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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 오세요
전건우 지음 / 시공사 / 2026년 6월
평점 :

오늘 읽은 책은 호러와 미스터리의 요정 전건우 작가의 신작 '우리 동네 흉가로 놀러오세요'.
어느 작품이든 앉은 자리에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가독성은 무척 훌륭하다고 생각했는데 이 작품 역시 두어시간만에 집중해서 완독할 정도로 몰입할 수 있었다.
이 작품은 읽는 동안 굉장히 여러가지 분위기를 풍기는데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분명 그 결이 완전히 다르지만 요코미조 세이시의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느낌이 난다는 것이었다.
기이한 괴담이 전해 내려오는 후미진 곳에 위치한 폐쇄된 마을과 외부인을 배척하는 동네 주민들이라는 설정은 굳이 긴다이치 코스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모두에게 익숙한 소년탐정 김전일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문제는 여기서 전해 내려오는 기이한 괴담이 모두 거짓말이라는 것!
소설의 시작은 한 흉가를 둘러싼 무시무시한 소문으로 시작하는데 그 소문이 바로 연쇄살인마가 수많은 살인을 저지른 뒤 잡히기 직전 흉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뒤이어 그 흉가에 들어오게 되는 여러 사람들 역시 험한 일을 당해 목숨을 잃는 다는 것이다. 다만 이 흉가에 관한 괴담이 젊은 인구층 소멸로 망해가는 지방마을의 SNS 바이럴 마케팅의 일부로 갓 지어낸 따끈따끈한 거짓말이었다는 점이 이 소설의 첫번째 재미 포인트다. 거기에 바로 이어지는 인터넷 커뮤니티 별 맞춤 대응 전략은 두번째 웃음포인트라고 봐도 무방하다.
호러장르로 시작해 미스터리 장르로 변해가며 거기에 우당탕탕 흉가괴담 대소동까지 더해지니 이 소설의 장르를 어느 하나로 콕 집어 말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마음의 병을 앓는 주인공이 괴담바이럴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 까지 포함시키면 호러코믹힐링미스터리장르라고 불러도 되지 않을까?
거기에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라면 누군가는 맡아야 할 탐정 역할의 80세 할머니 박순미 역시 굉장히 독특한 케릭터다. 스스로를 왓슨 역이라고 자처하지만 관절염을 핑계로 젊은 세훈을 부려 단서를 모으는 모습은 안락의자 탐정 그 자체다.
호러로 시작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미스터리 장르에 대활극 웃음포인트까지, 그야말로 영상화가 안되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드라마가 생생하게 상상되는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전건우 작가는 진지한 호러 소설이 가장 내 취향에 맞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힘을 조금 덜어내고 쓴 유쾌한 미스터리소설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국내 미스터리 소설의 팬 분들께 이 작품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