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
와카바야시 마사야스 지음, 임희선 옮김 / 청미래 / 202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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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은 책은 '청천'으로 청미래 출판사의 가제본 서평단에 선정되어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가제본부터가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는데 책 등이 훤히 드러나보이는 구조에 무심한듯 툭 붙여놓은 표지가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은 작가인 와카바야시 마사야스에 대한 소개를 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는데, 이 작품이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는 업적을 생각했을 때 당연히 기성작가겠거니 생각했는데 무려 이 작품이 작가의 첫 작품이었다는 점에 처음 놀랐고 그 다음으로 작가가 평소 글을 쓰던 사람이 아닌 일본의 유명 코미디언이라는 사실에 두번 놀라게 되었다.


청천의 작가 와카바야시 마사야스는 일본에서 잘 나가고 있는, 현재는 차세대 MC로 성장해나가는 유명 코미디언으로, 조던 필을 비롯해 국내의 유명 개그맨들까지 희극인들은 역시나 못하는 게 없구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청천은 미식축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그것도 성인의 미식축구가 아닌 고등학교 미식축구부를 배경으로 한다.

작품 속 주인공 '아리'가 속한 미식축구부는 그다지 특출난 팀이 아니다. 평범하게 취미로 미식축구를 즐기는 부원이 대부분이며 특별한 열정을 가지고 미식축구에 임하는 부원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그런 그들이 이야기의 극 초반 강력한 상대를 만나 빈틈을 찾아내고 특별한 깜짝 작전을 구상하는 부분은 마치 일본 스포츠 소년 만화를 떠오르게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렇게 흔하고 뻔한 이야기로 전개되지 않는다.


나카무라 스바루는 그 한 경기에서 무참하게 패배하게 되고 그대로 미식축구부를 은퇴하게 된다. 여기서 주인공은 상대에게 나가 떨어진 후 하늘을 올려다보게 되는데 낭만적이며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푸른 하늘이 미식 축구에서는 패배를 상징한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스바루가 미식축구부에서 은퇴한 뒤 목적없이 지내는 부분도 무척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대입도, 그렇다고 모든 것을 포기한 불량배로 살아가는 것도 제대로 하지 못한 스바루는 결국 자신의 진심은 미식축구에 있다는 것을 다시 깨닫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미식축구에 재도전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리가 클럽에서 스테이 골드 음악에 맞춰 미식축구 스타일의 모싱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 씬은 매우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이 작품이 특별했던 점은 이야기가 대결과 시합을 위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승부보다는 그 승부를 위한 준비과정인 훈련과 성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나가는데 이 성장이 단순히 미식축구를 위한 기술과 신체적인 성장이 아닌 동료들과의 전우애와 개인적인 내면의 성장까지 모두 표현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결국 이 작품 청천은 도전과 도전을 통한 성장을 말한다. 넘을 수 없을 것 처럼 보이는 산이더라도 도전을 통해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고, 설사 벽 앞에 끝내 무너지더라도 그 도전이 무의미했던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미식축구에 대해 조금도 모르는 상태로 이 작품을 읽게 되었지만 한번의 막힘도 없이 술술 읽어갈 수 있었고,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지금은 작품 속 종목이 꼭 미식축구가 아니어도 크게 상관없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야구든, 축구든 아니면 달리기여도 크게 상관없었을 이야기다. 결국은 벽을 넘기 위해 도전하는 그 자체의 가치를 말하는 소설 '청천'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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