 감정도 그렇게 바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호흡을 단련해 숨쉬기가 안정된다면 분명 평온함, 기쁨, 행복과 같은 긍정적 감정을 더 자주 느끼게 될 것이다.” - p170


저자를 이를 ‘호흡력’이라고 한다. 

그래서 매일 호흡을 관리해야 한다. 


내가 기쁘고, 행복해진다면 당연히 나의 인생도 바뀔 것이다. 

지금 한 번 깊이 호흡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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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시장을 이겼나 - 월가를 정복한 수학자 퀀트투자의 아버지 에드워드 소프
에드워드 O. 소프 지음, 김인정 옮김, 신진오 감수 / 이레미디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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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1>이라는 영화가 개봉했다. 이 영화는 MIT 천재들이 수학적인 확률을 모델로 라스베가스에 도전하는 줄거리다. 상당히 신선한 스토리이고 접근이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그 영화의 롤모델인 에드워드 소프라는 물리학자, 수학자에 대한 책이다. 


왠지 딱딱한 수학이론이 나오고, 책의 두께도 500페이지가 넘어서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나의 예상과는 너무 다르게 이 책은 너무나 흥미진진했다. 


특히 에드워드 소프가 어렸을 때, 벌이던 수많은 장난(?), 그리고 화학과 물리학, 수학에 빠진 학자의 모습을 보면서, 이 분은 정말로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시골의 고등학교에서 선생님들의 도움 없이 혼자서 화학, 물리학 경시대회에 나가서 각각 4등, 1등을 하는 것을 보고 ‘정말 천재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저자는 누구보다 ‘호기심’이 많고, 자신이 궁금한 것은 꼭 실험을 해봐야 직성이 풀렸다. 


“세살 때 어머니가 손을 델 수 있으니 뜨거운 난로를 만지면 안 된다고 했을 때도 나는 열기가 전해질 만큼 난로 가까이에 손가락을 가져갔고 급기야 손이 난로에 닿았다. 화상을 입은 후에야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 - p36


또한 개구쟁이 성향도 있어서, 자신이 발견한 실험의 결과로 사람들을 골탕 먹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행위는 모두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의 집안은 가난해서 장학생이 되어서 버클리, 그리고 UCLA로 전학을 가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나중에 수학도 공부하면서 학자의 길로 들어서려고 한다. 


그러다가 그는 우연히 라스베이거스에 갔다가 룰렛을 이길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서, 이와 비슷한 모형을 만들어서 하루 종일 구슬을 굴려서, 체크를 하고 확률을 계산했다. 


그는 유태인계인 부인, 비비안과 결혼했지만 돈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자신의 학문적인 호기심에 푹 빠졌다. 정말 대단한 것은 그와 비슷하게 책을 읽고, 사색하길 좋아하는 부인이 그의 이러한 괴짜 성향을 충분히 이해해주고 옆에서 도와줬다는 점이다. 


마침내 그는 블랙잭에 대해서 연구를 하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 그는 당시에 큰 액수인 1만 3,000달러를 벌어들인다. 그의 이러한 천재적인 솜씨에 카지노의 사장, 직원들은 그가 속임수를 쓴다고 생각할 정도였다.


“나는 안경을 쓰고 있었지만 딜러는 내가 유난히 시력이 좋아서 카드 뒷면의 미세한 흠을 구분한다고 했다. 그렇게 해서 다음에 나올 카드를 알아낸다는 주장이었다. 나는 비웃었지만 공황 상태에 빠진 사장은 5분 뒤 새로운 카드 4벌을 더 가져왔다.” - p165


그는 마침내 자신이 배운 경험과 이론을 정리해서 《딜러를 이겨라》로 자신의 군대를 조직했다. 많은 카지노 팬들이 그 책을 읽고, 딜러들과 대결을 했다. 카지노도 이에 맞서서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거나 대응을 했고, 결국 블랙잭의 규칙도 바뀌었다. 


그가 고안한 ‘카드 카운팅’을 기반으로 카지노와 플레이어의 위대한 블랙잭 전투는 계속 된다고 한다. 


저자가 더욱 대단한 것은 그가 단순히 자신이 배운 지식을 활용해서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니라, 이를 학문적으로 승화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전수한 것이다. 


그는 카지노에서 돈을 긁어모으는 것을 보고, 이른바 ‘희생양’들을 구하기 위해서 노하우를 ‘기브’했다. 당연히 그는 경계 대상이 되었고, 그는 카지노에 출입할 때, 가발을 쓰고, 변장을 해야 했다. 


어릴 적부터 호기심이 많고, 장난기가 많은 그의 기질이 다분히 발휘된 것이다. 


또한 그는 룰렛 게임에서도 확률을 찾기 위해서, 실제 룰렛을 구입해서, MIT 실험실에서 연구를 했다. 사실 룰렛은 불규칙한 요소가 너무 많아서 많은 수학자들이 ‘룰’을 찾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그의 호기심은 멈추지 않았고 계속 연구하고, 또 연구했다. 그는 결국 작은 기기를 만들어서 몸에 부착하고, 이길 수 있는 확률을 높였다. 


“컴퓨터는 성공적으로 작동했다. 더 굵은 선을 이용하고 머리를 길러서 목을 따라 올라오는 선과 귀를 감추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 p225


그는 라스베가스를 떠나서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자신의 수학적 이론을 또다시 시험했다. 마침내 1975년, 그는 백만장자가 되었다. 


그는 더욱더 실용적인 수학에 매달렸고, 자신의 호기심과 게임을 ‘월스트리트’로 돌렸다. 


누구보다 ‘돈’에 대해서 전문가인 그가 충고한 말이 인상적이다.


“자신의 시간이 지닌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자신이 얼마큼 일을 하고 있으며 수고의 대가로 얼마를 버는 지 생각해보자.” - p448


그는 ‘시간, 돈, 건강’의 비교가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신체단련에 투자하는 1시간이 병원생활을 1일 줄여준다’고 믿는다. 이는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보다 가치 있는 곳에 시간을 투자하라는 이야기다. 


“미국인들의 평균 TV 시청 시간은 주당 40시간 이상으로 추정된다. 운동이나 신체 단련 프로그램으로 대체할 수 있는 ‘부실한 시간’이 많다는 뜻이다. 주당 5시간씩 운동 및 신체 활동을 하면 건강한 삶을 5년 더 연장할 수 있다.” - p449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의 쾌락을 추구한다. ‘이연된 혜택’을 저평가하는 데, 이러한 성향은 투자에서 흔히 일어나는 실수이고, 인간의 기본적인 기질의 문제라고 한다. 따라서 비싼 이자를 주면서 신용카드로 대출을 하는 것보다 이를 빨리 갚는 것이 미래에 더 큰 이득이라고 한다. 


또한 그는 지수 펀드가 대부분의 투자자를 이긴다고 충고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래의 세대를 위해서 확률 및 통계 교육, 기초 재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카지노가 이기는 원리를 사람들이 이해한다면 도박을 줄이고, 단순히 즐기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나니, 확률과 통계라는 분야가 머리가 아픈 것이 아니고, 상당히 흥미로운 분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아주 흥미진진하지만, 수학적인 내용이 때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래도 이 책은 꼭 한 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의 인생 자체가 결국 ‘확률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그가 책에 남긴 마지막 말로 이 글을 마무리 한다.


“인생은 소설을 읽거나 마라톤 경주를 하는 것과 같다. 인생은 목표에 도달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여정 그 자체이고 그 과정에서의 경험이다.” - p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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