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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겨난 권력자 - 무도한 시대, 무도한 권력자들의 최후
박천기 지음 / 디페랑스 / 2025년 2월
평점 :
*이 글은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12.3 내란 당일 밤 뉴스로 계엄 선포를 보며 들었던 궁금증이 있었다. 도대체 "왜?". 요건에 맞지 않는 비상계엄과 국회 침탈 등을 보며 내란인 것은 확신했으나 왜 내란을 일으켰는지 석연치 않았다. 총선도 신경쓰지 않다가 대패했고, 지지율은 고작20~30%를 넘지 못했다. 채상병 사망사건 은폐, 전공의 파업에 따른 위기에도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던 그였기에, 또 2024년 대한민국에서 정권연장은 아닐 것이기에 왜 친위 쿠데타를 자행했는지 의문이었다.
이 책을 좀 더 일찍 읽었다면 좋을 뻔 했다. 결국 독재자가 내란을 일으키고 권력을 잡고, 반대파와 국민을 탄압하는 이유는 동일하다. 바로 '권력'때문이었다. 이 책은 전 세계 여러 독재자의 사례를 통해 독재체제가 어떻게 국가와 사회를 무너뜨렸는지 보여준다. 또한 이들의 최후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며 떄로는 역사의 심판에 대한 속 시원함을, 때로는 무심한 하늘에 대한 원망을 하게 만든다.
차우셰스쿠, 폴 포트, 사담 후세인, 무아마르 카다피 등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사회의 시스템을 방가뜨리며 권력을 사유화 한 자들의 이야기는 안타깝게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다.
내란이 발생한 지 3개월이 지난 요즘 우리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더욱 충격적이다. 일명 롯데리아 계엄을 주도한 노상원의 머리 속에 그려진 대한민국은 지옥이었다. 국회 해산과 윤석열의 3연임을 가능케 할 개헌, 이재명, 한동훈, 우원식, 문재인 등의 체포 및 폭사, 전국민 출국 금지
미치지 않고서야 상상할 수 없는 일이지만 역사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제 이 책의 책장을 늘려 윤석열 그 석자를 추가해야 할 때가 되었다. 그의 길지 않을 남은 여생이 많이 고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