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쫌 아는 10대 - 가상과 현실이 만나다 과학 쫌 아는 십대 14
송해엽.정재민.방상호 지음 / 풀빛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기 전에는 몰랐는데 책 표지 디자인이 메타버스 그 자체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메타버스의 핵심이 책 표지에 다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상과 현실이 만난 것이 메타버스다! 부끄럽게도 '메타버스'라는 단어만 들어보았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관심이 없었던 것이다. 나처럼 슬슬 스마트폰 바꾸는 걸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마찬가지 아닐까 싶은데. 스마트폰도 이제 복잡하다고 느껴지는데 메타버스는 더욱더 어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요즘 10대는 이미 메타버스를 몸으로 받아들인 세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10대가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나 같이 시사와 과학 분야에 취약한 어른들에게는 더욱 유용하다. 물론 10대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게 메타버스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다. 이 기회에 메타버스에 대해 확실히 배워보고자 열심히 책을 읽어보았다.


오늘에서야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제대로 마주해 본다는 게 새삼 부끄러워진다. 민망한 사실을 더 고백해 보자면 메타버스를 영어로 어떻게 쓰는지조차 몰랐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을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이라고 한다. 메타버스(Metaeverse)라는 말은 이 세상을 초월한 또 하나의 세상을 의미한다.


메타버스의 가상 체험이 가지는 장점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경험하고, 다른 사람의 처지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인데, 그것은 또한 독서의 장점이 아니었던가. 책이 상상을 통해 우리의 의식과 사고를 확장시켜주는 확장팩이라면, 메타버스는 독서보다 훨씬 직접 체험에 가까운 체험의 확장팩이다. 독서든 메타버스든 모습은 달리하지만 결국 지향점이 같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이처럼 메타버스를 우리가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체험의 확장'이라고 한다. 우리는 메타버스에서 물리적, 시간적, 공간적 한계를 넘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가 하나로 이어지는 새로운 경험이 바로 메타버스이다.


메타버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오프라인)와 디지털로 만들어진 가상세계(온라인)가 합쳐지는 세계를 목표로 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는 방식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상 기록, 증강현실, 거울 세계, 가상현실 네 가지로 제시했다. 책 표지 디자인과 더불어 아래 그림 하나에 메타버스의 핵심이 다 담겨 있다.

우리 6살 첫째가 벌써부터 빠져 있는 게임 <마인크래프트>도 거울 세계의 일종이라고 해서 살짝 놀라웠다. 현실 세계와 근접한 거울 세계를 활용하면 위험해서 할 수 없는 실험도 할 수 있고, 다양하게 사회적으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책에서는 우리가 자주 쓰는 배달 앱도 현실 세계에 있는 많은 식당이 디지털 공간에 그대로 들어가 있기에 거울 세계라고 볼 수 있다고 한다. 배달 앱에서 후기를 남기고 별점을 주는데 별점은 일상 기록의 세계에서 남겨지고 디지털 공간에서 추가로 보이는 확장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배달 앱 역시 메타버스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소셜 미디어 같은 디지털 공간에 사진을 올리는 건 일상 기록이란 메타버스, 길거리 광고판에 있는 QR코드를 찍어서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건 증강현실이라는 메타버스, 길을 찾을 때 내비게이션을 켜는 건 거울 세계라는 메타버스, 온라인 게임에서 다른 친구들과 놀면서 체험하는 건 가상 세계라는 메타버스라고 한다. 나는 메타버스에 대해서 잘 모른다고, 나와 상관없이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미 메타버스는 내 삶에 깊숙이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


메타버스가 주목받는 건 기술 발전만이 아니라, 사회심리적인 부분도 많이 작용한다고 한다.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로서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 싶고, 불확실성과 새로움에 자극과 재미를 느끼는 인간의 속성, 욕구를 메타버스에서 충족시킬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 연결될 수 있고, 누구나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과 디지털을 넘나들며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기술은 결국 이를 가능하게 만들어 주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아무리 멋지게 만들어 놓은 공간도 만약에 사람이 없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메타버스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이용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메타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상대적 박탈감이 커져서 우울감을 느낄 수도 있고, 현실과 다르게 익명이라는 점을 악용해 성범죄도 일어날 수 있다. 개인 정보 유출과 허위 정보의 문제, 과다 사용과 중독, 저작권 침해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현실 세계에서 오래 생활해 온 기성세대와 다르게 태어날 때부터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여서 자란 10대 청소년들에게는 메타버스는 신나고 익숙한 세상이다. 그래서 10대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고 메타버스의 빛과 그림자를 제대로 공부해서, 더욱 멋지고 성숙하게 메타버스 세상을 주도해 나가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쓴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