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날씨가 있다. 반팔 티셔츠와 목도리와 외투와 우산과 장화가 늘 곁에 있으니 인간은 날씨 인간이고, 그러니 날씨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싶다.
날씨가 우리를 만드는 것이지 우리가 날씨를 만드는 것은아니다. 생각 또는 철학도 날씨가 만들어낸다. 독일의 검은 숲속에 오두막을 짓고 숨기 좋아했던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는,
오두막에 폭풍이 치고 눈이 오면 그때가 철학자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오두막을 눈으로 덮어 따듯하게 만드는 날씨는 생각의 알을 암탉의 체온으로 데우는 부화기이다.
중요한 것은 반대 방향에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날씨가만드는 사상이 아니라 날씨를 만드는 사상은 없는가? 고대 민족이 먼 옛날 마음에 담았던 ‘레인메이커rainmaker‘의 꿈을 철학프롤로 - P7

그러나 내 마음은 어둠 속에서도 햇살처럼 켜져야 하며, 가뭄 속에서도 그토록 좋아하는 빗소리가 울려 퍼지는 우산 아래의 원형 극장을 만들어야 한다. 진정 모든 변화는 생각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생각의 눈은 삶에서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찾아주어야 한다. 삶의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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