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저 여인처럼 초현실적인 존재에게 현혹되면서도 그의정체를 이렇게 간파한다. "당신은 순전히 내 안에 들어 있고나한테서 나온 것들만 말하고 있고, 당신 자신한테서 우러나온 것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소."‘신 또는 악마의 명령이 있는것이 아니라, 내가 신과 악마를 이용해 나 자신을 속일 뿐이다. 모든 것은 내 의식의 결단으로부터 유래하는 것이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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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날씨가 있다. 반팔 티셔츠와 목도리와 외투와 우산과 장화가 늘 곁에 있으니 인간은 날씨 인간이고, 그러니 날씨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하고 싶다.
날씨가 우리를 만드는 것이지 우리가 날씨를 만드는 것은아니다. 생각 또는 철학도 날씨가 만들어낸다. 독일의 검은 숲속에 오두막을 짓고 숨기 좋아했던 하이데거 Martin Heidegger는,
오두막에 폭풍이 치고 눈이 오면 그때가 철학자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오두막을 눈으로 덮어 따듯하게 만드는 날씨는 생각의 알을 암탉의 체온으로 데우는 부화기이다.
중요한 것은 반대 방향에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날씨가만드는 사상이 아니라 날씨를 만드는 사상은 없는가? 고대 민족이 먼 옛날 마음에 담았던 ‘레인메이커rainmaker‘의 꿈을 철학프롤로 - P7

그러나 내 마음은 어둠 속에서도 햇살처럼 켜져야 하며, 가뭄 속에서도 그토록 좋아하는 빗소리가 울려 퍼지는 우산 아래의 원형 극장을 만들어야 한다. 진정 모든 변화는 생각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생각의 눈은 삶에서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찾아주어야 한다. 삶의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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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스스로 목적을 알 수 없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하지만, 수집한 물건은 언젠가 언어가 되고 문맥이 되어 사람을 지혜로운 길로 이끈다. 자신도 분명히 알 수 없는 어떤 호기심이 지혜의 결정체가 되어 간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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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을 통해 수집된 물건으로부터 자신이 지금 무엇을 원하는지 깨닫고 생각의 방향성을 얻는 일이 종종 있다. 사람은 스스로 목적을 알 수 없는 단순한 호기심에서 물건을수집하기 시작하지만, 수집한 물건은 언젠가 언어가 되고문맥이 되어 사람을 지혜로운 길로 이끈다. 자신도 분명히알 수 없는 어떤 호기심이 지혜의 결정체가 되어 간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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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하게 헌책 세계에 빠져들기 전, 회사원 시절부터 책은 자주 읽었다. 가장 많이 읽은 기록은 연간 3백30권이었다. 통근 전철 안에서 오고 가는 길에 1백 페이지를 읽고 남은페이지는 카페에 들어가 다 읽었다. 이즈음은 책을 사면 읽는유형이었다. 하지만 헌책방에 드나들고 ‘한상자 헌책시장‘ 등에서 책을 팔면서 읽지도 않고 파는 책이 많아졌다. 그가 헌책방이 밀집된 주오센 주변에 살았던 게 불행의 시작이었을까. 그는 책을 사는 일이 바빠져 요즘은 연간 30권도 겨우 읽어요. 라며 웃는다. - P139

그저 정말 필요한 5백 권, 피와 살이 되는 5백 권만 지니고 있었다. 시노다하지메가 말하는 ‘5백 권의 가치‘는 이랬다.
책 5백 권이란 칠칠치 못하다거나 공부가 부족하다는 것과는 다르다. 어지간한 금욕과 단념이 없으면 실현하기 어려운 일이다. 이를 실행하려면 보통 정신력으로는 안 된다. 세상 사람들은 하루에 세 권쯤 책을 읽으면 독서가라고 말하는 듯하나, 실은 세 번, 네 번 반복해 읽을 수 있는 책을 한권이라도 더 가진 사람이야말로 올바른 독서가다.
요시다야말로 "그런 사람이었다." 시노다는 덧붙여 "필요할 때마다 자유자재로 열어볼 수 있는 책이 책장에 5백, 6백 권있으면 충분하고, 그 내역이 조금씩 바뀌어야 이른바 진정한 독서가"라고 썼다. 5백, 6백 권이라면 5단 철제 책장 세 개 남짓한분량이다. 앞뒤 두 줄로 꼽지 않고 모든 책등이 보이도록 꼽았을 경우다. 도서관 대출을 염두에 두면 분명 이상적인 권수이며언제든 필요한 책을 찾아낼 수 있는 수치다. 그 책 어디 갔더라,
분명 갖고 있을 텐데, 찾으려 들면 하루가 다 간다니까, 차라리그냥 새책 사는게 빠르지, 하는 웃지 못할 희비극은 연출되지않는다.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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