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우 발리 - 2024~2025년 최신판, 완벽 분권 follow 팔로우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김낙현 지음 / 트래블라이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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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와이프와 함께 12월 겨울 휴가 때 발리 계획을 열심히 짜고 있는데요.

요즘 유튜브나 네이버를 보면 정말 많은 발리 여행 정보가 넘쳐흐르고 있어 와이프와 함께 하나하나 보다보면 시간이 금방금방 지나가곤 하더라구요.

정보가 많은 만큼 어디가 좋다 나쁘다 하는 의견들도 많고 어떤 걸 믿어야 할지 고민도 많이 되서 결국은 믿을만한 여행 가이드북을 통해 여행을 준비하는 게 편하다고 결론이 나는 것 같아요.

무엇보다 특히 캐리어에 가이드북 하나 넣어두면 여행 내내 든든하기두 하구요.

오늘 발리 여행을 위해 와이프와 함께 신나게 읽어본 가이드북은 트래블라이크를 통해 출판된 팔로우발리의 2024-2025 최신판이랍니다.


여행 때 무게와 부피 부담없이 들고 다닐 수 있게 분할할 수 있게 제본되어 있는 센스 캬~~

어린 시절 문제집 나누듯 깔끔하게 딱 분할이 되는데요.

1권은 발리의 전반적인 여행에 관한 정보가 담겨 있고 2권에서는 우붓, 스미냑 등 발리를 조금 더 디테일하게 지역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답니다.

여행을 가기 전에는 1권을 위주로 계획을 짜고 현지에서는 2권을 들고 다니며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면 딱 좋겠더라구요.

원래 와이프와 발리 일정을 짤 때 스미냑과잠바란 위주의 일정을 계획했었는데요.

팔로우발리를 펼치자마자 '우붓도 넣어야겠다.'란 생각이 확 오더라구요.

발리를 가는 데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우붓인 것 같아요.


우붓처럼 원래는 안가려고 했지만 팔로우발리를 통해 꼭 일정에 넣어야겠다 싶은 곳도 있었구요. 와이프와 이미 일정에 넣어놓은 장소도 가이드북을 통해 갈만한 곳인지 재 확인도 가능했답니다.

발리의 여러 해변 중 저는 꾸따비치를 최우선으로 가봐야겠다 싶어 일정 첫날에 넣어두었답니다.

그 외에도 포테이토헤드비치클럽과 렘푸앙사원도 일정에 넣어둔 곳이에요.

이렇게 대략적인 발리의 관광명소들을 살펴본 뒤 2권에서는 금액적인 견적까지 디테일하게 소개해주고 있어 정말 너무 편리하게 발리 여행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답니다.

특히 발리 가면 카톡 프사를 10번은 바꾼다고 하잖아요.


첫날 사진 찍기 좋은 포토스팟을 싹 돌고 편안한 마음으로 리조트를 즐기며 남은 시간을 힐링할 수 있게 해주는 코스인 포토제닉 원데이 투어 역시 소개되어 있었어요.

우붓 정글 스윙 역시 포토스팟 중에 하나로 발리의 유명한 관광포인트인데요.

단순히 소개만 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여러 업체들의 장단점과 가격까지 비교해놓아 복잡한 검색없이 가이드 북 하나로 선택이 가능했어요.

현지 식당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간단한 단어와 발리의 식당문화에 관한 안내도 되어 있었구요.


어딜 여행가더라도 빼놓을 수 없는 커피!

카페도 직접 발리전문가가 직접 초이스해서 실패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여행 가이드북에서 제가 최고로 꼽는 코너가 드디어 등장했는데요.

바로 여행일정과 코스를 소개하는 코너랍니다.

막상 여행을 가기 전 일정을 짜다보면 방문처의 오픈시간부터 영업시간 그리고 동선까지 고려하다보면 정말 많이 알아보고 고민해야되는데요.


최적의 루트를 미리 짜주고 가보지 않는 한 알수 없는 적절한 관광시간까지 고려하여 일정에 맞춘 다양한 여행코스를 제공하고 있어 우린 그저 편하게 보고 고르기만 하면 되었다는 거!

저는 꾸따, 스미냑, 우붓 6박 7일코스로 결정했구요.


그 중 하루 이틀 정도는 저희 취향에 맞게 DIY해서 발리여행을 즐길 계획이었어요.

근데 심지어 그 하루 마저 편하게 골라 갈 수 있게 1일 일정 역시 편성되어 있었다는거! 발리 인생 사진을 위한 렘푸양 원데이 투어도 살며시 일정에 넣어봅니다.


그리고 다른 여행 가이드북에 비해 팔로우발리만의 정성과 노력이 돋보였던 여행예산까지...!

예산까지 알려주는 여행 가이드북은 처음이었어요 ㅋㅋ

여기까지가 가이드 북의 1권이었다는 거!


2권에서는 실시간 최신 정보가 완벽하게 반영된 실전 가이드 북이 시작되는데요.

우붓의 다양한 발리 스윙 업체들의 가격과 운영시간, 가는방법에 연락처까지..

현지에서 예약을 할 때도 손쉽게 할 수 있게 자세하게 안내되어 있었답니다.

정말 발리 여행 계획만 세워놓고 아직 막막한 부분이 많았는데요.


팔로우발리 가이드북을 통해 부담없이 재미있게 여행 일정을 하나하나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기대가 많이 되네요.

여행을 가기 전에도, 발리에 도착한 후에도 너무 유용하게 도움이 될 발리 가이드북 팔로우발리를 추천드려요.



#팔로우발리 #팔로우시리즈 #트래블라이크 #발리가이드북 #발리여행 #발리여행계획 #가이드북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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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계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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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방주를 처음 접한 이후로 계속해서 기다리던 작품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유키하루오 작가의 신작 십계를 읽고 난 후에는 언제 출판이 될 지 모르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낙원을 기다리게 되었구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역사를 파고들기에 제가 가진 관련 지식이 깊지 않지만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보면 종종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모든 소설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전 미스터리 소설은 지금 보기에는 밋밋하여 자극이 덜하고 최근에 출판된 책일수록 더 발전된 트릭을 사용해 반전의 자극과 쾌감이 강하다구요.

사실 추리소설에 있어서 이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시도들이 대부분 등장했고 이제 새로 나올만한게 없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립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근간 자체를 뒤틀어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내는 특수설정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가 유행하기도 했구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유키하루오의 신작 십계는 '그 힘든 걸 또 해냈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들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추리소설에 이런 내용이 많잖아요. 탈출 불가능한 외딴 섬에서 살인이 발생하고, 거기 있는 사람들끼리 범인을 밝혀내야 하는 스토리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인 거죠? 우리는 배를 부를 수 있는데도 살인이 벌어진 섬에 갇힌 채 사흘을 보내야 해요. 그리고 사흘간 절대로 범인을 밝혀내서는 안 되고요. 만약 밝혀내면 범인을 포함해 모두 사망. 그런 거죠?" -p105

📖조사는 계율로 금지됐다.
이 섬에 탐정은 초대받지 못했다. -p139

외부와 일체 연락할 수 없는, 물리적으로 고립된 장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의미하는 클로즈드 서클의 정수를 보여주었던 방주에 이어 십계에서는 휴대폰도 잘터지고 언제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범인의 지시에 따라 강제적으로 섬에 머물러야 하는 역클로즈드서클의 상황을 완벽하게 조성합니다.

심지어 조사가 계율로 금지되며 범인에 대해 일체의 추리를 하면 안될뿐 아니라 알아도 모른척, 심지어는 살인현장을 목격하게 되더라도 범인이 무사히 살인을 마무리할 수 있게 모른척 자리를 피해줘야하는 상황을 보여주며 그 동안 나름 많은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온 저도 처음 접해보는 새로운 설정으로 단숨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유머러스한 장면이 등장하는 것도 전작 방주를 떠올리게 만들었는데요. 방주에서는 사촌형의 대사가 그랬습니다.
'아니, 그만두자. 슈이치의 지혜를 빌릴 만한 문제가 아니야.'라는 대사로 사촌동생 슈이치를 살짝 모자란 사람 취급을 하는 장면으로 저를 빵 터지게 만들더니 십계에서는 삼수생 리에가 '누가 죽었는데?'라는 대사를 날리네요. 유키하루오의 세계관에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아보입니다.

한동안 책을 잊고 살던 제가 작년 3월 우연히 방문한 서점에서 풀래핑되어있던 소설 '방주'를 보고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 포장을 했나 싶어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그렇게 방주가 주는 미스터리 소설의 재미를 알게 된 후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에 빠져 근 1년 반동안 200여권의 미스터리소설을 완독할 정도였는데요.
오늘 긴 시간 기대하다 드디어 읽게 된 십계는 작년 처음 방주를 접하던 그 때의 기분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재미있고 신선하며 충격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이제는 성서 3부작 시리즈의 대단원을 내릴 낙원이 출시 될 때 까지 십계의 재미를 원동력삼아 다른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으며 기다려봐야겠네요.

[해당 서평은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블루홀식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유키하루오 #십계 #성서3부작 #블루홀식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리투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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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을 사는 여행
Little Blossom 지음 / 디디북스(디디컴퍼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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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블라썸님의 지금을 사는 여행을 읽었습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서 작년에 계획했던 여행을 못 가게 되었고 태교여행같은 것도 안가다보니 외국 여행이 너무 고프더라구요. 😂

저는 원래도 여행 에세이를 좋아하는데요. 책을 읽는데 부담이 없으면서도 마치 여행을 같이 하고 있는 것 같아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오늘 읽은 책 '지금을 사는 여행'은 특히나 리틀블라썸 작가님이 편안한 문체로 적어내려가 술술 잘 읽혀서 좋았는데요. 피아노 전공을 하셨는데 글까지 이렇게 잘 쓰시다니 다재다능하심이 많이 부러웠답니다.


코타키나발루, 필리핀, 호주 등 다양한 곳을 여행 및 거주하시면서 경험했던 에피소드들에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참 많았구요.


특히 시작부분에 나와 있는 어린시절 가족들과 여행하던 것.

카세트 테이프를 듣고 지도책으로 길을 찾으며 다니고 휴게소에서 맛있는 것 사먹고 다니고 아빠 차 뒷자석에서 뒹굴거리며 국내 여행을 하던 에피소드를 보며 제 어린시절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몽글몽글해졌어요.

그리고 K-장녀로서 엄마와 같이 여행을 가는 것. 부모님과는 패키지 여행을 가는 것 등에서도 저도 어머니와 패키지로 여행을 갔던 것이 생각났어요.

이렇게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다보니 더 책이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여행에세이 '지금을 사는 여행'에는 어디 어디를 가보고 했던 것도 나와있지만 그것보다는 여행에서 생겼던 에피소드들과 느꼈던 감정 그리고 생각들이 많이 나와있었는데요.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하는 젊은 날의 모습까지 '누구나 생각하는 것이 비슷하구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특히 p.68 나의 속도로 사는 나는 소중하다. 라는 말 등 현대인으로 살면서 받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여행을 하면서 현명하게 풀어내는 등 위로 받을 수 있는 내용까지 가득했던 지금을 사는 여행. 아직 가보지 못했던 여행지들, 혼자 여행, 외국에서 1년 살기 등 제가 용기 내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저자의 간접 경험들로 가득한 풍성한 내용 덕분에 읽는 내내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다가오는 여름휴가로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여행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일깨워줄 여행에세이 '지금을 사는 여행'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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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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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미스터리 키친과 절벽 위에서 춤추다를 통해 이제는 믿고 보는 작가 이시모치 아사미의 따뜻한 손을 읽었습니다.



오늘 출간된 책인데다 장편이 아닌 연작단편집이라 느긋하게 커피를 마시며 천천히 조금씩 음미하며 읽어나가려고 했지만 결국 펼친 그 자리에서 단숨에 다 읽고 말았네요.



힐링+로맨스+미스터리라는 책 소개 문구를 보았을때는 사람이 마구 죽어나가는 미스터리장르와 힐링 그리고 로맨스가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지 상상도 가지 않았는데 소설을 완독하고 나니 저만큼 잘 어울리는 소개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설은 연작단편의 형식에 맞게 대학 연구실에서 생명공학을 연구하는 하타 히로코와 평범한 회사원 키타니시 타쿠미의 시점을 번갈아가며 진행됩니다. 각 단편 하나하나의 분량이 3~50p로 총 7개의 히로코와 타쿠미의 이야기가 각각 진행되다 연작단편에 걸맞게 이야기의 줄기가 하나로 합쳐지며 하나의 완성된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히로코와 타쿠미는 각자의 동거인이 있는데 그들은 인간이 아닌 정체불명의 상위종입니다. 인간의 에너지를 포식하며 손속에 자비를 두지 않으면 죽을 때 까지 에너지를 먹어치울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종입니다. 다만 이들이 먹어치우는 인간의 에너지는 해당 인간의 영혼이 맑을수록 맛이 좋기 때문에 괜찮은 숙주를 발견하게 되면 직접 맛있는 고열량의 요리를 만들어 먹인 후 건강에 해로운 초과 칼로리만 흡수하는 따뜻한 센스도 보여줍니다. 거기에 숙주에게 접근하기 쉬운 아름다운 외모까지 갖추고요.




그래서 소설 따뜻한 손의 표지에 그려진 두 남녀가 잘생기고 예뻣나보네요.

히로코와 함께 사는 수수께끼의 생명체는 '긴짱'으로 니세크로지긴포에서 따온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타쿠미의 동거인은 '무짱'으로 C.L 무어라는 미국 작가의 이름에서 따온 이름인데요. 이 모두가 상대의 에너지를 빨아들이는 외계생명체의 특징에서 따온 별명이면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있어 왠지모르게 따뜻한 느낌이 듭니다.


사실 힐링 로맨스 미스터리라는 소개와 따사로운 분위기의 표지와 다르게 소설속 각각의 에피소드에서는 사람들이 쉴 새 없이 죽어나갑니다. 힐링이라는 단어와 무색하게 사람이 죽고 범인이 등장하지만 사건에 휘말린 히로코를 보살피는 긴짱 덕분에 따뜻한 시선으로 소설을 볼 수 있습니다. 히로코의 맑은 영혼을 지켜 맛있는 에너지를 흡수하기 위해 긴짱은 히로코에게 직면한 문제들을 대신 나서서 척척 해결해줍니다.

무짱 역시 타쿠미를 위해 똑같이 행동하구요.


기묘한 생명체들이 등장하지만 이 들에게 닥치는 사건들은 정통미스터리처럼 우직하게 해결됩니다. 미리 던져놓은 단서들은 충실하게 회수되고 사건의 이면에 숨겨져있는 진실들은 짜릿한 반전과 함께 미스터리 장르가 줄 수 있는 재미까지 확실하게 챙기고 있습니다.


사람이 죽어나가면서도 이 소설이 따뜻함을 잃지 않고 보는 내내 마음 편안하게 힐링하며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긴짱과 무짱이 배를 채우기 위해서만 생명 에너지를 먹어치우는 것이 아니라 히로코와 타쿠미를 위해 복잡하고 어지러운 감정들을 먹어치우며 보살피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이번 여름 휴가 때 휴양지에서 느긋하게 읽기 좋은 미스터리 소설 따뜻한 손, 힐링과 위로가 필요한 미스터리 팬들에게 추천드려요.


#이시모치아사미 #아프로스미디어 #따뜻한손 #힐링미스터리 #로맨스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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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
청예 지음 / 허블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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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와 빵칼의 장르는 SF미스터리지만 소설을 읽고 있으면 SF적 요소나 심지어 미스터리 요소보다도 주인공 영아의 내면의 변화에 집중하게 된다.

주인공 영아는 전형적인 소심하고 기가 약해 타인의 말에 잘 휘둘리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유형의 사람이다.

스물일곱살의 유치원 교사로 5년째 연애를 이어오고 있는 남자친구도 있으며 고등학생때부터 이어지고 있는 절친 은주까지, 타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좋은 쪽으로나 나쁜 쪽으로나 특별할 것 없는 그런 무난무난한 삶을 살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

하지만 오영아의 일상은 조금 더 내밀하게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면 왠지모르게 음울하고 무겁고 답답해진다.

유치원에서는 유별나게 폭력적인 원생으로 인해 내면의 갈등을 겪고 있으며 절친 은주는 지속적으로 영아를 가스라이팅하며 사과를 요구한다. 어떤일에서든.

그나마 애인 수원은 영아에게 정상적으로 대하지만 이쪽은 반대로 영아의 마음이 식어버렸다. 한쪽의 마음이 식은 연인관계라면 이별 후 새로운 인연을 찾아가는게 맞겠지만 영아는 수원에게 이별을 말할 용기가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영아가 사는 건물에는 안면몰수 뻔뻔함의 극치인 극성 캣맘까지 살고 있는데 고양이로 인해 피해는 영아가 보면서 항상 사과를 하는 것도 영아가 된다.

소설 오렌지와 빵칼은 소설의 전반부에서 답답한 영아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양껏 고구마를 내 입에 넣었다가 답답함을 견디기가 힘들 때 쯤 사이다를 선물한다.

영아는 자신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센터를 방문하고 그 곳에서 '본래의 자신의 모습'을 되찾아주는 기간 한정 뇌 시술을 받는다. 그리고 억눌렸던 진짜 자신을 표출하기 시작하는데.

이 부분에서 영아가 느끼는 쾌감과 환희가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지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 뇌시술로 인해 영아는 본연의 자신을 드러내며 폭주하지만 이 또한 너무 과하게 세상에 위협이 되는 행위는 없기 때문에 오히려 응원하는 심정으로 영아를 보게 된다.

나라도 이랬을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참지 않는 쾌감의 후폭풍을 감당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소설 속 영아의 몫이니까.

그리고 소설의 끝부분에 가서는 이 소설의 장르가 SF '미스터리' 소설 답게 충격적인 반전으로 장르적 재미까지 꼼꼼하게 챙긴다.


읽는 동안 영아의 내면을 묘사하는 표현들에 감탄하며 공감할 수 있었고 책을 덮은 후에는 우리 삶에서 본능과 통제의 균형을 잡아주는 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한번 생각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영아의 입장에서 응원하며 책을 읽은 독자로서 '빵칼'이라 정말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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