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친구이다. 철학 philosophy 이 ‘진실한 앎sophia‘에 대한 ‘사랑philos‘이라는 점에서 말이다. 철학과 매스미디어, 둘 다 진실을위해서라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철학이 궤변에 시달리는 것처럼 매스미디어 역시 거짓과 경박함에 시달린다. 일찍이 시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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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의미하게, 즉 추구할 만한 대상이 못 되게 만들어 악마를 이긴다. 더 정확히는 이반이 이기려 하지도 않았는데 악마 스스로 이반에게 진다. 이렇게 할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
바로 바보의 ‘순수성‘에서 나온다. 바보의 순수성은 사람들이쫓는 가치를 뒤쫓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가치를 무심히 건너뛰어 버린다. 사람들이 매달리는 기존 가치에 반응하지 않는 바보의 등장 자체가 세상을 지배해온 그 가치들을 의문에 부치고 초라하게 만든다. 이런 바보의 방식으로 기존의 세상을 허무하게 만들고, 새로운 세상을 여는 발판을 마련한 이들이 있다. 석가가 그렇고, 그리스도가 그렇다.
결국 바보가 물정 모르는(즉 순수한) 바보인 까닭은 세상을지배하는 기존의 가치와 단절되어 있기 때문이다. 순수성이라는 면에서 그리스도와 비견되곤 하는 바보 주인공을 내세운 도스토옙스키(DEAop AoCroÉRCRun의 《백치>를 보자. 주인공 미쉬낀 공작은 러시아말로 ‘유로지비,urodiny‘, 즉 ‘성스러운 바보‘
라 불린다. 유로지비는 동방정교에서 바보 행세를 하며 수행하는 수도자를 일컫는 말이다. 공작은 이런 말을 듣는다. "나는 조금 전까지도 당신을 백치로 여겼어요! 하지만 당신은 남들이 전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세속의 통상적인가치와 단절한 바보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봄으로써, 그자신을 바보 취급하는 세상이 실은 어리석은 탐욕과 악덕으로 가득 차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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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저 여인처럼 초현실적인 존재에게 현혹되면서도 그의정체를 이렇게 간파한다. "당신은 순전히 내 안에 들어 있고나한테서 나온 것들만 말하고 있고, 당신 자신한테서 우러나온 것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소."‘신 또는 악마의 명령이 있는것이 아니라, 내가 신과 악마를 이용해 나 자신을 속일 뿐이다. 모든 것은 내 의식의 결단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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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날씨가 있다. 반팔 티셔츠와 목도리와 외투와 우산과 장화가 늘 곁에 있으니 인간은 날씨 인간이고, 그러니 날씨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싶다.
날씨가 우리를 만드는 것이지 우리가 날씨를 만드는 것은아니다. 생각 또는 철학도 날씨가 만들어낸다. 독일의 검은 숲속에 오두막을 짓고 숨기 좋아했던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는,
오두막에 폭풍이 치고 눈이 오면 그때가 철학자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오두막을 눈으로 덮어 따듯하게 만드는 날씨는 생각의 알을 암탉의 체온으로 데우는 부화기이다.
중요한 것은 반대 방향에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날씨가만드는 사상이 아니라 날씨를 만드는 사상은 없는가? 고대 민족이 먼 옛날 마음에 담았던 ‘레인메이커rainmaker‘의 꿈을 철학프롤로 - P7

그러나 내 마음은 어둠 속에서도 햇살처럼 켜져야 하며, 가뭄 속에서도 그토록 좋아하는 빗소리가 울려 퍼지는 우산 아래의 원형 극장을 만들어야 한다. 진정 모든 변화는 생각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생각의 눈은 삶에서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찾아주어야 한다. 삶의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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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스스로 목적을 알 수 없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하지만, 수집한 물건은 언젠가 언어가 되고 문맥이 되어 사람을 지혜로운 길로 이끈다. 자신도 분명히 알 수 없는 어떤 호기심이 지혜의 결정체가 되어 간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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