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남자친구가 제일 문제다 - 세상에서 가장 심각하고 위험한 당신의 연애를 위한 과학적 충고
김성덕 지음 / 동아엠앤비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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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저자 오빠 연애도 많이 해보고, 공부도 많이 해서 아는 것도 많다. 남편 있는 여자가 읽어도 충분히 공감이된다. 저자는 여자가 남자의 경제력을 따지는 이유에 대하여 '속물'이라서가 아니라 오랜 시간 인류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유지되어 온 본능이라고 말한다. 아주 옛날에는 여자들이 자식을 임신하고 출산하고 양육하는 동안 열심히 먹이를 날라줄 남자의 능력을 따질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자신의 아이를 더 좋은 환경에서 풍족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경제력을 따지지 않을 수가 없다. 대신 현명하게 따져야 한다.

여자가 남자의 경제력을 따지는 건 결코 속물이어서가 아니다. 본능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자녀를 양육하기 위해 그렇게 진화해 왔다. 그러니 남자를 만날 때 거리낌 없이 경제력을 따져라. 지금 당신에게 돈 많이 쓰는 남자를 경제력 있는 사람으로 성급히 판단했다가는 뼈아픈 후회밖에 남지 않는다. 그 남자의 경제력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돈인지, 자기 능력으로 번 돈인지 미래 경제력이 있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성실하게, 빚 없이 약속을 지켜 가는 사람인지도 꼭 파악해야 한다.

p. 24

사실 우리 남편은 주구장창 '모성애가 부성애보다 강하다'고 외친다. 부성애는 타고난 모성애를 따라갈 수가 없다며. 하지만 나는 모성애든 부성애든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 학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산 및 양육과정에서 여성도 경제활동에 많이 참여하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직 우리 사회는 엄마의 모정과 희생을 더 강요한다.

저자는 여자들 본인이 기대하는 남자의 경제력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라고 조언해 준다. 그리고 돈 많이 버는 사람을 만나려고 100미터 줄을 서느니 돈이 조금 없더라도 자신이 편할 수 있는 수준의 사람을 만나는 것이 현명하다고 얘기한다. 사실 결혼 전에는 나보다 조금이라도 더 벌면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결혼 생활을 해 보니 자식에겐 좋은 것만 해 주고 싶은게 부모 마음이어서 지금은 경제력은 꼭 따질 수 있으면 따지는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자는 뭔가를 하나 정하면 그것만 쫓았다. 그리고 그 길을 되돌아올 땐 자신의 감각에 의지했다. 이런 남자들에게 내비게이션이란 그다지 어울리는 물건이 아니다. 누군가의 간섭과 지시로 길을 찾을 마음이 없는 것이다.

p. 38

저자가 비유로 '내비게이션'을 예로 든거같은데, 우리 남편은 내비게이션을 진짜로 싫어한다. 본인이 직접 지도를 보고 찾아야 한다. 내비게이션으로 간 길은 자기 길이 아니다. 그렇게 간 길은 기억에 남지도 않는다고 싫어한다. 그런 행동들이 남자의 특성에서 유래된 걸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아주 쬐끔 이해가 된다. 물론 요새 같은 최첨단 내비게이션 같이 편한 도구를 두고서, 남편이 목적지 근처에서 빙빙 헤매고 있으면 다시 또 화가 나겠지만.

많이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소비 패턴이 서로 비슷하거나 이해할 수 있어야 하고, 할 수 있으면 여자에게 소비를 맡기는 쪽인 남자를 골라서 만나야 한다.

p.128

저자는 지극히 현실적으로 경제력에 대하여 지면을 많이 할애해서 얘기하고 있다. 남자의 돈 씀씀이를 통해서 그 사람이 지닌 삶의 가치관을 알 수 있다. 얼마를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도 참 중요하다. 어쩌다 보니 저자의 얘기대로 소비를 아내에게 맡기는 남편을 골라서 살고 있다. 서평을 쓰면서 남편 얘기를 이렇게 많이 할 줄은 몰랐는데, 우리 남편은 본인의 용돈을 자기의 가치관에 맞게 쓰고 있다. 가끔 용돈을 깎으려는 자와 조금이라도 올려달라고 조르는 자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충분히 나도 납득할만한 데 쓰고 있어서 당분간은 용돈 동결이다.

이쯤에서 잠시 남자친구의 음식 취향을 떠올려 보자. 육식주의자인지 채식주의자인지, 대식가인지 소식가인지, 맛있는 거라면 어디든지 찾아가는 미식가인지 오직 살기 위해 에너지 충전용으로 사료 먹듯이 먹는 생존형인지, 천천히 1시간 동안 먹는지, 광대역 LTE보다 빠른 초스피드로 먹는지 …….

성격이 맞는지, 대화가 잘 통하는지 따져 볼 때만큼이나 음식 스타일이 잘 맞는지도 신중하게 따져 보자. 평화로운 만남을 이어 가려면 대화 수준이나 인생관만큼이나 본능인 식성도 잘 맞아야 한다.

p.132

현실적인 조언 또 나왔다. 의식주. 우리가 안 먹고 살 수 없으니, 어떻게 먹는지, 음식에 관한 태도와 생각도 나와 맞는지 고려해 보는게 좋을 것 같다. 나는 고려해 보지 못했지만, 일단 우리 남편은 소식가에다 밥 먹는 속도가 빠른 편이다. 나는 천천히 오래 많이 먹는다. 그래서 남편이 밥을 먼저 빨리 먹고 아이들 밥을 챙겨줄 때도 있고 내가 음식을 더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좋은 점도 있다.

나는 남자를 볼 때 그 사람의 사회 성격과 구분해서 사랑 성격을 따져 보라고 권한다. 연애하고 결혼할 때는 사회 성격이 아닌 사랑 성격 스타일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p.147

우리는 보통 다른 사람을 판단할 때 사회적인 성격을 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인 성격만 본 사람의 낭패가 '밖에서는 참 잘하는데 안에서는 못한다'고 얘기하는 케이스인데 사실 내가 그렇다. 누구나 어느정도는 사회적인 성격과 집에서 나타나는 원래의 꾸밈 없고 가식없는 본인의 성격은 다른 법인데.... 그게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사람이랑 평탄하게 연애하고 결혼 하는게 좋은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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