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검의 힘, 그 검이 지닌 세월이 모두 그의 편이었다. - P292

그 눈 속으로는 세월이 겹겹이 층지어 깊이를 더했다. 세계의 여명이 그 속 깊숙이에 있었다. 그 눈을 들여다보지는 않았지만, 아렌은 눈이 충심 어린 온화한 웃음을 띠고서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을 알았다. -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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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마음속에 있다. 얘야, 우리들 마음속에 있어, 배반자인 자아지 ‘난 살고 싶어, 내가 살 수만 있다면 세상 따윈 불타버리라!‘ 하고 외치는 자아란다. 우리 속에는 작은 배반의 영흔이 있다. 사과에 든 벌레처럼 어둠 속에 숨어 있지. 그러면서우리 모두에게 말을 건다. 하지만 그 말을 알아듣는 사람은 열마 안 돼. 바로 마법사와 술사들이지. 노래꾼들, 무엇을 만드는사람들. 그리고 영웅들, 진정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고.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며 대단한 일이 아니나. 영영토록 자기 자신이 된다는 건 말이야. 그럴싸해 보이지않느냐?"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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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 섬의 첫 가르침이자 마지막 가르침은 ‘해야만 하는 일을 하라.‘이다. 오직 그뿐이야!"
"그 중간에 있을 가르침은 그럼 무엇이 해야만 하는 일인가를 배우는 것이겠군요."
"그렇단다. 사람은 균형을 생각해야 해. 하지만 바로 그 균형이 무너졌을 때엔......, 그때엔 다른 걸 생각해야지. 무엇보다도먼저, 서두르는 걸."
"그렇지만 어떻게 온 남방의 마법사들이…………, 그리고 지금쯤은 다른 모든 곳의 마법사들도...………, 심지어 뗏목의 노래꾼들마저도 기술을 잃은 마당에 당신은 그대로 마법을 지니고 계시지요?"
"나는 내 기술을 넘어서는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기 때문이지."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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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되죠?"
"아픈 사람에게 달음질을 시키지는 않으련다. 또 이미 무거운 짐을 진 등에다 돌 하나를 보태지도 않을 것이고."
새매는 그렇게 말했다.
그가 자기 자신 이야기를 한 것인지 크게 세계를 가리켜 말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았다. 그의 대답은 늘 인색해서 이해하기힘들었다. 바로 그 점에 마법의 핵심이 있는 거라고 아렌은 생각했다. 아무 말도 안 하면서 엄청난 의미가 있는 것처럼 암시를 주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지혜의 절정인 양 보이게 만드는것이다. - P182

배는 물로 돠 사막 위를 움직여 갔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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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마음대로 하게 두었다. 나는 노예잡이가 아니란다."
"하지만 그자들이 악한들인 걸 아시면서......."
"그러니 나도 그자들처럼 돼야겠느냐? 그들의 행위가 내 행위를 지배하게 하란 말이냐? 나는 그들을 대신해서 선택을 해주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들이 나 대신 내 선택을 좌우하게 하지도 않을 거고!"
아렌은 말없이 이 문제를 생각해 보았다. 이윽고 현자가 부드럽게 말을 꺼냈다.
"알겠느냐, 아렌. 하나의 행위라는 것이,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돌멩이 하나를 집어서 던지면 맞거나 빗나가거나 하고 그걸로 끝이 나는 그런 게 아니란 걸 말이다. 돌을 들어 올리면 땅은 가벼워진다. 돌을 쥔 손은 더 무거워지지. 그게 던져지면 별들의 운행이 반응하고, 그게 맞히거나 가서 떨어진 자리로부터 우주가 변한단다. 모든 행위마다에 전체의 균형이 달려 있어. 바람과 바다, 물과 땅과 빛의 힘들, 이들이 행하는 모든 것은, 그리고 들짐승과 푸른 식물들이 행하는 모든 것은 알맞게행해지고 바르게 이루어지지. 이 모든 행위는 ‘평형‘ 속에 있다.
태풍과 큰 고래의 소리로부터 마른 잎이 떨어지고 각다귀가 나는 일에 이르기까지 그들이 행하는 것은 모두 전체의 균형 속에서 일어난단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세계를 지배하고 서로를지배할 힘을 가진 이상에는, 나뭇잎과 고래와 바람이 천성대로 - P123

행하는 것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 우리는 균형을 지키는 법을배워야만 해. 지성을 갖고 있기에 우리는 무지하게 행동해서는안 된다. 선택을 할 수 있는 이상 책임감 없이 행동해선 안 되.
내게 그럴 힘이 있기는 해도, 내가 누구기에 벌을 주고 상을 주며 사람들의 운명을 희롱하겠느냐?"
소년은 별들을 향해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러면 그 균형이란 아무것도 안 하는 걸로 지켜지나요? 분명 사람은 행동해야 해요. 자기 행동이 가져올 결과들을 전부 알지 못하더라도요. 하여튼 뭔가가 이루어지려면요, 그렇잖아요?"
"걱정 마라. 사람들에겐 행동을 삼가기보다 행동하기가 훨씬쉽지. 우리는 계속 선을 행하고 악을 행할 거다.…………. 하지만 다시 우리 모두에게 군림할 왕이 있게 된다면, 그 왕이 옛 시절처럼 현자의 조언을 구하고 내가 그 현자라고 하면, 난 그에게 이렇게 말할 거다. ‘왕이시여, 하지 마십시오. 그 일이 정의롭거나찬양받을 만하거나 고귀한 일이기 때문이라면, 하지 마십시오.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라면, 하지 마십시오. 오직 당신이 해야 하는 일만을 하고, 다른 방법으로는 할 수 없는 일만을 하십시오."
그가 말할 때 그 목소리에 담긴 무엇인가가 아렌으로 하여금몸을 돌려 그를 쳐다보게 만들었다. 아렌은 새매의 매부리코와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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