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세대 그들의 역습이 시작됐다 - 결혼과 출산을 포기한 30대는 어떻게 한국을 바꾸는가
전영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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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고 오스트리아의 극작가인 페르디난트 라이문트가 말했다. 이를 시늉하여 한 가발업체는 이렇게 표현했다고 한다. "아니다, 월 7만 2천원이면 젊음을 살 수 있다" 기발하게 잘 패러디했다고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돈으로 살 수 없는 수많은 가치들을 돈이 없어 포기하고 살아가는 우리 이케아 세대 그들을 더 서글프게 만든다. 

 

 

이 책에서 이케아 세대의 연령으로 20대 후반~40대 초반, 1978년생(35세)전후 7~8년을 들었다. 1986년생인 나는 이케아 세대에 포함된다. 그래서인지 공감할 수 있는 부분도 많았고 막연하게 느끼고 있었던 부분들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가까스로 취업해도 아등바등 제 한몫 해결하기 힘든 시대다.'(p.36)는 표현은 바로 지금의 나를  나타내주는 말이었다. 어떻게 취업란 관문을 통과했지만 산 넘어 산, 더 높은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관문이 숙제처럼 남아있다. 어른들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해야할 것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어서 그냥 하기 싫어 포기하는 숙제말이다. 운이 좋아 부모님이 도와주시면 쉽게 할 수도 있지만 부모들도 자신들에게 놓여진 '노후'라는 숙제로 어깨가 무거운 현실이다.    

 

 

그리고 내가 현실적으로 느끼지 못했던 '저출산, 고령화'문제가 심각함을 상기시켜주었다. 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이런 것 같다. 독자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대중으로 하여금 토론하게 만들고, 그것들이 행동과 실천으로 이어져 결국 사회변화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 p.194~197에서 출산 장려 정책에 성공한 프랑스를 볼 수 있었는데 '일과 가정의 양립 조화' 즉 '일과 삶의 조화'를 고집스럽게 실현한 점이 참 대단하고 부럽다. 허울 좋고 말 뿐인 우리나라의 출산 육아 정책이 참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 책은 지금 한국사회를 제대로 여과없이 보여주는 책이라 씁쓸하고 슬프고 아찔하다. 그러나 마냥 서글픈 현실에 주저앉지만은 않는다. 우리의 현실을 살펴보고 다 함께 해 나갈 해결책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케아 세대가 행하고 있는 '소리 없는 복수'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한다. 기업이, 정부가 이제는 우리의 진심어린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이케아 세대뿐만 아니라 모두가 읽어야 할 책이다. 

 

 

 

이케아 세대, 88만원 세대는 모두가 기성세대의 아들,딸들이다. 손자, 손녀가 태어나야 할머니,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것처럼 젊은 세대가 행복하게 아이를 낳고 기르는 가정이 많아야 노후 걱정 없는 할아버지, 할머니로 나이 들어갈 수 있다. 손자, 손녀가 태어나지 않으면 할머니, 할아버지 소리도 못 듣고 늙어 죽을 때까지 계속 일해야 한다.  

앞으로 2,30년 뒤 우리들은 어떤 모습이고 싶은가? 과연 대한민국은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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