것과는 다르다. 그건 아는 거예요. 아씨에게는 있고 머리가텅빈 저 딱한 히스에게는 없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알잖우? 나는 그 귀여운 아이에게는 있고 저쪽에 있는 남자에게 없는 것이무언지도 알지요. 나는 안다우, 그게......"
이끼는 더 이상 말을 펼치지 못했다. 그녀는 웅얼거리다가 내뱉듯이 말했다.
"머리핀만 한 가치밖에 없는 마녀라도 다른 마녀를 알아본단말이우!"
이끼는 답답하다는 듯 마침내 이렇게 툭 털어놓아 결론을 지었다.
"당신들은 서로를 알아보는군요."
이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거예요. 바로 그 말이우. 알아본다는 거지."
"그리고 마법사는 아줌마의 힘을 알아볼 테고요, 아줌마가여자 마술사라는 걸......."
그러나 이끼는 테나를 보며 히죽 웃었다. 거미줄처럼 뒤엉킨주름살 속에서 검은 동굴이 입을 벌리는 것 같았다.
"아씨, 그 말은 남자가, 그러니까 마법의 힘을 지닌 남자가 알아보느냐는 건가요? 힘을 지닌 남자가 뭐 하자고 우리를 신경쓰겠우?"
"그러나 오지언은......." - P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