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이 공업 이야기 - 인간은 말(馬)이 아니다. 당근만 있으면 된다!
야마다 아키오 지음, 김연한 옮김 / 그리조아(GRIJOA)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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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로 답안지를 채점한다는 대학가의 루머를 아시나요? 학교 다닐 때 누군가로부터 들어 본 적이 있었다.  내가 받은 점수가 수긍이 가지 않을때는 특히나 그 루머가 살짝 의심이 되긴 했다. 제대로 채점을 해 주신게 맞나 하고. 그렇지만 루머는 루머일 뿐, 교수님들이 제대로 읽어보시고 답안을 채점을 해 주실테다. 하지만 실제로 선풍기를 이용한 인사고과 방식을 사용하는 기업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 나도 이 사실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봤었다. 그걸 보고 그런 방식에 대해 사원들이 수긍한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았다. 그 기업이 바로 오늘 작은 책으로 만난 '미라이 공업'이다. 미라이 공업이 1991년 상장을 위해 경리부와 구매부를 만들 때, 직원 이름을 쓴 종이를 선풍기로 날려서 가장 멀리 간 직원을 관리직으로 앉힌 것이다.(p.132)

 

 

 

 티브이데일리 포토

 

 

 

 

미라이 공업이 나를 놀라게 만드는 일은 그 뿐만이 아니다. 미라이공업의  휴일은 연 140일, 요즘 같은 연말연시는 20일 연휴! 게다가 정년까지 70세, 60세를 넘기면 급여를 한 푼도 깎지 않는다. 요즘 같은 고용 불안 상황에서 70세까지 정년이라 정말 많은 회사원들이 부러워할만한 일이다. 게다가 근무시간은 8시 30분~ 4시 45분으로 일본에서 가장 근무시간이 짧은 회사다. 그렇게 하는 이유에 대하여 야마다 아키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역시 인간이라는 존재는 '살아 있어서 좋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야 행복하다고 본다. 직원들에게 그걸 느끼게 하고 싶다. 시간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쓰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인생을 소중히 하라'고 말하고 싶다.(p.81) 

 

 

이런 생각들은 어떤 경영자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생각을 바로 실천에 옮기는 경영자는 많지 않다. 저자가 강연을 할 때 많은 경영자들이 좋다고 생각을 하지만 실천에 옮길 엄두를 내지 못하고 실제 실행에 옮기는 경영자도 거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대단해 보이는 미라이 공업이다. 직원들과 경영자의 생각이 일치하고 그 생각대로 실천하는 회사의 모습이 참 좋아보인다.  

 

 

 

그래서 시간외 근무도 하지 않다가 요즘 사장이 바뀐 후에는 주문이 많을 때만 한시적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제안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무슨 내용이든 써서 제출하면 봉투를 뜯기도 전에 500엔을 준다. 제안이 괜찮으면 또 다른 상금을 지급한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우리나라 공기업! 신이 내린 것처럼 큰 혜택을 받는 직장을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미라이 공업의 경우는 직원들을 사람답게 대우해 주는 사람이 함께 만든 사람의 직장이다.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사람의 직장인 것이다.      

 

 

 

또 하나 당연하다는 틀을 벗어난 놀라운 사실이 있는데, 미라이 공업의 회사 건물에는 경비원도 없고, 세콤도 없다. 경영자가 생각할때는 도둑 맞는 액수보다 경비회사와 계약하는 비용이 더 비쌌기 때문에 경비원과 세콤을 두지 않는게 합리적, 경제적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렇게 발상의 전환, 형식적인 것에서 벗어난다는 것은 사소하지만 대단한 일이기도 하다.  

 

 

 

그리고 미라이 공업은 기업의 존재가치를 명확하게 잘 이해하고, 실천하고 있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일본 회사의 97%는 고작 4,000만 엔도 못 번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렇게 되면 직원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급여를 줄 수 없다. 애당초 기업이라는 것은 직원들에게 충분한 급여를 줘서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 세금을 내서 사회에 공헌하는 일, 이 두 가지를 할 수 없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본다.(p.75)

 

 

시간 당 15억 9200만원으로 올 한해 가장 돈을 많이 번 부자 워런 버핏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자유 시장 경제 체제는 자원을 가장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최상의 메커니즘입니다. 정부는 이런 면에서 별다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원의 효율적,생산적 활용으로 산출된 부를 공정하고 슬기롭게 분배해야 하는데, 시장도 여기에 대해 별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창출된 부의 일부는 교육 부문에 재투자해야 합니다. 후세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해서죠. 또 인프라를 유지하고 시장 경제 체제에서 실패하거나 좌절을 겪은 사람들에게 사회 안정망 같은 것을 제공하는 데도 투자해야 합니다. 그러러면 시장 경제 체제에서 가장 큰 이득을 본 우리 같은 사람들이 가장 큰 몫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래야 도리에 맞는 것이지요."  

  

  

 

 

그렇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라고 하지만 그 이윤은 직원들에게 충분한 급여와 복지혜택으로 돌아가야 하며, 탈세하지 않고 정당하게 세금을 내어 사회안전망 확보에 기여해야 한다. 기업들  스스로가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마음을 가지고 실천한다면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한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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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굴리는 뇌 - 소비자를 유혹하는 신경경제학
폴 W. 글림처 지음, 권춘오.이은주 옮김, 한경동 감수 / 일상이상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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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존 내쉬의 일생을 다룬 '뷰티풀 마인드'라는 유명한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는 존 내쉬가 균형이론의 단서를 발견하는 재미있는 장면이 나온다. 술집에서 금발 미녀를 둘러싸고 경쟁을 벌이는 친구들의 모습을 구경하던 존 내쉬, 문득 무한 경쟁이 최선의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는다. 친구 중 한명은 미녀를 차지하겠지만 그녀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한 다수의 친구들은 그 밤을 우울하게 보내야 한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해 친구들이 금발 미녀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조건에 맞는 데이트 상대를 만난다면 어떨까. 다수의 친구가 짝을 이룬다면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에피소드를 계기로 탄생한 것이 내쉬균형이다. 인간은 항상 합리적인 존재가 아니며 경쟁보다는 협동이 인간에게 보다 많은 행복을 안겨 준다는 이 이론은 주어진 조건에 따라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선택점을 찾을 때 모두에게 우월한 전략의 쌍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경제학 이론은 인간 개개인의 심리와 의사결정과도 관련이 있다. 사실 인간의 모든 활동, 세상의 모든 학문은 인간의 두뇌활동과 관련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신경경제학자들은 뇌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과 사람들이 위험과 보상 사이를 어떻게 계산하여 선택에 이르는지 인간의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을 신경생물학적으로 접근한다.(p7~8) 

 

 

 

 

 

 

 

 

 

 

 

 

 

신경경제학은 앞서 말했던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 내쉬교수에게서 비롯되었다. 신경경제학이라는 단어는 무척 낯설었지만 존 내쉬의 내쉬 균형을 발견하고 또 게임이론, 확률이론 등 익히 알고 있던 이론들을 마주하고 보니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사실 책 표지에 나와 있던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GS건설 자이아파트와 기아자동차 K시리즈 등과 같이 풍부한 현실 사례와 함께 신경경제학에 대해 배울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그 부분은 많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경제학 책이라기 보다는 신경과학자들의 연구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지루한 느낌을 주었다. 일종의 연구논문 같은 느낌이랄까. 『경제학 콘서트』와 같은 느낌의 책일거라 생각했던 나였다.  

 

 

 

 

그렇지만 경제학이든, 신경경제학이든, 신경과학이든, 심리학이든 어쨋든 모든 것은 다 '인간', 우리들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술집에서 친구들의 행동을 보고 경제이론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 것이다. 멀리서 찾지 않고 가까이서, 즉 내가 물건을 고르고 선택하는 동안 나를 지배하고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 나는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효용을 얻으려고 할 것이다. 여기서 이 책에서 말하는 합리적 선택과 경제학에 대해 잠깐 보고 가자.  

 

 

 

 

경제학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도록 이끄는 학문이다. 경제학은 인간의 물질적 · 정신적 요구를 실현시키기 위한 욕망은 무한한데, 이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물질적 · 정신적 자원은 희소하다고 보고 있다. 인간은 무한한 욕망을 조금이라도 많이 충족시켜주는 것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하나 이상의 선택할 대상이 있을 때 욕구를 좀 더 만족시켜주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p.50)    

 

  

 

 

 

 

 

 

앞서 말한 코카콜라와 자이아파트 얘기로 돌아가 보자. 나 역시도 코카콜라 광고를 접해서인지 코카콜라를 선호한다. 나뿐만 아니라 아파트를 고르는 데 있어서 유명 건설회사가 지은 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소비자의 본능에 주목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데 막대한 광고비용을 투자한다. 이것이 바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신경경제학이다. 이 책은 내게 신경경제학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한 권의 책으로 모든 것을 다 이해할 순 없지만 나는 오늘 이렇게 신경경제학을 만났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추상적이고 어렵게 느껴진다면, 소비자로서 어떻게 합리적 선택과 의사결정을 하는지에 주목하는 신경경제학으로부터 경제학을 조금 음미해보자.  

 

 

 

그리고 내쉬가 발견한 이론처럼, 합리적 의사결정에서 더 나아가 경쟁보다는 협동을 통해 연대해야함을 깨닫자.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은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제로섬게임이 아니라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모두에게 우월한 윈윈전략을 찾으려 애써보자. 읽을때마다 매번 안이하게 사는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책『거꾸로 생각해 봐! 세상이 많이 달라 보일걸』에서 강수돌 경영학과 교수의 이야기가 바로 윈윈게임이 아닐까.  

 

 

"이 커다란 세상에서 '나 하나'가 작지만 지혜로운 선택을 할 때, 이웃과 지구를 살리고 기업도 바꿀 수 있는 '큰 일'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 특히 가난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그 고통 해소에 연대하는 것, 바로 이것이 공정무역이 우리 자신에게 주는 의미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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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메일 리스크 Female Risk - 여자를 아는 것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한상복.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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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이스 페라지는 『혼자 밥 먹지 마라』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네트워킹은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자원, 시간과 에너지, 친구와 아는 사람들과 우러나오는 감정까지 함께 나누며, 타인에게 가치를 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다. 이렇게 하면 저절로 좋은 일이 생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비지니스 네트워크 'BNI' 창설자 이반 미스너가 'BNI 캐나다' 설립자 돈 모건과 함께 저술한 『휴먼네트워킹』에서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정보뿐 아니라, 사업적 기회와 정서적 지원을 주면서 상호신뢰와 협력을 강화하는 막강한 자본이 되는 '휴먼네트워킹'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보통 남성은 정보를 원하고, 여성은 공감을 원한다. 남성은 집이 '동굴'이 되어주길 원하고 여성은 식구들과 어울리며 최대한 많은 대화를 하고 싶어하며 집이 '광장'이기를 바란다.(p.23) 그리고 여성들은 관계를 중시하며 다른 이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보살핌의 도덕'체계를 가지고 있어 남성들의 권리와 의무 배분을 중시하는 '정의의 도덕'과는 구분된다.(p.152)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네트워킹은 누가 더 잘할까? 대답은 당연히 여성이다. '공감'과  '소통' 그리고 '관계'에 주목하는 여성들이야말로 네트워킹에 적합한 특성을 타고난 존재다. 『휘메일 리스크』의 저자는 오랫동안 남성적 가치에 억눌려 빛을 보지 못했던 소통과 공감, 친밀감, 동반, 헌신 같은 여성적 가치들이 재해석되며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p.10) 

 

 

 

 

 

 

요즘엔 사교육 · 재테크  · 육아 · 쇼핑 · 일상생활 거의 모두가 '아줌마 네트워크'의 힘으로 돌아간다. 기업들도 이 네트워크를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네트워크 형성의 핵심으로 부상한 산후조리원의 경우, 친구를 사귀기 위해 일부러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산모도 있다고 한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인터넷 상의 아줌마 입소문에 촉각을 세운다. 자녀를 대학에 보낸 중년 주부들은 경제적 여유와 시간을 고루 갖춘 소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세상은 이처럼 여성들에 의하여 흘러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여성들은 경제력을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성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휴먼네트워킹 시대에 살고 있다. 여성들의 마음을 얻어야 성공하는 마케팅처럼 여성들의 마음을 훤하게 알고 있는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것은 당연지사. 어쩜 그렇게 이 책의 남성 저자가 이렇게 여성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여성은 대체로 다른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는 화목을 중점적으로 교육받는 반면 남성은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를 갖도록 키워진다. 이를 에리히 프롬의 논리에 적용하면 남성에게는 여성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성숙한 사랑이며, 여성에게는 혼자 지내는 능력이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선결 조건이다.(p.217)

 

 

 이 책에서는 남녀의 다름에 대해서 아주 오래전 원시 시대부터의 성역할, 분담에서 시작하여 남녀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역사적, 과학적, 심리학적, 의학적, 사회적 원인들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남녀는 서로 다름을 인식하지 못하여 상대방의 말을 잘못 해석하고 그래서 싸우게 된다. 반대로 서로의 특성을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간다면 환상의 조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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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30대는 어떻게 한국을 바꾸는가
전영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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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고 오스트리아의 극작가인 페르디난트 라이문트가 말했다. 이를 시늉하여 한 가발업체는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아니다, 월 7만 2천원이면 젊음을 살 수 있다" 기발하게 잘 패러디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수많은 가치들을 돈이 없어 포기하고 살아가는 우리 이케아 세대 그들을 더 서글프게 만든다. 

 

 

이 책에서 이케아 세대의 연령으로 20대 후반~40대 초반, 1978년생(35세)전후 7~8년을 들었다. 1986년생인 나는 이케아 세대에 포함된다. 그래서인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고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까스로 취업해도 아등바등 제 한몫 해결하기 힘든 시대다.'(p.36)는 표현은 바로 지금의 나를  나타내주는 말이었다. 어떻게 취업란 관문을 통과했지만 산 넘어 산, 더 높은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관문이 숙제처럼 남아있다. 어른들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해야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어서 그냥 하기 싫어 포기하는 숙제말이다. 운이 좋아 부모님이 도와주시면 쉽게 할 수도 있지만 부모들도 자신들에게 놓여진 '노후'라는 숙제로 어깨가 무거운 현실이다.    

 

 

그리고 내가 현실적으로 느끼지 못했던 '저출산, 고령화'문제가 심각함을 상기시켜주었다. 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이런 것 같다.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대중으로 하여금 토론하게 만들고, 그것들이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져 결국 사회변화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 p.194~197에서 출산 장려 정책에 성공한 프랑스를 볼 수 있었는데 '일과 가정의 양립 조화' 즉 '일과 삶의 조화'를 고집스럽게 실현한 점이 참 대단하고 부럽다. 허울 좋고 말 뿐인 우리나라의 출산 육아 정책이 참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 책은 지금 한국사회를 제대로 여과없이 보여주는 책이라 씁쓸하고 슬프고 아찔하다. 그러나 마냥 서글픈 현실에 주저앉지만은 않는다.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고 다 함께 해 나갈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케아 세대가 행하고 있는 '소리 없는 복수'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한다. 기업이, 정부가 이제는 우리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케아 세대뿐만 아니라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이케아 세대, 88만원 세대는 모두가 기성세대의 아들,딸들이다. 손자, 손녀가 태어나야 할머니,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것처럼 젊은 세대가 행복하게 아이를 낳고 기르는 가정이 많아야 노후 걱정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로 나이 들어갈 수 있다. 손자, 손녀가 태어나지 않으면 할머니, 할아버지 소리도 못 듣고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 일해야 한다.  

앞으로 2,30년 뒤 우리들은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과연 대한민국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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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직장인의 미래를 논하다 - 논어의 핵심 30구에서 배우는 3040 직장인의 미래전략과 경력설계 노하우
최종엽 지음 / 이마고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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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버트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앤드루 카네기,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공통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천재라 불리던 이들도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성취와 성과를 이루기 위해 최소 10년의 지속적이고 정교한 훈련을 하였다.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에서 공병호는 "어느 분야의 전문지식에 정통하려면 아무리 열광적으로 몰두했더라도 최소한 10년 정도는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창조적인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꾸준한 노력이 선행되지 않으면 의미있는 도약을 이룰 수 없다" 고 말했다.

 

 

논어 위정편 제 4장에서 공자가 말했다. "15세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30세에 뜻을 세웠다."

2500년 전 공자야 말로 10년 법칙의 원조 고수가 아닐까. 저자는 서른을 뜻을 세우기에 가장 좋은 나이라고 보았다. 실제로 공자가 살던 시대 15세보다는 훨씬 현실적이다. 서른살이 멀지 않은 지금의 내게 가장 필요한 일도 뜻을 세우는 일, 인생의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는 일이었다. 영국의 정치가인 벤저민 디즈레일리는 확고한 목표에 대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오랫동안 명상한 결과 다음과 같은 확신을 스스로 얻게 되었다. 확고한 목표를 지닌 인간은 그것을 반드시 성취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를 꺾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의 목표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진실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말이다. 하지만 그 목표를 내가 이룰수 있을지 자신감이 없는 건 사실이다. 자신의 꿈을 위해 미친듯이 노력한 자만이 자신을 가질 수 있다.  독일 시인 괴테는 이렇게 말했다. "대담하다는 것,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면, 아니 할 수 있다는 꿈을 갖고 있다면 그것을 시작하라. 대담하다는 것, 그 자체가 천재성이고 힘이며 마력이다." '시작이 반이다'는 말처럼 내 꿈을 향해 시작하는 일이 우선이다.

 

 

베스트셀러 『시크릿』이란 책 제목처럼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성공한 사람들만의 비밀 중 하나가 바로 "생각한 대로 일어나고, 쓴 대로 이루어진다"이다. 고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글로 써서 자주 보고 자주 소리 내어 읽어 늘 상기해야 한다. 저자의 표현대로 그 목표는 우리 인생을 지탱해주는 '등뼈'다.  

 

 

 

 

멀리 내다보고 세운 목표는 인생을 지탱해 주는 등뼈고 현재는 가장 빠른 기회의 순간이다.(p.13)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유명하다 못해 식상하기까지 한 명언이 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와 미래는 바꿀 수 있다. 먼 훗날 '그때 그랬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그 순간에서 보면 지금 이 순간이 가장 빠른 기회의 순간이다. 목표한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결심한 이 순간부터 '10년 법칙'처럼 아낌없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과 열정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진심으로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논어 자한편 제 27장에서 공자가 말했다. "추운 겨울이 된 후에야 알게 된다.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든다는 것을."

 

 

 

 

소나무의 푸르름이 돋보이는 것은 매서운 겨울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준비를 여름부터 해왔기 때문이다. 매서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내공을 치밀하게 만들었기에 저 지독한 겨울에도 독야청정 할 수 있는 것이다. 직장인에게 소나무는 바로 업무를 통해 만들어진 자기 브랜드라 할 수 있다.(p.37)  

  

나만의 브랜드라는 것은 다른 사람과 차별화된 전문성을 갖추고 그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로 우뚝 서는 것을 말한다.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관련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해야 한다. 부와 성공을 위한 실전에서 곧바로 활용 가능한 공부법을 제시하고 있는 『공부, 지금 시작해도 인생역전된다』라는 책에서 나만의 브랜드 구축 과정을 4단계로 제시하고 있다.

 

 

 

 

 

박상태 한국전자금융 사장은 "책을 쓰겠다고 마음먹어 보세요. 자연히 남보다 열심히 공부하게 되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마흔, 당신의 책을 써라』의 저자 김태광이 책을 출간하여 자신의 이름을 브랜딩한 사람들 가운데 몇 사람을 꼽았다.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 법칙』의 저자 공병호, 『부자 가족으로 가는 미래 설계』의 저자 이영권,『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김미경의 아트 스피치』의 저자 김미경,『가슴 뛰는 삶』의 저자 강헌구,『꿈꾸는 다락방』의 저자 이지성,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의 저자 김정운,『유머가 이긴다』의 저자 신상훈,『연탄길』의 저자 이철환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방송 출연을 비롯해 기관과 단체, 기업체 특강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책을 통해 진짜 인생을 살게 된 사람들이다. 

 

 

언젠가 내이름으로 된 책을 내자는 꿈을 이루는 목표를 세운 적이 있다. 기한을 정해 놓지 않은 막연한 꿈이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여러 작은 목표를 거쳐 35살에는 첫 책을 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정말 책을 쓸 수 있을까?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책을 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와중에 '성공학' 키워드로 검색하다가 경남 거창군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성공학에 관한 책을 펴냈다는 기사를 읽었다. 아래 책을 출판한 공무원은 책을 좋아해서 여유있을 때 책을 읽고 업무 이외의 시간을 활용에 원고를 집필했다고 한다. 나도 내가 좋아하는 책들 열심히 읽으면 내 꿈을 이루는 순간이 올거라 굳게 믿어야겠다. 

 

 

 

 

 

경남 거창군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성공학 책을 펴내 주목받고 있다.

거창군의회 의회사무과에서 전문위원으로 근무하는 김성윤(44·6급)씨는 최근 '시간 속에 숨겨진 시대의 비밀'이라는 자기계발서를 발간했다.

김씨는 "평소 책을 좋아해서 시간 날 때마다 여러 유형의 책을 접하면서 나름대로 생각하고 정리한 깨달음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 생활에 도움을 주려고 이 책을 펴냈다"고 14일 발간 동기를 밝혔다.

김씨는 업무 이외의 시간을 활용해 6개월간 원고를 집필해 이 책을 펴냈다.

255쪽 분량의 이 책은 '성공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인생의 항법서'라는 부제를 달았다.

성공하는 인생을 위해 필요한 기본요인들인 가치관, 믿음, 원칙, 신념 등을 제시하고 인생을 초기·성장·완성·수면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위험요소와 성공하기 위한 대응책을 담았다.모두 7장에 걸쳐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발생하는 시대 흐름을 알아야 알맞은 대응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김씨는 이 책에서 이런 흐름을 파악하는 원리와 방법을 알려주고 다가오는 미래를 예측해 볼 것을 권한다.

김씨는 "기존 자기계발서들이 단편적인 분야를 다루고 있지만 성공의 전체적인 줄기를 알고 인생 시기별로 성공을 위한 대응전략을 세워야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냈다"고 덧붙였다.

 

 

 

 논어 옹야편 제 18장에서 공자가 말했다. "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

 

 

머리로(Head)로 이해하고 가슴(Heart)으로 느껴 손(Hand)을 움직이게 한다면 그것이 최고의 지식일 것이다. 또 지식적으로 잘 알고 있는 지지자(知之者)의 단계를 거쳐, 일 자체를 좋아하게 되는 호지자(好之者)의 단계를 넘어, 즐기면서 일을 하는 낙지자(樂之者)의 단계까지 갈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인생일 것이다. 

 

 

 논어의 유명한 구절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일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그 자체를 즐기기 때문에 오랜시간 미친듯이 몰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일을 즐기는 사람이 되는 것, 말은 쉽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적, 성공학 책들을 머리로 이해하고 가슴으로 느끼는 것까지는 되는데 손을 움직이게 하는 것 즉 실천하는 것이 어려운 것과 마찬가지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한다. 즐기는 일은 지루하거나 지칠 틈이 없다. 그렇게 하다보면 어느새 그 일을 가장 잘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누가 읽으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난 오늘도 책을 읽고 이렇게 초라한 서평을 쓰고 있다. 책을 읽다보면,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가 있다. 이런 하루하루가 쌓여 어느 순간 책을 쓸 수 있을 만큼 많이 자란 내가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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