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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오키나와 - 2019-2020 최신판, 오키나와 드라이브 맵 수록 ㅣ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오원호 지음 / 길벗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오키나와는 아직 가보지 못한 여행지다.
내년 초에 부모님을 모시고 가려고 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예전부터 ‘무작정 따라 하기’라는 책을 많이 샀다.
어학서, 엑셀, 파워 포인트 등이 있는데, 이렇게 여행 책도 있는 줄 몰랐다.
내용을 쭉 살펴보니,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책이라고 생각한다.
난 죽어도 여행 책은 못 쓸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말로 꼼꼼하고 치밀하지 않으면 쓸 수 없다.
“인스턴트식품 같은 책보다는 오래 익힌 술이나 장맛이 밴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땀 흘리며 일하는 당신을 위해 한 권 한 권 마음을 다해 만들겠습니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만날 새로운 당신을 위해 더 나은 길을 준비하겠습니다.”
여행 안내서에서 이렇게 좋은 문구를 만날 줄은 미처 생각 못했다.
마치 나에게 하는 얘기 같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여행 책자에 나오는 맛집은 정말로 직접 가서 맛을 보고 평가한 것일까?
물론 이 책에 나오는 음식점들은 그렇게 경험한 것을 토대로 추천했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많은 노력과 돈이 드는 것이 여행 가이드북이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사람들은 여행 가이드북을 계속 사기 때문에, 좋은 책을 만들면 오랫동안 스테디셀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첫 머리에 나온 것처럼 ‘장맛이 밴 책’이 되는 것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1권은 미리 보는 테마 북으로 여행에 대한 정보가 테마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다. 2권은 가서 보는 코스북으로 공항부터 시작해서, 차를 렌트하거나, 교통 신호, 주유소, 주차장 이용 방법 등 아주 다양하다.
지도도 있어서 필요 시 지도를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요새는 구글 맵을 많이 사용하지만 이렇게 한 눈에 지도를 보는 것도 오키나와라는 곳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내가 오키나와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것은 일본의 남쪽 지방 섬, 그리고 최근 100여년 전에 일본에 합병되기 전까지는 하나의 독립된 나라였다는 것, 가수 아무로 나미에가 이 곳 출신이라는 것 등이다.
우선 오키나와라는 곳이 생각보다 크다는 점에 대해서 놀랐다.
‘내가 굉장히 무지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냥 조그마한 섬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본섬을 중심으로도 조그마한 섬들이 많았다.
면적은 2,276km2로 제주도(1,847km2)보다 크고 인구도 140만 명으로 제주도 인구(66만명)의 2배 이상이다.
섬은 본섬, 이에 섬, 민나 섬, 케라마 제도, 미야코 섬, 이시가키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의 유일한 아열대기후답게 무덥고 습하다고 한다. 국지성 구름이 많아서 비가 20~30분 이내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4월 초부터 10월 말까지 바다에서 물놀이가 가능할 정도로 따뜻하고, 11월 중순 이후는 선선하다고 한다.
오키나와는 류큐 왕조가 지속되다가 1609년 가고시마 지방을 지배한 영주 시마즈씨에 의해 복속되고, 메이지유신 후 1879년 사츠마번 군대에게 힘없이 패하며 오키나와 현이 되었다.흥미로운 사실은 1952년에 미 군정에 의해 주민 자치의 류큐 정부가 세워졌으나 1972년에 다시 일본에 복속되었다. 따라서 이 곳에는 고유의 풍속과 문화가 전해지고, 심지어 언어도 따로 있다.
오키나와의 사람들은 본토 사람들과 다르게 마음의 여유가 있다고 한다.
본토 사람들도 이들의 여유만만한 삶의 자세에 가끔은 놀란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를 ‘난쿠루나이사’라고 표현한다.
즉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의미인데, ‘포기하지 않고 바른 길을 가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거야’라는 긍정적인 의미라고 한다.
운전 습관도 얌전해서 렌트카를 빌려도 편하게 운전할 수 있다고 한다.
대자연에 둘러싸인 곳이라서 그런 것일까?
오키나와 사람들의 여유와 풍류가 느껴진다.
물론 오키나와의 산업은 그리 발전하지 않고, 높은 물가에 비해 낮은 급여로 대부분 회사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더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일본 본토로 이사를 간다고 한다.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산다면 조금 물질적으로 부족하게 살아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나의 순진한 생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저자가 서문에 밝혔듯이 오키나와의 바다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다운 TOP10에 대부분 이름을 올린다. 또한 저자는 오키나와의 바다 중 케라마 제도와 미야코 제도를 추천한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또한 많은 액티비티를 즐기기 위해서는 오키나와만한 곳이 없다고 한다.
인천에서 불과 2시간 ~ 2시간 20분 거리에 있는 오키나와.
그런데 너무나 다른 환경, 아름다운 바다, 이국적인 날씨와 풍경.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Intro에 ‘오키나와 한눈에 보기’라는 페이지가 있는데,
이 한 페이지만 읽어봐도 여행의 큰 흐름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서 쇼핑, 식도락 여행을 하려면 나하, 열대우림의 청정 자연 지대인 얀바루, 고급 리조트와 골프장이 즐비한 곳, 예쁜 카페와 전생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 투명한 비치가 있는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 아일랜드, 아름다운 비치의 케라마 제도의 토카사키 섬, 최고의 비치를 품은 케라마 제도의 자마미 섬, 이외 미야코 섬, 이라부섬, 이라케섬 등등. 너무나 많은 관광지가 있다.
한 달은 여행을 해야될 것 같다.
또한 친절하게도 ‘오키나와 여행 미션 10’이 있다.
나같이 결정 장애자, 귀차니즘의 여행객을 위한 가이드다.
미션 1~10까지 있는데, 오키나와 바다 만나기, 오키나와식 미국 음식 맛보기, 해안 도로를 렌터카로 달리기, 다양한 액티비티 즐기기, 온천욕하기, 공방 둘러보기, 예쁜 카페와 빵집 투어하기, 벚꽃을 온몸으로 느끼기, 밤하늘의 별보기, 오키나와의 전통문화인 류쿠 문화 체험하기.
이 중에서 렌터카로 해안 도로 달리기, 온천욕하기, 밤하늘의 별보기는 꼭 하고 싶다.
요새 미세먼지로 가득한 우리나라의 하늘 보다는 가끔은 영롱한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산업화가 가져온 발전과 그에 대한 대가로 맑은 하늘을 보기 위해 2시간을 비행기를 타고 가야한다는 것.
물론 추라우미 수족관도 빼놓을 수 없다. 규모는 7,500m3 의 수량으로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로 바다에서 고래도 볼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솔직히 제일 가고 싶은 곳은 ‘술 공장’이다. 그 유명한 오리온 맥주 맛을 볼 수도 있다.
2개의 가이드 북은 내용이 많아서 한 번에 소화할 수 없다.
또한 둘이 나눠서 읽으면서, 서로 가고 싶은 곳을 체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오키나와의 여행이 점점 더 기대된다.
이 책과 함께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