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계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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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방주를 처음 접한 이후로 계속해서 기다리던 작품을 드디어 읽었습니다.
유키하루오 작가의 신작 십계를 읽고 난 후에는 언제 출판이 될 지 모르는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낙원을 기다리게 되었구요.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역사를 파고들기에 제가 가진 관련 지식이 깊지 않지만 미스터리 소설을 읽다보면 종종 그런 생각이 듭니다.

모든 소설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전 미스터리 소설은 지금 보기에는 밋밋하여 자극이 덜하고 최근에 출판된 책일수록 더 발전된 트릭을 사용해 반전의 자극과 쾌감이 강하다구요.

사실 추리소설에 있어서 이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시도들이 대부분 등장했고 이제 새로 나올만한게 없다는 이야기도 종종 들립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근간 자체를 뒤틀어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내는 특수설정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장르가 유행하기도 했구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유키하루오의 신작 십계는 '그 힘든 걸 또 해냈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들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추리소설에 이런 내용이 많잖아요. 탈출 불가능한 외딴 섬에서 살인이 발생하고, 거기 있는 사람들끼리 범인을 밝혀내야 하는 스토리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인 거죠? 우리는 배를 부를 수 있는데도 살인이 벌어진 섬에 갇힌 채 사흘을 보내야 해요. 그리고 사흘간 절대로 범인을 밝혀내서는 안 되고요. 만약 밝혀내면 범인을 포함해 모두 사망. 그런 거죠?" -p105

📖조사는 계율로 금지됐다.
이 섬에 탐정은 초대받지 못했다. -p139

외부와 일체 연락할 수 없는, 물리적으로 고립된 장소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의미하는 클로즈드 서클의 정수를 보여주었던 방주에 이어 십계에서는 휴대폰도 잘터지고 언제든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지만 범인의 지시에 따라 강제적으로 섬에 머물러야 하는 역클로즈드서클의 상황을 완벽하게 조성합니다.

심지어 조사가 계율로 금지되며 범인에 대해 일체의 추리를 하면 안될뿐 아니라 알아도 모른척, 심지어는 살인현장을 목격하게 되더라도 범인이 무사히 살인을 마무리할 수 있게 모른척 자리를 피해줘야하는 상황을 보여주며 그 동안 나름 많은 미스터리 소설을 읽어온 저도 처음 접해보는 새로운 설정으로 단숨에 몰입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유머러스한 장면이 등장하는 것도 전작 방주를 떠올리게 만들었는데요. 방주에서는 사촌형의 대사가 그랬습니다.
'아니, 그만두자. 슈이치의 지혜를 빌릴 만한 문제가 아니야.'라는 대사로 사촌동생 슈이치를 살짝 모자란 사람 취급을 하는 장면으로 저를 빵 터지게 만들더니 십계에서는 삼수생 리에가 '누가 죽었는데?'라는 대사를 날리네요. 유키하루오의 세계관에서 살아간다는 건 쉽지 않아보입니다.

한동안 책을 잊고 살던 제가 작년 3월 우연히 방문한 서점에서 풀래핑되어있던 소설 '방주'를 보고 얼마나 대단하길래 이렇게 포장을 했나 싶어서 구입해서 읽었습니다. 그렇게 방주가 주는 미스터리 소설의 재미를 알게 된 후 추리소설을 읽는 재미에 빠져 근 1년 반동안 200여권의 미스터리소설을 완독할 정도였는데요.
오늘 긴 시간 기대하다 드디어 읽게 된 십계는 작년 처음 방주를 접하던 그 때의 기분을 다시 떠오르게 하는 재미있고 신선하며 충격적인 소설이었습니다.

😍이제는 성서 3부작 시리즈의 대단원을 내릴 낙원이 출시 될 때 까지 십계의 재미를 원동력삼아 다른 미스터리 소설들을 읽으며 기다려봐야겠네요.

[해당 서평은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블루홀식스 출판사를 통해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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