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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메일 리스크 Female Risk - 여자를 아는 것은 이제 생존의 문제다
한상복.박현찬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키이스 페라지는 『혼자 밥 먹지 마라』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네트워킹은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자원, 시간과 에너지, 친구와 아는 사람들과 우러나오는 감정까지 함께 나누며, 타인에게 가치를 더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다. 이렇게 하면 저절로 좋은 일이 생긴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비지니스 네트워크 'BNI' 창설자 이반 미스너가 'BNI 캐나다' 설립자 돈 모건과 함께 저술한 『휴먼네트워킹』에서는 풍부한 아이디어와 정보뿐 아니라, 사업적 기회와 정서적 지원을 주면서 상호신뢰와 협력을 강화하는 막강한 자본이 되는 '휴먼네트워킹'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보통 남성은 정보를 원하고, 여성은 공감을 원한다. 남성은 집이 '동굴'이 되어주길 원하고 여성은 식구들과 어울리며 최대한 많은 대화를 하고 싶어하며 집이 '광장'이기를 바란다.(p.23) 그리고 여성들은 관계를 중시하며 다른 이에 대한 배려를 바탕으로 하는 '보살핌의 도덕'체계를 가지고 있어 남성들의 권리와 의무 배분을 중시하는 '정의의 도덕'과는 구분된다.(p.152)
그렇다면 위에서 말한 네트워킹은 누가 더 잘할까? 대답은 당연히 여성이다. '공감'과 '소통' 그리고 '관계'에 주목하는 여성들이야말로 네트워킹에 적합한 특성을 타고난 존재다. 『휘메일 리스크』의 저자는 오랫동안 남성적 가치에 억눌려 빛을 보지 못했던 소통과 공감, 친밀감, 동반, 헌신 같은 여성적 가치들이 재해석되며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p.10)
요즘엔 사교육 · 재테크 · 육아 · 쇼핑 · 일상생활 거의 모두가 '아줌마 네트워크'의 힘으로 돌아간다. 기업들도 이 네트워크를 무시하면 큰 코 다친다. 네트워크 형성의 핵심으로 부상한 산후조리원의 경우, 친구를 사귀기 위해 일부러 산후조리원에 들어가는 산모도 있다고 한다. 소비재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인터넷 상의 아줌마 입소문에 촉각을 세운다. 자녀를 대학에 보낸 중년 주부들은 경제적 여유와 시간을 고루 갖춘 소비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세상은 이처럼 여성들에 의하여 흘러가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여성들은 경제력을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우리는 여성들의 마음을 읽지 못하면,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휴먼네트워킹 시대에 살고 있다. 여성들의 마음을 얻어야 성공하는 마케팅처럼 여성들의 마음을 훤하게 알고 있는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것은 당연지사. 어쩜 그렇게 이 책의 남성 저자가 이렇게 여성들의 심리를 잘 알고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여성은 대체로 다른 사람과 사이좋게 지내는 화목을 중점적으로 교육받는 반면 남성은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를 갖도록 키워진다. 이를 에리히 프롬의 논리에 적용하면 남성에게는 여성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성숙한 사랑이며, 여성에게는 혼자 지내는 능력이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는 선결 조건이다.(p.217)
이 책에서는 남녀의 다름에 대해서 아주 오래전 원시 시대부터의 성역할, 분담에서 시작하여 남녀가 다를 수 밖에 없는 역사적, 과학적, 심리학적, 의학적, 사회적 원인들에 대해 말해주고 있다. 남녀는 서로 다름을 인식하지 못하여 상대방의 말을 잘못 해석하고 그래서 싸우게 된다. 반대로 서로의 특성을 이해하고 상대방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간다면 환상의 조합이 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