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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도 ㅣ 허밍북스 슬릿 1
조강우 지음 / 허밍북스 / 2026년 10월
평점 :

오늘 읽은 책은 조강우 작가의 동백도로 내게는 사북 이후로 두번째로 접한 작가의 작품이기도 하다.
처음 책이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의 책에 놀랐는데 이 책은 허밍북스 슬릿의 001번째 작품으로 경장편으로 출간되었다.
경장편은 단편보다는 길고 장편보다는 짧은 흔히들 말하는 중편소설을 뜻하는데 보통은 장편소설의 형식을 갖추면서도 일반적인 장편보다 분량이 짧은 소설을 뜻한다고 하는데 작가의 이전 작품 사북을 꽤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때문인지 이번 작품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다.
작품 동백도는 곧 사라지게 될 섬, 동백도를 무대로 진행되는데 이 동백도라는 무대 자체가 매우 특별하게 다가온다.
'지도에는 있지만 서류에는 없는 섬, 동백도.'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조만간 물 아래로 사라져버릴 섬 동백도는 행정 절차 대로 섬의 주민을 외부로 이주 시키는 절차를 한창 진행중이다.
이주가 예정대로 진행되었다면 아무런 특별할 것 없는 작은 섬 동백도에는 저마다의 이유로 이주를 하지 않거나 못한 주민들이 남게 되고 그 와중에 한 인플루언서의 언니가 섬에서 실종되었다는 제보를 받은 기자 김연우가 취재를 위해 섬을 찾으며 이야기가 시작한다.
이 작품은 사라진 언니를 찾아 시작했지만 곧이어 장르를 180도 틀어 재난스릴러로 전개된다.
섬 하늘에서 누군가가 목격한 붉은 불빛과 함께 섬 전체의 모든 전기와 통신이 멈추게 되고 배와 같이 전기로 가지 않는 것들까지 고장나게 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재앙은 각자의 의심을 키워나가고 핵이나 종교적 심판과 같은 다양한 이유를 서로 떠들어대며 섬은 혼란 속에 빠지게 된다.
이 작품이 독특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작가가 작품 속에 많은 이미지들을 숨겨놓은 것 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비슷한듯 다른 듯 대비되는 기자와 인플루언서의 차이가 그랬고 또 표지 속 붉은 빛이 그랬다.
처음에는 그저 안개 속에 흐릿하게 보이는 해처럼 보였던 이 그림은 작품을 끝까지 읽고 나자 다양한 의미로 내게 다가온다.
단순한 재난스릴러 소설을 넘어 고립된 장소를 배경으로 폭주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그린 작품 동백도를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