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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본드 X 밀실의 죽음 ㅣ 한국추리문학선 25
황정은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8월
평점 :

오늘 읽은 책은 배가본드X 밀실의 죽음으로 내게는 살인오마카세 이후 두번째로 접하게되는 황정은 작가의 신작 추리소설이다.
배가본드X 밀실의 죽음은 제목부터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여기서 배가본드X는 이 작품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차량의 이름이다. 배가본드라는 단어 자체가 라틴어 헤매다에서 유래된 영어단어로 방랑자라는 뜻을 가졌다고 하는데 그 이름에 걸맞게 작품속 배가본드X는 함께 곳곳을 누비며 차박을 하기 좋은 차로 표현된다.
그리고 이 차를 타고 차박을 즐기던 사람들이 무작위로 차량 내부에서 질식사로 사망하게 되며 이 작품의 제목 뒷부분 '밀실의 죽음'이 이뤄지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본격적인 사건은 57세 물리학과 교수의 스무살 연하의 외국인 아내가 죽으며 시작된다. 현실의 펠리세이드 이상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배가본드X에서 벌어진 의문의 사망에 형사들도 사건을 쫓지만 배가본드X의 개발자인 박석환 역시 경찰의 자문을 맡으며 차량의 흥행가도에 걸림돌이 되지 않기 위해 사건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연달아 배가본드X에서 차박중이던 사람들이 사망하며 이제 이 사건은 누군가의 살인일지 아니면 배가본드X 차량의 공조장치 결함에 의한 사고일지가 중요한 관건으로 자리잡는다.
무엇보다 황정은 작가님의 작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이전 작 살인오마카세에서도 느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을 무척 디테일하게 표현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번 작품 역시 3건의 사건의 피해자와 용의자들의 일상을 과거부터 무척 세밀하게 표현해 몰입을 돕는다.
언뜻 보기에는 화목해보이는 부부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은 그 당사자들만이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끈적끈적한 살의가 존재하는 것이 이 작품을 읽는 또 하나의 중요 요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이 작품을 읽게 되면 나와 같이 느낄 수 있겠지만 세번째 장 '모두 동일한 차종에서'에 등장하는 서민호파트는 추리장르를 넘어 호러 스릴러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로서 추리소설의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결국 이 작품은 읽고 있으면 이 책의 결말을, 그러니까 결국 반전을 계속해서 의심하고 추리하게 된다.
본격추리소설에도 종종 주요 트릭으로 등장하는 요소를 비롯해 살인의 동기와 의심스러운 용의자까지, 책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결국은 누가 범인일까를 의식하면서 읽게 된다는 점이 이 작품이 추리소설로 제 기능을 잘 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이제는 믿고 보는 한국 추리소설 작가로 내게는 자리매김한 황정은 작가의 배가본드X 밀실의 죽음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