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만히 생각해 보니 별일 아니었어 ㅣ 부크럼 에세이
한희준 지음 / 부크럼 / 2021년 8월
평점 :
✅ 결론 및 평가
대중을 위한 친근한 고민 상담가로 변신한 가수 한희준, 팬들의 사랑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가끔 SNS나 팬레터를 통해 고민 상담을 하는 팬들도 있다. 진로, 취업, 연애 문제 등 여러 가지 고민을 털어 놓는다.
아메리칸 아이돌과 K-POP스타를 통해 화제를 모은 가수 한희준이 매일 저녁, 상담사가 되어. 인스타그램의 스토리에 OPEN 팻말을 걸어 두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팬들을 맞이하고 어떤 고민이든 상관 없이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 팬들과 직접 고민을 상담하는 아이돌이라니! 쉽게 상상이 되질 않는다. 사실 고민 해결은 되지 않는다.
그렇게 마음을 담아 보낸 팬레터들을 보면 모두 답장을 하고 싶은 마음이 한가득 들어 그럴 때면 나 역시도 어렸을 때 연예인을 좋아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그
해결을 해줄 순 없겠지만 도움이 될까해서 올리고 있을 것이다.
그의 특징은, 뇌리에 쏙쏙 박히는 한희준은 팬들의 고민을 직접 듣고 상담해주며 ‘말 제조기’다운 면모를 보였다. 그만의 엉뚱 발랄하면서 명쾌한 고민 해결에 팬들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로 상처 받고 있는 팬들을 위해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연애 문제부터 진로 상담, 점심 메뉴, 퇴사 결정(?!)까지 직접 선정한 고민으로 팬들과 소통한 애정 어린 저자가 오랜 기간 팬들과 함께 나눠 온 고민과 답변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낸 고민문답집이다. 다시 읽어봐도 멋있는 문장들이다.
그러나 필요한 말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고, 고민 상담이 제대로 됐는지 걱정해준다면 팬들과 진정으로 다가서는 그동안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나아가 아이돌로서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책의 수익금 일부는 위기 영아 보호 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란다.
자신만의 철학을 들려주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여러가지 고민때문에 힘들어하는 젊은 시청자들의 고민에 그의 답변에는 허무맹랑하고 웃기는 문장이 많다. 유머러스하고 산뜻하게 만담을 주고받는 센스가 돋보인다.
생각을 바꿔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반전 메시지로 위로를 전하기도 한다.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제대로 저격하고 감정의 교류를 섬세한 보다는 있는 그대로 의례적으로 하는 말들이 아니라 공감가고 와닿는 말들, 진심이 묻어나는 말들을 해주는게 특징이다. 이는 팬들과 한걸음 더 가까이 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한 것이다.
어떤 고민이든 팬들과 함께 나누며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가족갈등, 친구관계, 학교생활, 성격, 진로고민 등 어려움을 경험하고 있다면 상담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따뜻하고 변화를 위한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재미있게 삶을 살아 갔으면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팬들과 함께 '한 번 용기를 낸다면 다음은 더 쉬워진다. 파이팅!' 상담은 물론 응원까지 건네며 사연을 보내준 팬을 포함한 비슷한 성격을 가진 많은 이에게도 응원을 보내고 유연한 팬들과의 소통으로 뜻깊은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어쩌면 행복이 아닐까 생각된다.
스트레스·대인관계·생활·정서·성격 등 마음 고민이 있는 팬들과 현재 청년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와 실업률 증가, 가족·직장 문제 등 청소년 세대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다양한 심리·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온라인 소통으로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팬과의 스킨십 확산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되돌아보고 마음 면역력을 높일 수 있길 바란다.
요즈음 SNS의 발달로 라디오나 고민 상담을 주제로 하는 기존의 방송 프로그램과 비슷해 보이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가수가 팬의 고민을 직접 상담해준다는 것'에 있다.
아이돌을 보기 위해 공연과 방송 스케줄을 기다리기만 하던 시대는 끝났다. 영상 콘텐츠가 디지털 시대의 대세로 떠오른 가운데, 유투브, 라이브, 카톡등으로 어떠한 플랫폼에 상관없이 언제든 아이돌을 만날 수 있는 기획사가 직접 하는것보다는 자신이 팬들을 위해 팬심을 사로잡는 콘텐츠로 직접 소통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는 팬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주체적이고 구김살 없는 가수활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가는 스토리텔링이 아닐까 싶다.
간절한 만큼 최선을 다하면서도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모습으로 다른 사람을 누르기 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한 것이다.
무대 위에서 돌변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것보다 감성을 고민을 제보받아 상담해주는 콘텐츠로 팬들과 친밀감을 유지하고 있다.
꿋꿋이 쌓아올린 실력과,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자세로 스쳐 지나갈 수도 있던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는 위로도 해주면서 긍정의 힘을 주고 있다. 팬들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고 파급력을 이어온 것도 그의 역량이다. 앞으로의 행보에서 또 어떤 자산을 쌓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끝으로, 청년 실업률 증가와 코로나블루 등으로 지친 청소년을 위해 이러한 고민상담 프로그램이 많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