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체험단만 하니?
김경미.미소 지음 / 춤추는고래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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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 필기와 실기 공부를 해야 하는 것처럼 블로그를 제대로 다시 시작하기 위해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이론과 실전 연습을 병행했다. 책을 읽다가 내게 필요한 부분을 발견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직접 해 보았다.

 

 

다만 나는 블로그 체험단에 대한 관심은 없고,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다. 그래서 체험단에 대한 내용은 가볍게 읽으며 ',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넘어갔다. 체험단에 대해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체험단을 하고 싶은 독자들은 꼼꼼하게 읽어보시길 권한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블로그 개설일, 개설 날짜 확인 방법으로 내 블로그의 발행일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내 블로그의 시작은 이었다. 다음 달 22일이면 14주년이라고 하니 햇수로 15년 차 블로거다. 개설 시기는 제법 오래되었지만 자동차 면허로 따지면 15년째 장롱면허나 다름없다.

 

 

그런데 무늬만 장수 블로거라 하더라도 저자는 블로그 발행연도가 2013년 전이면 네이버가 좋아한다고 한다. 개설한 지 오래된 블로그일수록 상단 노출이 잘된다고 한다. 블로그를 만들고 그냥 오래 장롱 속에 방치해 뒀어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괜스레 기분이 좋다. 계 탄 기분이다.

 

네이버는 인플루언서 제도를 운용하고 있는데, 한 가지 주제를 잡고 블로그를 만들어야 나중에 인플루언서에 도전하기 좋다고 한다. 어디서 다들 목표는 무조건 높게 잡으라고 했다. 그래서 나도 언감생심일 수도 있지만 인플루언서 '도서 전문 블로거'를 목표로 해보기로 했다.

 

 

저자가 추천한 대로 네이버 블로그 주제는 두 가지로만, 문학/, 일상/생각으로 운영할 생각이다.

 

 

첫 번째 '문학/'을 주제로는, 책을 읽고, 인상 깊었던 구절과 느낌 등을 적는 '독서노트'를 올릴 것이다. 개인적으로 3년간의 집중 독서로 마흔 살 생일 전까지 천 개의 독서노트를 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니, 꾸준히 한 주제로 일관성 있게 최신 글을 올릴 수 있겠다.

 

 

두 번째 주제인 '일상/생각'은 주로 에세이 형식으로 쓰려고 한다. 그것도 역시 저자의 추천대로 일기를 쓰더라도 정보가 들어가도록 정보+에세이 형식으로 써야겠다.

 

 

현재 내 블로그 일상/생각 카테고리에 미라클모닝, 즉 아침 기상을 기록하고 있다. 개인적인 일상과 함께 정보가 많이 들어가 사람들에게 유익한 글이 될 수 있도록 정성스러운 글을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체험단 활동에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PART 01 블로그 챕터에서 4 블로그 글을 잘 쓰는 노하우 부분이 가장 유익했다. 나는 글자 수를 기본적으로 1,000자 이상 쓰고, 사진과 동영상, GIF 파일인 움짤 등을 챙겨 넣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대표 이미지로 쓸 수 있는 좋은 사진을 평소에 모아두고, 포토샵이라든지 잘 활용하는 방법을 배워보고 싶다. 블로그를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 것이다.

 

 

다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 한 번도 빼먹지 않고 네이버 맞춤법 검사기를 활용해서 맞춤법을 꼭 확인하고 글을 발행하고 있다. 마침 저자도 그 기능을 이용해서 맞춤법을 제대로 쓰라고 얘기하길래, 내가 한 가지는 이미 잘하고 있구나 싶었다.

 

 

출판사를 통해서 제공받은 책임을 밝히는 공정위 문구를 꼭 써야 된다고 해서 그길로 바로 스티커를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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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쫌 아는 10대 - 가상과 현실이 만나다 과학 쫌 아는 십대 14
송해엽.정재민.방상호 지음 / 풀빛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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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책 표지 디자인이 메타버스 그 자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메타버스의 핵심이 책 표지에 다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과 현실이 만난 것이 메타버스다! 부끄럽게도 '메타버스'라는 단어만 들어보았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나처럼 슬슬 스마트폰 바꾸는 걸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마찬가지 아닐까 싶은데. 스마트폰도 이제 복잡하다고 느껴지는데 메타버스는 더욱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요즘 10대는 이미 메타버스를 몸으로 받아들인 세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10대가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나 같이 시사와 과학 분야에 취약한 어른들에게는 더욱 유용하다. 물론 10대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메타버스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이 기회에 메타버스에 대해 확실히 배워보고자 열심히 책을 읽어보았다.


오늘에서야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제대로 마주해 본다는 게 새삼 부끄러워진다. 민망한 사실을 더 고백해 보자면 메타버스를 영어로 어떻게 쓰는지조차 몰랐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라고 한다. 메타버스(Metaeverse)라는 말은 이 세상을 초월한 또 하나의 세상을 의미한다.


메타버스의 가상 체험이 가지는 장점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인데, 그것은 또한 독서의 장점이 아니었던가. 책이 상상을 통해 우리의 의식과 사고를 확장시켜주는 확장팩이라면, 메타버스는 독서보다 훨씬 직접 체험에 가까운 체험의 확장팩이다. 독서든 메타버스든 모습은 달리하지만 결국 지향점이 같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처럼 메타버스를 우리가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험의 확장'이라고 한다. 우리는 메타버스에서 물리적,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넘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험이 바로 메타버스이다.


메타버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오프라인)와 디지털로 만들어진 가상세계(온라인)가 합쳐지는 세계를 목표로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는 방식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상 기록, 증강현실, 거울 세계, 가상현실 네 가지로 제시했다. 책 표지 디자인과 더불어 아래 그림 하나에 메타버스의 핵심이 다 담겨 있다.

우리 6살 첫째가 벌써부터 빠져 있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도 거울 세계의 일종이라고 해서 살짝 놀라웠다. 현실 세계와 근접한 거울 세계를 활용하면 위험해서 할 수 없는 실험도 할 수 있고, 다양하게 사회적으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책에서는 우리가 자주 쓰는 배달 앱도 현실 세계에 있는 많은 식당이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들어가 있기에 거울 세계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배달 앱에서 후기를 남기고 별점을 주는데 별점은 일상 기록의 세계에서 남겨지고 디지털 공간에서 추가로 보이는 확장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배달 앱 역시 메타버스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 같은 디지털 공간에 사진을 올리는 건 일상 기록이란 메타버스, 길거리 광고판에 있는 QR코드를 찍어서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건 증강현실이라는 메타버스, 길을 찾을 때 내비게이션을 켜는 건 거울 세계라는 메타버스, 온라인 게임에서 다른 친구들과 놀면서 체험하는 건 가상 세계라는 메타버스라고 한다. 나는 메타버스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나와 상관없이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메타버스는 내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건 기술 발전만이 아니라, 사회심리적인 부분도 많이 작용한다고 한다.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로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고, 불확실성과 새로움에 자극과 재미를 느끼는 인간의 속성, 욕구를 메타버스에서 충족시킬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연결될 수 있고, 누구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디지털을 넘나들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기술은 결국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멋지게 만들어 놓은 공간도 만약에 사람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메타버스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져서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고, 현실과 다르게 익명이라는 점을 악용해 성범죄도 일어날 수 있다. 개인 정보 유출과 허위 정보의 문제, 과다 사용과 중독, 저작권 침해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 오래 생활해 온 기성세대와 다르게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서 자란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메타버스는 신나고 익숙한 세상이다. 그래서 10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메타버스의 빛과 그림자를 제대로 공부해서, 더욱 멋지고 성숙하게 메타버스 세상을 주도해 나가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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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만지는 인생
이근후 지음 / 인디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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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책 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고선 문장 수집 노트를 다시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길로 두꺼운 노트를 한 권 사 왔었다. 그 노트의 영광의 첫 문장을 이 책에서 수집해서 써 내려간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히 정신과 의사의 삶과 인생을 담은 가벼운 에세이일 줄 알았는데, 여든일곱 노(老) 의사의 연륜과 독서 내공이 묻어 나오는 철학적이고 묵직한 책이었다. 그래서 책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나의 숨어있던 문장 수집 욕구가 활활 타올랐다. 무려 노트 3쪽에 걸쳐서야 필사를 끝냈다. 수집된 문장들이 앞으로 어떤 글에서 쓰이게 될지 기대가 된다.


예전에는 단순히 명언이나 좋은 문장을 필사하는데 그쳤다면 이제부터는 작가가 인용하고 싶은 문장들을 글을 쓸 때 어떻게 매끄럽게 인용하는지 유심히 살펴보고 배울 생각이다. 의사 선생님이자 만학도 할아버지 작가님이시라 그런지 아주 정석 그대로 명언뿐만 아니라 사전적 내용, 속담, 사자성어를 끌어서 얘기를 끌어나가셨다.

'장님 코끼리 만지기'라는 속담을 우리 인생에 비유하자면 거대한 인생 앞에서 우리는 누구나 장님이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절대 코끼리의 전체를 죽을 때까지 온전히 알 수 없는 존재다. 코끼리의 일부분을 만져보고서 다 안다고 하는 장님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우리는 죽을 때까지 코끼리를 다 알기 위해서 계속해서 만져보고 겸허하게 애써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나이가 들어서도 시력이 나빠진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배우고 나누며 봉사하는 삶을 사시는 게 아닐까.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것이 그간 살아오신 삶과 일치해 보여 멋지고 존경스러웠다.


요즘 유행어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소확행'이라고들 한다. 일본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레이먼드 카버의 소설<A Small, Good Thing>에서 따 와 만든 신조어라고 한다. 작은 데서 기쁨을 누리고 단순하고 소박한 삶에서 느끼는 행복을 말한다.

p. 166


'소확행'이라는 단어를 가끔 쓰기만 썼지, 어디서 나온 말인지 전혀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오늘에서야 그 출처를 알게 되다니 뭔가 겸연쩍기도 하다. 무라카미 하루키가 만들었다니 전혀 몰랐다. 이 책에서 '소확행'을 위해 앞으로 해 볼 두 가지를 찾았다. 평소에 시를 잘 읽지 않았는데 에세이 꼭지 글 서두에 좋은 시가 많이 있어 그것을 읽는 동안 내 감성이 말랑말랑해졌다. 그래서 나도 앞으로 좋은 시를 좀 챙겨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시간을 내어 될 수 있는 대로 멀리, 될 수 있는 대로 자주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위해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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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 Me Tell You Something :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더라도
황영 지음 / 마음연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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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수능 영어 독해 지문을 보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영어 지문과 한글 문장을 번갈아 보며 오래간만에 영어 공부를 하는 느낌으로 책장을 넘겼다. 옛날 기억을 되살려보면, 영어 독해 지문에 확실히 철학적인 내용이 많이 나왔던 거 같다. 지문을 해석하다가 어디 책에서 본 내용이 있으면 내심 반가워하며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단어나 숙어를 공부할 때도 통문장으로 암기하면서 공부했었다.


영어 지문을 보다 보니 다시 영어 공부가 하고 싶어졌다. 수능이나 시험을 위한 영어 공부가 아니라 한 단어 한 문장 소리 내 음미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말로 쓰인 글을 우리가 의식적으로 읽지 않듯이 다른 언어로 쓰인 글 그 자체를 자연스럽게 읽어보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아들들이 자라면 영어교육을 저자처럼 해 주고 싶다. 같이 영어를 공부하다가 중요한 개념이나 철학적 내용이 나오면 설명해 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쇼펜하우어, 니체 등 익숙한 철학자의 이름이 나와서 의도치 않게 철학을 공부했던 과거의 내가 소환되었다. 인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기 때문에 까맣게 잊고 살았던 나의 과거.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선 밥벌이를 해야 된다며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온 지난날이었다. 워킹맘으로 정신없이 살다 문득 다시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내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내 삶을 멈춰서 돌아보게 되었다. 정신없이 바쁘고 살 때는 나를 진정 돌아볼 시간이 없었다. 그런 시간조차 사치라고 생각했기에.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저자가 꿈을 이룬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나처럼 저자도 인생이 원하는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교사의 꿈을 이루지 못했고, 저자는 영화감독으로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 저자의 제자 A 학생은 하고 싶은 일, 꿈을 이룬 삶을 살고 있었다. A 학생은 동물을 돌보는 삶을 살고 싶어 했고, 대학을 가지 않고 동물 병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용기를 내어 케냐의 나이로비 국립공원 관리소를 찾아가서 일하게 되고 결국 한국의 유명한 동물원에서 일하면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영화감독은 지식이 많아야 하고, 특히 철학을 많이 알아야 영화판에서 인정받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철학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렇게 영화감독을 꿈꾸면서 공부했던 철학을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 다시 만나게 되었다. 철학을 좋아하는 인생 선배로서, 자신이 배운 내용을 학생들과 나누고 싶어 했다. 그로 인해 학생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진심으로 희망했던 것이다. 그렇게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일을 좋아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철학자 니체의 삶에서 자신의 삶을 보았다. 니체의 말에 공감하고 연민을 느끼고, 그로 인해 위로를 받았다. 그리고 니체처럼 잘 가르치고 싶어 했다. 먹고살기 위해 했던 일을 더 잘 하고 싶어진 것이다. 나도 저자처럼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이 해도 괜찮은 일로는 바뀐 거 같은데, 내 일이 막 행복하진 않은 것 같다.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내는 날이 내게도 얼른 찾아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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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남자친구가 제일 문제다 - 세상에서 가장 심각하고 위험한 당신의 연애를 위한 과학적 충고
김성덕 지음 / 동아엠앤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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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 오빠 연애도 많이 해보고, 공부도 많이 해서 아는 것도 많다. 남편 있는 여자가 읽어도 충분히 공감이된다. 저자는 여자가 남자의 경제력을 따지는 이유에 대하여 '속물'이라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지되어 온 본능이라고 말한다. 아주 옛날에는 여자들이 자식을 임신하고 출산하고 양육하는 동안 열심히 먹이를 날라줄 남자의 능력을 따질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자신의 아이를 더 좋은 환경에서 풍족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경제력을 따지지 않을 수가 없다. 대신 현명하게 따져야 한다.

여자가 남자의 경제력을 따지는 건 결코 속물이어서가 아니다. 본능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그렇게 진화해 왔다. 그러니 남자를 만날 때 거리낌 없이 경제력을 따져라. 지금 당신에게 돈 많이 쓰는 남자를 경제력 있는 사람으로 성급히 판단했다가는 뼈아픈 후회밖에 남지 않는다. 그 남자의 경제력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돈인지, 자기 능력으로 번 돈인지 미래 경제력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성실하게, 빚 없이 약속을 지켜 가는 사람인지도 꼭 파악해야 한다.

p. 24

사실 우리 남편은 주구장창 '모성애가 부성애보다 강하다'고 외친다. 부성애는 타고난 모성애를 따라갈 수가 없다며. 하지만 나는 모성애든 부성애든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학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산 및 양육과정에서 여성도 경제활동에 많이 참여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직 우리 사회는 엄마의 모정과 희생을 더 강요한다.

저자는 여자들 본인이 기대하는 남자의 경제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고 조언해 준다. 그리고 돈 많이 버는 사람을 만나려고 100미터 줄을 서느니 돈이 조금 없더라도 자신이 편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 현명하다고 얘기한다. 사실 결혼 전에는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벌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결혼 생활을 해 보니 자식에겐 좋은 것만 해 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어서 지금은 경제력은 꼭 따질 수 있으면 따지는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뭔가를 하나 정하면 그것만 쫓았다. 그리고 그 길을 되돌아올 땐 자신의 감각에 의지했다. 이런 남자들에게 내비게이션이란 그다지 어울리는 물건이 아니다. 누군가의 간섭과 지시로 길을 찾을 마음이 없는 것이다.

p. 38

저자가 비유로 '내비게이션'을 예로 든거같은데, 우리 남편은 내비게이션을 진짜로 싫어한다. 본인이 직접 지도를 보고 찾아야 한다. 내비게이션으로 간 길은 자기 길이 아니다. 그렇게 간 길은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고 싫어한다. 그런 행동들이 남자의 특성에서 유래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주 쬐끔 이해가 된다. 물론 요새 같은 최첨단 내비게이션 같이 편한 도구를 두고서, 남편이 목적지 근처에서 빙빙 헤매고 있으면 다시 또 화가 나겠지만.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 패턴이 서로 비슷하거나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할 수 있으면 여자에게 소비를 맡기는 쪽인 남자를 골라서 만나야 한다.

p.128

저자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경제력에 대하여 지면을 많이 할애해서 얘기하고 있다. 남자의 돈 씀씀이를 통해서 그 사람이 지닌 삶의 가치관을 알 수 있다. 얼마를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도 참 중요하다. 어쩌다 보니 저자의 얘기대로 소비를 아내에게 맡기는 남편을 골라서 살고 있다. 서평을 쓰면서 남편 얘기를 이렇게 많이 할 줄은 몰랐는데, 우리 남편은 본인의 용돈을 자기의 가치관에 맞게 쓰고 있다. 가끔 용돈을 깎으려는 자와 조금이라도 올려달라고 조르는 자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충분히 나도 납득할만한 데 쓰고 있어서 당분간은 용돈 동결이다.

이쯤에서 잠시 남자친구의 음식 취향을 떠올려 보자. 육식주의자인지 채식주의자인지, 대식가인지 소식가인지, 맛있는 거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미식가인지 오직 살기 위해 에너지 충전용으로 사료 먹듯이 먹는 생존형인지, 천천히 1시간 동안 먹는지, 광대역 LTE보다 빠른 초스피드로 먹는지 …….

성격이 맞는지, 대화가 잘 통하는지 따져 볼 때만큼이나 음식 스타일이 잘 맞는지도 신중하게 따져 보자. 평화로운 만남을 이어 가려면 대화 수준이나 인생관만큼이나 본능인 식성도 잘 맞아야 한다.

p.132

현실적인 조언 또 나왔다. 의식주. 우리가 안 먹고 살 수 없으니, 어떻게 먹는지, 음식에 관한 태도와 생각도 나와 맞는지 고려해 보는게 좋을 것 같다. 나는 고려해 보지 못했지만, 일단 우리 남편은 소식가에다 밥 먹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나는 천천히 오래 많이 먹는다. 그래서 남편이 밥을 먼저 빨리 먹고 아이들 밥을 챙겨줄 때도 있고 내가 음식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다.

나는 남자를 볼 때 그 사람의 사회 성격과 구분해서 사랑 성격을 따져 보라고 권한다. 연애하고 결혼할 때는 사회 성격이 아닌 사랑 성격 스타일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p.147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사회적인 성격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인 성격만 본 사람의 낭패가 '밖에서는 참 잘하는데 안에서는 못한다'고 얘기하는 케이스인데 사실 내가 그렇다. 누구나 어느정도는 사회적인 성격과 집에서 나타나는 원래의 꾸밈 없고 가식없는 본인의 성격은 다른 법인데.... 그게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사람이랑 평탄하게 연애하고 결혼 하는게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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