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 두꺼비가 지키는 전통 사찰 이야기 - 천년을 지켜온 사찰 공간과 건축의 비밀
권오만 지음 / 밥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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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고난과 고통이 가득한 현실에서 벗어나 평안과 구원으로 이르고자 하는 인간의 소망은 동서양이 모두 같다. 이러한 소망이 반영된 유럽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교회나 성당이라면, 아시아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은 역시 절이다. 종교적 공간에 인간의 간절한 염원이 모이는 만큼 종교시설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예술작품과 화려한 건축이 많다. 나아가 종교사원은 모두 눈에 명확히 보이는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것까지 신경쓰는 세심함이 녹아있다.


우리나라에서 절을 보는 것은 쉽다. 각 지역마다 대표적인 절일 많기에 우리가 절을 보는 것은 흔하다. 누군가는 깨달음을 얻으러, 누군가는 산의 정취를 맛보러 절을 찾는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절집을 제대로 감상하고 있을까?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불교와 절에 대해 아는 것이 부족하여 절을 오로지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듯 하다.


이 책은 절에 담긴 다양한 건축물과 예술작품, 거기에 담긴 불교 사상과 가르침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누구나 절을 방문하고는 왜 저 곳에 저런 모양의 용이 있는지, 저런 형태의 탑이 있는지, 조각이나 회화가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궁금함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해결하고 절을 바라보는 방법을 설명하는 안내책자의 역할을 한다.


불교의 가르침을 잘 알고 있다고 해도 절간의 아름다움을 완벽히 아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왜냐하면 한국의 불교는 단순히 불교의 사상과 불교 에피소드만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민간신앙, 인도나 중국 문화와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불교를 넘어 건축과 문화재에 담긴 제작과정, 이유, 배경을 우리에게 풀어준다.


이 책을 읽고 절을 방문하는 독자는 분명 이 책을 읽기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우리 문화와 사찰을 사랑하는 독자들에게 사찰에 대한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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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보다 2 - 역사의 변곡점을 수놓은 재밌고 놀라운 순간들 역사를 보다 2
박현도 외 지음 / 믹스커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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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평소 너무나도 재미있고 유익하게 시청하던 '역사를 보다' 시리즈의 두번째 책이 발간되었다. 역사라는 어렵고 딱딱한 소재를 놓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둘러 앉아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유튜브 채널을 책으로도 만나보게 되었다.


역사라는 것이 단순히 흥미거리로만은 볼 수 없지만 그래도 역사를 통해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가볍게 교양을 얻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특히나 오해와 왜곡이 많은 역사라는 소재를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설명해주니 더욱 유익하다.


이번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 또한 매우 흥미롭다. 문화대혁명, 칭기즈칸, 스핑크스, 종이, 오리엔트 등 사건, 인물, 유물, 사상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나 인간의 생각과 사회, 문화가 서로 비슷하듯이 하나의 주제를 둘러싸고 각 지역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모습들을 살펴보며 그 속에서 공통점과 차이점을 알아보는 재미가 있다.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로 구분되어 있는 한국의 역사 체제에서 서로의 분야 간 대화와 교류가 사실상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책(유튜브 채널)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서로 공부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인상적이다. 하나의 주제나 국가의 역사에 대해서만 이해하다보면 그 틀에 고립되기 쉽지만 이 책의 시도는 그러한 고립을 해소하는 역할도 한다.


평소 역사에 대해 궁금증과 호기심을 가졌지만 쉽고 재미있는 역사책을 찾지 못한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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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하나 잊지 말자는 것이다 - 만화로 읽는 나혜석
유승하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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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일제 강점기 논란의 중심에 선 화제의 인물. 근대적 신여성 나혜석의 삶을 알아 볼 수 있는 만화이다. 조선 여성으로서는 특이하게 서양화가, 작가로도 활동하면서 적극적이고 개방적인 사상을 가졌던 인물이다. 또한 당대 지식인이었던 이광수, 최린과도 썸씽이 있었던 여성이었다.


어렸을 때 위인전을 읽을 때는 편했던 것 같다. 나와는 다른 엄청 훌륭한 인물의 이야기를 읽으며 그 사람의 절대적인 선, 위대한 업적과 삶의 자세를 본받으려고 하면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 공부를 하면서 세상 사는 것과 사람의 인생이 그렇게 무 자르듯 한 면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절대적으로 선하거나 절대적으로 악한 인간은 잘 없다.(잘 없다는 것이지 있기도 하더라.)


나혜석의 삶과 사상은 오늘날 현대인의 시각에서 보기에도 충격적인 부분이 많다. 물론 여성의 해방과 자유인으로서 시대적 굴레를 벗어나려고 했던 모습은 동감이 가나 연애, 결혼, 육아에 관한 그녀의 사상은 한 쪽으로 치우친 면이 있다. 그렇지만 이 또한 시대적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봉건적 잔재와 사회적 차별이 남아있던 시기, 그 굴레를 벗어나고자 한 적극적인 몸부림의 한 방향이 아니었을까 한다.


이 책은 그런 시대적 속박을 넘어 그림과 글에 관한 자신의 열망을 온 힘으로 표출한 여성의 삶을 만화로 잘 표현해주고 있다. 다만 그녀가 지닌 부정적인 면모도 역사적 사실로 존재하므로 그러한 부분을 좀 더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만화에 담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다.


역사를 바라본다는 것은 다양한 관점을 가져본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그 사람의 시각, 역사가의 시각, 오늘날 우리의 시각에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을 분석하는 것은 나만의 역사관을 확립하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다.


이 책을 읽으며 나혜석의 삶을 당대의 시대적 현실 속에서 각자의 관점으로 들여다보기를 여러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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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독일사 - 단숨에 읽는 독일 역사 100장면 교양 있는 여행자를 위한 내 손안의 역사
세키 신코 지음, 류지현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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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유럽 역사를 공부할 때는 유럽이라는 지역을 하나의 영역으로 묶어 통으로 공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럽의 국민 국가가 성립되기 이전 로마-프랑크 왕국시기에는 오늘날 여러 나라가 묶여 있었고, 중세시기에는 오늘날 한 국가에 속하는 소국들이 서로 나누어져 대립, 협력하였기 때문이다. 국민 국가가 성립한 것은 나폴레옹 전쟁 이후에나 이루어진 일이다.


그렇기에 유럽의 역사는 하나의 국가보다는 전체를 정리하는 것이 익숙하다. 이것은 장점은 있지만, 하나의 국가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기는 힘들다는 단점도 있다. 가령 어떤 지역이 도대체 오늘날 어느 나라에 속하는지,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등 이곳저곳을 섞어서 공부하다 보면 헷갈리기도 한다.


그렇기에 이 책처럼 하나의 유럽 국가를 주제로 역사를 정리한 책을 읽는 것은 역사이해에 또 다른 도움을 준다. 유럽사가 유럽의 역사를 가로로 보게 해준다면 이 책은 독일이라는 국가의 역사를 세로로 이해하게 도와준다.


이 책은 로마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독일사를 체계적이고 간편하게 정리하고 있다. 여행자를 위한 내 손 안의 독일사라는 제목처럼 간단하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다. 충분한 지식과 맥락이 책에 담겨 있어 독일사를 이해하는 기초 서적으로 매우 훌륭한 질을 갖추고 있다.


두번의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이지만 독일은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만 하는 나라이다.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책임, 분단을 극복하는 자세, 유럽 사회의 선도적인 국가로서의 위치는 우리의 표본이 된다. 그 과정을 알기 위해서는 독일 역사를 반드시 공부해야 하며, 이 책은 그런 독일을 우리에게 알기 쉽게 정리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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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유튜브에서 아들을 구출해 왔다 교양 100그램 8
권정민 지음 / 창비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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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알아서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듣고, 좋은 생각만 하고, 좋은 사람만 만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것은 당연하게도 이상일 뿐이며, 또 그게 반드시 바람직하다고 만은 볼 수 없다. 소위 나이 좀 먹은 어른으로서 아이들을 '계도' 하겠다고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생각하는 옳은 것을 강제할 수도 없다. 


내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 현장에서도 극우 유튜브, 극우 커뮤니티에 빠진 아이들을 자주 본다. 그러한 매체를 접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정말 어떠한 소신이 있어서인 학생도 있고, 그냥 단순한 호기심으로 그러한 것을 좋아하는 학생도 있다. 그런데 교육자로서 부모로서 그렇다고 가만히 방치할 수 만은 없다.


이 책은 교육학자이자 부모인 저자가 극우 유튜버에 강한 흥미를 느끼는 아이를 올바르게 교육한 경험을 담은 경험담이자 일종의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이 책에서 특히나 공감가는 것은 흑과 백의 사이에 넓은 회색의 영역이 놓여있지만 선과 악, 진리와 거짓의 영역은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한 부분이다.


누구나 사상의 자유를 가질 수 있고,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그 사상과 관점에도 선악은 있다. 배제와 혐오, 폭력과 거짓은 결코 사상의 자유의 범주에 들어오지 못한다. 저자는 그러한 지점을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과 그 방법으로 강압적인 금지와 강요보다는 아이와의 자연스러운 토론을 방법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한다.


윤석열의 계엄, 서부지원 폭동, 극우 개신교의 준동과 한 역사강사의 광증, 여성과 장애인, 소수자에 대한 혐오 등 극우 컨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이러한 현상을 하나의 예외적 현상으로 만들고, 이 광기와 거짓의 파도가 우리 아이들에게 스며들지 못하도록 부모와 교사, 그리고 어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것이 지금 현 시대 대한민국이 어른들에게 주는 시대적 소명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러한 방법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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