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낭여행 - 철길 따라 꿈 따라
조종수 지음 / 렛츠북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저자는 시인이면서 수필가, 여행가다. 16개국을 여행했고, 특히 중국만 10여 년간 52개 지역을 다녔다. 이러한 자유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세상에 대한 시야도 넓히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중국이라는 나라는 자유여행으로 다니기 쉽지 않다. 

중국어를 어느 정도 구사할 줄 알아야 하고, 교통 상황도 변수가 많고, 숙박 예약 시스템이 발달하지 않은 곳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저자의 표현에 따르면 중국의 호텔들은 작지만 깔끔하고, 대체로 친절하다고 말한다. 


저자는 용감하게 중국을 자유여행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이를 글로 남겼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사진들이 많이 있어서, 굳이 내용을 읽지 않더라도 사진만 쭉 봐도 마치 관광을 다녀온 기분이 든다. 그것도 중국 전역의 관광지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지역을 커버한다. 또한 저자가 겪은 수많은 경험들이 다른 자유 여행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의 목차는 총 12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크로드, 칠채산, 칭하이 고원, 귀주, 대륙의 북방, 사천성, 윈난, 황하, 황산, 중국 남부, 초원 등 중국 전력을 모두 담고 있다. 


먼저 중국 시안에서 시작하는 여정은 놀라울 정도다. 고속철, 열차, 열차, 고속철, 렌터카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총 동원해야 한다. 

사실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패키지여행이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실크로드 여행을 단지 9일간에 끝냈다. 

시안 – 천수 – 란저우 – 장예 – 둔황 – 투루판 – 우루무치’를 잇는 여정이다. 거대한 병마용, 무지개 같은 칠채단하, 갖가지 형상의 빙구 단하, 소금 호수인 치카염호 등 볼거리가 많다. 


특히 맥적산의 절벽에 조성된 수많은 석굴들은 장관을 이루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절벽에 석굴을 뚫고, 불당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아무래도 외진 곳에 있다 보니, 교통이 불편해 보였다. 

결국 이 곳에서는 하루 차를 대절해서 다닐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저자는 하루에 300위안(약 5만원) 수준으로 딜을 했다.


호텔은 주로 3성급에 묵었는데,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깔끔한 수준이고, 어떤 곳은 직원들이 꽤 친절하다고 한다. 그런데, 역시 직접 호텔을 예약하고 다니는 것은 상당히 불편하고,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일행들을 위해서 호텔을 잡고, 기사와 거래를 하고, 입장권을 구입하는 등, 저자의 노력과 배려심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일행 중 두 분이 여권을 분실했을 때, 이를 찾기 위해서 현상금을 걸고, 뛰어다녔던 모습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중국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을 베풀고, 기사들에게는 팁을 주고, 형제와 동생 사이를 맺는 것을 보고 작가의 ‘정’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저자가 우리나라의 위상을 많이 올려줬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다음 행선지는 귀주인데, 귀주는 3무의 땅이라고 한다.

즉, 3리가 평평한 곳이 없고, 3일 동안 맑은 날이 없고, 3푼의 돈이 없다는 말이다.

한 마디로 사는 곳이 척박하고, 가난하다는 의미다. 

그래도 이 곳에는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산수갑천하’ 계림이 있다. 

나도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또한 서하객이 극찬했다는 만봉림, 가장 아름다운 상처, 마령한 협곡, 동양 최대의 황과수 대폭포 등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 많다. 


그런데, 이곳은 3무의 땅 답게 폭우가 내려서 열차가 연착되기 일쑤라고 한다. 

한 번은 열차가 연착되어서 호텔에 밤늦게 도착했는데, 호텔 측에서 손님이 안 온다고 생각하고, 취소를 시켰다고 한다. 정말 얼마나 난감한 일인가? 가까스로 방을 구하고, 다음 여행지를 찾아서 떠난다. 


특히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중국의 관광지는 주차 전쟁이 없다고 한다. 

멀리 떨어진 곳에 대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고, 그 곳에서 관광지까지는 유료 셔틀을 운행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상당히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이어서 대륙의 북방인 북경, 대동, 개휴, 평요 등의 여행지가 있다. 

절벽에 붙어 있는 현공사, 중국의 3대 석굴, 운강석굴, 5호 16국 시대의 요새 ‘천교’가 장관을 이룬다. 


이 외에도 사천여행에서 저자의 다양한 경험도 흥미로웠는데, 청두에서의 사천 요리도 맛있어 보였고, 구제구(9개의 티베트족 마을이 있는 골짜기로 중국이 가고 싶은 관광지 1순위라고 한다), 불교의 성지 아미산 등도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역시 자유여행을 하려면 이 정도 노고를 감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누구보다 게으른 나에게는 참 힘든 여행일 것이다.


그래도 언젠가 나도 중국 배낭여행에 도전할 계획이다.

물론 혼자는 위험하니, 친구 2,3명과 함께할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해야 하기 때문에 중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자유 여행은 융통성과 순발력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때로는 계획에 맞게, 때로는 계획과 다르게 여행을 하기 때문이다.


“여유를 찾으려는 생각을 왜 못했던 것인가. 후회가 밀려왔다. 가버린 세월은 어쩔 수 없어도 앞으로는 여유를 찾아갸야겠다는 다짐을 배보았다.” - p198


언젠가 여유 있게 중국 자유 여행을 해보고 싶다.


중국 자유 여행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저자와 함께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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