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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황금을 찾아 떠나는 대만차 기행
이은주 지음 / 마이티북스(15번지) / 2025년 1월
평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평소에 차보다는 커피를 즐겨 마신다. 목이마르면 굳이 차를 마시기보단 차라리 물을 마시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차 특유의 씁슬한 맛이 내 입맛에 크게 맞지 않았기 떄문이다. 하지만 차 문화에 대한 동경은 가지고 있다. 술을 못하는 나이지만 고즈넉한 장소에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며 자연을 감상하는 옛 사람들의 정취를 나는 동경한다.
그러다 이번에 대만여행을 떠날 기회가 생겼고 뭔가 독특한 대만만의 문화를 느끼고 싶다고 생각하는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내 여행 모토 중 하나가 '아는만큼 보인다'인데, 뭔가를 미리 알고 있어야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기 떄문이다. 그리고 이 책은 그런 나의 여행관에 딱맞는 책이 되어 주었다.
이 책은 중국의 차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한 저자가 보다 차를 친근히 느끼고 차에 대해 더 알기 위해 대만차를 공부하며 알게된 차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차에 대한 기계적인 설명보다 차에 담긴 역사이야기와 현장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대만차 기행'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책을 읽고 있으면 저자와 함께 여행을 다니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대만을 여행하며 편의점에 들르니 왠지 모르게 다른 음료보다 차에 눈에 먼저갔다. 동방미인, 목책철관음 등 책을 통해 알게 된 차 이름이 가득했다. 그리고 대만의 음식은 왠지 차에 잘 어울렸다. 어느 카페에서 마신 차 한잔은 차에 대한 거리감을 조금 좁혀주는 듯 했다.
똑같은 여행지, 똑같은 현지음식에 질려 보다 새로운 문화를 느끼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책을 읽으며 알게 된 차의 이야기를 간직한 채 대만을 방문한다면 차는 우리에게 보다 많은 것을 선사해 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