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에 더 가깝겠지. 본다는 건 설명하자고 하는 얘기예요. 내가 아씨를 보는 것이나 이 풀을 보는 것, 저기 산을 보는 - P87

것과는 다르다. 그건 아는 거예요. 아씨에게는 있고 머리가텅빈 저 딱한 히스에게는 없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알잖우? 나는 그 귀여운 아이에게는 있고 저쪽에 있는 남자에게 없는 것이무언지도 알지요. 나는 안다우, 그게......"
이끼는 더 이상 말을 펼치지 못했다. 그녀는 웅얼거리다가 내뱉듯이 말했다.
"머리핀만 한 가치밖에 없는 마녀라도 다른 마녀를 알아본단말이우!"
이끼는 답답하다는 듯 마침내 이렇게 툭 털어놓아 결론을 지었다.
"당신들은 서로를 알아보는군요."
이끼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거예요. 바로 그 말이우. 알아본다는 거지."
"그리고 마법사는 아줌마의 힘을 알아볼 테고요, 아줌마가여자 마술사라는 걸......."
그러나 이끼는 테나를 보며 히죽 웃었다. 거미줄처럼 뒤엉킨주름살 속에서 검은 동굴이 입을 벌리는 것 같았다.
"아씨, 그 말은 남자가, 그러니까 마법의 힘을 지닌 남자가 알아보느냐는 건가요? 힘을 지닌 남자가 뭐 하자고 우리를 신경쓰겠우?"
"그러나 오지언은......."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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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검의 힘, 그 검이 지닌 세월이 모두 그의 편이었다. - P292

그 눈 속으로는 세월이 겹겹이 층지어 깊이를 더했다. 세계의 여명이 그 속 깊숙이에 있었다. 그 눈을 들여다보지는 않았지만, 아렌은 눈이 충심 어린 온화한 웃음을 띠고서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을 알았다. -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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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마음속에 있다. 얘야, 우리들 마음속에 있어, 배반자인 자아지 ‘난 살고 싶어, 내가 살 수만 있다면 세상 따윈 불타버리라!‘ 하고 외치는 자아란다. 우리 속에는 작은 배반의 영흔이 있다. 사과에 든 벌레처럼 어둠 속에 숨어 있지. 그러면서우리 모두에게 말을 건다. 하지만 그 말을 알아듣는 사람은 열마 안 돼. 바로 마법사와 술사들이지. 노래꾼들, 무엇을 만드는사람들. 그리고 영웅들, 진정한 자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고.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며 대단한 일이 아니나. 영영토록 자기 자신이 된다는 건 말이야. 그럴싸해 보이지않느냐?"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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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크 섬의 첫 가르침이자 마지막 가르침은 ‘해야만 하는 일을 하라.‘이다. 오직 그뿐이야!"
"그 중간에 있을 가르침은 그럼 무엇이 해야만 하는 일인가를 배우는 것이겠군요."
"그렇단다. 사람은 균형을 생각해야 해. 하지만 바로 그 균형이 무너졌을 때엔......, 그때엔 다른 걸 생각해야지. 무엇보다도먼저, 서두르는 걸."
"그렇지만 어떻게 온 남방의 마법사들이…………, 그리고 지금쯤은 다른 모든 곳의 마법사들도...………, 심지어 뗏목의 노래꾼들마저도 기술을 잃은 마당에 당신은 그대로 마법을 지니고 계시지요?"
"나는 내 기술을 넘어서는 것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기 때문이지."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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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안 되죠?"
"아픈 사람에게 달음질을 시키지는 않으련다. 또 이미 무거운 짐을 진 등에다 돌 하나를 보태지도 않을 것이고."
새매는 그렇게 말했다.
그가 자기 자신 이야기를 한 것인지 크게 세계를 가리켜 말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았다. 그의 대답은 늘 인색해서 이해하기힘들었다. 바로 그 점에 마법의 핵심이 있는 거라고 아렌은 생각했다. 아무 말도 안 하면서 엄청난 의미가 있는 것처럼 암시를 주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지혜의 절정인 양 보이게 만드는것이다. - P182

배는 물로 돠 사막 위를 움직여 갔다.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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