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비폭력대화 100일 필사 - 연민과 공감의 언어로 연결의 세상 만들기
이경아 지음 / 한국NVC출판사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를위한비폭력대화100일필사 #이경아지음 #한국NVC출판사 #비폭력대화 #연민 #공감 #필사북 #신간도서 #책리뷰 #책추천 #북스타그램

‘비폭력 대화’란 무엇일까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책이 눈길을 끌었다. 사실 그냥 ‘대화’ 자체가 힘들다는 것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보이지 않는 벽이 생기고 그 벽을 넘어 보려 많이 노력했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어떻게 해야 대화다운 대화를 할 수 있을지 늘 고민이었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대화를 시도했지만, 결국엔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만 더한 셈이 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자녀와의 대화가 갈수록 어렵다는 것을 느끼며 혼자서 울기도 참 많이 울었다. ‘왜 엄마 마음을 몰라줄까’라고 아이들을 원망하다가 ‘딸들도 엄마는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라고 되묻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서로가 마음 다치지 않고 다정하고 따뜻한 마무리를 할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었다. ‘대화’도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

마침 <나를 위한 비폭력 대화 100일 필사> 책이 눈에 띄었다. ‘비폭력 대화’란 어떤 것일까 궁금해졌다. 화를 내지 않고 말하라는 것일까? 아니면 무조건 경청하라는 말인가? 우리는 대화할 때 무조건 따져서 이기려고 한다. 게다가 말에 감정을 담아 이야기하다가 못 참고 화를 내기 마련이다. 또는 말이 안 된다 싶으면 아예 입을 꾹 닫아 버린다. 이런 식의 대화가 어리석고 올바른 대화가 아닌 줄 알면서도 반복하게 된다. 이 반복된 잘못된 대화를 끊어내야 한다.

우선 나는 필사책이라 마음에 들었다. 필사하면서 차근차근 비폭력 대화에 대해 알아보자 마음먹었다. 대화가 어렵다고 느낀 건 내가 말을 못해서가 아니라 내 감정과 욕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먼저 마주하게 했다. ‘이해는 자신의 심리적 과정 전체를 알아차리는 것’이라는 문장을 본 순간 많은 생각에 잠길 수밖에 없었다. 대화가 어려운 건 나 자신을 모르기 때문이었다. 내 감정이 어떻게 흐르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도 모르면서 누가 누구를 이해시키고, 또 누구의 이해를 구한다는 말인가. 순서가 틀려도 한참 틀렸다는 것을 그 순간 깨달았다.

다음 날 필사는 더 가슴에 콕 박혔다.

‘단지 원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것을 분명히 말할 때, 상황은 완전히 다른 곳으로 가게 됩니다.’ p18

‘원하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명확히 말해야 서로의 오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아이들과 대화할 때 나로서는 원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지금껏 반복해서 이야기한 것은 원하지 않는 것이었다. ‘~하지마’ ‘왜 또 그러는데’ ‘그만 좀 해’ 등등 내가 말한 것은 나를 불편하게 하고 거북하게 만드는 것들이었다. ‘~ 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아이에게 바라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야 혼란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비폭력 대화 필사가 깨우쳐 주었다.

별로 크게 기대 없이 시작했는데 필사하면서 부모 교육을 다시 받는 기분이 들었고, 나의 마음과 내가 사용하는 언어를 들여다보게 했다.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명백하고 확실히 알아차리는 동시에 상대의 감정과 욕구까지 공감할 수 있는 언어의 소통을 저자는 ‘비폭력 대화’라고 말하고 있었다. 오직 객관적인 사실에 초점을 두고 비판이나 평가를 배제한 대화가 좋은 대화임을 알려주었다. 어른답지 못했던 내 언어가 조금은 부끄럽고 수치스러웠지만 필사하면서 조금씩 수정해 나갈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필사하는 시간이 감사하기까지 했다. 읽고 덮는 책이 아니기에 더 좋았다. 붓펜의 검은 먹물이 종이 위를 스칠 때마다 서서히 스며드는 것은 깨달음이자 성찰이었다.

‘당신은 마음속에 풀리지 않는 의문을 참을성을 가지고 대하십시오. 그리고 물음 그 자체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세요.’p221

이 책의 마지막 필사 문장은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질문과 함께 머물며 그 질문에 답해보라는 당부의 말처럼 들렸다.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윤택한독서 운영진 @yoon._.books_ 님이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한국NVC 출판사 @kr_nvc_book 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품격 있는 태도에 관하여
김종원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선택할수있는품격있는태도에관하여 #김종원 #김종원작가 #오아시스 #카시오페아출판사 #책추천 #책리뷰 #신간도서

김종원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양지로 이끄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삶은 동전의 양면처럼 흑과 백이 공존한다. 오늘의 행복이 내일의 연장일 수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행복이 그림자처럼 불행과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이 부분을 간과하지 않는다. 그러하므로 말과 행동이,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이 평범한 사람들과 다를 수밖에 없다. 남과 다른 사유를 하고, 그 생각은 태도로 드러나 그 사람의 품격이 된다. 품격이 다른 사람이 품위 있는 삶을 살게 된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품격 있는 태도에 관하여>는 바로 이런 부분을 담담히 이야기 하고 있다.

삶을 바라보고 인생을 마주하는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좋을 때는 다 좋다. 그러나 자신을 건드리는 어떤 트리거를 만났을 때, 예기치 않은 뜻밖의 상황이 왔을 때, 그 사람의 태도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 훤히 드러난다. 위기에서 누군가는 쉼의 시간으로 돌려 그 쉼 속에서 기회를 찾는 반면 누군가는 종전과 같은 시간을 보내며 정말 쉬기만 하면서 똑같은 삶을 되풀이하는 사람이 있다. 후자에게는 반드시 그와 비슷한 시간을 다시 만나게 되고 그때 하지 못했던 고민을 하게 될 수 밖에 없다. 살아보니 인생에서 오는 문제는 그냥 오는 것이 아니었다. 문제가 내게 주어졌다는 것은 다른 시선으로, 이전과는 다른 생각으로 삶을 바라보라는 신호다. 그 과제를 충실히 지나지 않으면 언제가 다시 그와 비슷한 문제로 앓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나로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마주했던 문장들은 결코 내게 가볍지 않았다. 사람들은 ‘품격 있는 나’ ‘기품 있는 삶’을 동경하지만 그 바탕에 사유가 없다면 결코 그 사람의 내면을 꽉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단시간에 언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없고 사유의 대지를 확장할 수는 없지만 부단히 지성을 깨우는 문장과 마주하다 보면 틈이 곧 빛이 드는 문이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타인의 답이 내 답인 듯 무언가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여력이 생겼다. 스스로 깨우쳐 자신이 옳다고 믿는 그 방향을 밀고 나가는 사람은 언젠가 자기 삶의 꼭짓점에 이르게 될 것이라는 확신도 생겼다. 허했던 마음에 속이 꽉 찬 만두처럼 문장들이 빼곡히 들어차 이제야 제 모양을 찾은 듯한 기분이 든다. 역시 김종원 작가님의 글은 지친 영혼의 허기를 달래주는 힘이 있다. 새해가 다시 시작되고 미처 마무리 짓지 못한 일들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런 내 삶의 작은 균열을 메워 주는 자연과 닮아 무해한 문장들이 조용히 나를 일으켰다. 늘 가까이 있기에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의 모든 것을 담아낸 문장에서 바람이 불고, 햇살이 든다.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던 어깨가 풀린다. 이 악물고 버티던 하악도 조여있던 나사를 푼 듯 느슨해진다. ‘나 이렇게 힘주고 살았구나’를 느낀 순간 책 속의 여백이 눈에 들어왔다. 책이라는 삶 속에 좋은 문장인 나로 들어찬 곳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숨 쉴 틈 ‘여백’이었다.

‘나이가 든다고 인생이 저절로 깊어지는 건 아니다. 어떤 마흔은 먼지처럼 가볍고, 어떤 마흔은 호수처럼 깊다.’ p201

책 후반부에 멈춰선 문장이다. 마흔의 끝머리쯤 와 있는 나를 돌아보게 한다. 기필코 맞이할 오십이라는 나이를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요즘 생각이 많다. ‘책을 읽고, 사색하고, 필사를 마음을 단련한다’(p201)를 실천한 나의 마흔이었다. 눈물겹게 다시 일어선 나의 마흔, 그 연장선인 오십을 과연 나는 어떻게 ‘나를’ 설명할 것인가.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가 나를 들여다보지 못했을 것이다.

김종원 작가님의 책을 읽고 함께 남은 생을 걸어갈 내 친구에게 줄 책을 한 권 더 구매를 했어요. 서평으로 끝나지 않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책을 선물한다는 것은 영혼의 나눔이라 여깁니다.

카시오페아 출판사 @cassiopeia_book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시우행 2026-01-11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 먹는다고 저절로 익어가는 건 아니지요.
 
원효의 마음공부 - 1,400년의 세월을 건너온 마음을 아는 길
강기진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효의마음공부 #강기진지음 #유노북스 #서평 #도서협찬 #책리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신간도서 #책추천

원효대사라고 하면 ‘해골물 일화’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이 사실조차 불교 탄압의 휴유증 속에서 원효의 사상이 저평가되어 지금에 이르렀다는 것이 적잖은 안타까움을 남긴다. 어린아이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해골물을 마신 원효대사를 먼저 떠올린다는 것이 한편으로 웃픈 현실이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맞서 이겨야 할 상대는 없다. 이 책을 읽고 있자니 지금 내가 고민하고, 걱정하며 불안해하는 것 모두가 허깨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괜한 것이 애를 쓰며 골머리를 아파했던 지난 날들이 떠오른다. 팽팽했던 허파에서 바람이 슈웅 빠져나가는 듯한 기분이 한결 가벼워 지는 듯하다. 그리고 내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되묻게 된다.

마음이 그려낸 환영과 지금껏 살아온 나 자신을 생각하니 어리석어도 이토록 어리석을 수가 없다. 보이는 것이 전부라고 쉽게 말하는 이 세상에 마음의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는 것이 과연 가당키나 한 것일까.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과거의 상처가 시간이 지나도 우리를 괴롭히는 것은 그 고통의 순간이 이미지로 기억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몸에 남은 습벽이 시간이 지나도 그 장면을 생각하게 하고 그 이미지가 다시 떠오르면서 기억의 끈을 놓지 않기 때문에 여전히 그 고통 속에 머물게 된다. 즉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세상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이미지라는 것이다.

이 책을 파고들어 이해하려 들수록 어렵게만 느껴졌다. 그러나 ‘나’라는 중심에서 벗어나 읽기 시작했더니 한결 편히 읽혀졌다. 이 또한 내게 깨달음을 주었다. 뭔가를 고집스럽게 이해하려 들던 그 마음조차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내 마음을 볼 수 있었다. 애써 이해하려 들지 않는 그 순간의 내려놓음 그 자체가 내겐 하나의 깨달음이었다.

‘우리 인간은 오늘도 ’참나‘일 수 없는 나의 자아의식을 나라고 붙든 채 무명의 긴 밤에 들어 망상의 큰 꿈 속에서 살고 있다.’ p55

한때 ‘제발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다’라고 입 밖으로 내뱉은 적이 있다. 이 문장을 본 순간 그때의 한숨 섞인 바람이 그리 얼토당토않은 말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이 실은 꿈과 같다는 것이 아닌가. 이미 나는 망상의 꿈속과 같은 현실을 살고 있었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저 내가 현실을 회피하거나 부정하고 싶어서 한 그런 말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현실의 본질에 닿아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 한 문장이 뭐라고 사람의 마음을 오래도록 붙잡는다.

‘본각의 마음이 허망한 연에 의지하지 않으면 본성이 스스로 신을 풀어내니 이를 자진상이라고 이름한다.’ p93
‘자진상’을 이야기할 때 내가 미친 듯이 글을 써 내려 갔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그 어떤 생각이나 계획 같은 것도 없었다. 내가 글을 쓰고 있으면서도 내 손을 움직이는 건 내 의지가 아닌 듯했다. 무언가 나를 조종하고 있는 듯 무아지경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새벽을 밝혔었다. 이 문장이 말하는 자진상이 바로 이런 상태가 아닐까.

원효의 사상이 서양 철학자들의 사유와 맞물려 돌아가는 것을 보며 ‘아시아의 프로이트는 원효였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스쳐갔다. 원효는 이미 의식과 무의식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단지 그것을 표현하는 언어가 다를 뿐이었다. 원효는 식이라 부르고 아라야식이라 말한다. 그는 사람의 마음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알고 나니 원효라는 인물이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원효의 마음공부>는 역사와 현대 심리학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모습으로 다가온다. 원효의 사상으로 인간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하고 그의 사유는 오랜 시간을 건너 현대 심리학에서 던지는 질문들과 닿아 있었다.

유노북스 @uknowbooks 출판사에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협찬 받아서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말과글의지성을깨우는필사노트 #말과지성 #필사노트 #정민미디어 #서평 #도서협찬 #필사 #말을깨우다 #글을깨우다 #책리뷰 #신간도서 #책추천 #북스타그램

‘깨우다’라는 말에 잠시 멈춘다. 생각을 열게 하고 그 의미는 마음에 새겨진다. 원래 내 안에 있던 것, 본연의 나였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것, 그 어떤 것을 다시 눈뜨게 하는 일이라는 것에 이르게 된다. 그리고 이미 가지고 있는 것도 제대로 써먹지 못하면서 왜 그렇게 새로운 것을 동경하며 찾아 헤매고, 내 것이 아니었던 것에 반응하며 억지로 욱여넣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깨우다’ 이 세 글자가 나를 다시 돌아보게 한다.

양원근 저자의 <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는 억지로 무언가를 주입하려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것도 아니었다. 유명인의 좋은 말들과 저자의 사유가 담긴 깊이 있는 글들을 통해 읽고 쓰는 이의 언어를 가꾸고, 생각을 열어 직접 자신의 글을 써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필사책이었다. 이 과정을 통해 나의 언어와 생각이 책 속의 말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깨닫게 한다.

말과 지성을 깨운다는 것을 그저 유식해지고 말을 유창하게 하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이 필사 노트는 쓰면서 사유하는 시간을 통해 세상을 더 또렷하게 보는 눈을 지니게 하고, 말과 행동은 정제되어 나올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다른 이의 문장을 통해 내 안에 잠든 언어와 생각이 의식의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일을 이 필사 노트가 그 역할을 대신 해주고 있었다. 그저 따라 쓰기만 한다면 그 효과는 극히 미미할 테지만, 이 책이 이끄는 대로 충실히 따라간다면 말과 글의 가치를 깨닫고 잠자고 있던 자신의 언어를 다시 만나게 될 것이다.

필사를 시작하기 전, 필사할 책을 먼저 읽어보며 흐름을 익히는 편이다. 이 책 또한 그랬다. 필사 전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읽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마음은 고요해지고, 말과 글 앞에 숙연해져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평소의 내 말을 곱씹어 생각해 보고, 지금껏 내가 쓴 글 또한 말과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느끼며 다시 한번 더 나를 낮춘다. 말과 글이 나를 드러내는 것이고, 그 무게가 곧 나의 무게임을 깨닫고 책임을 통감했다.

글에 마음을 담는 것은 내 안의 전율을 그대로 옮겨 쓰는 일이었다. 그런데 그 언어가 약해서 온전히 담아낼 수 없는 한계에 부딪힐 때마다 내심 얼마나 아팠는지 모른다. 내가 필사하는 이유는 내 안의 언어를 찾기 위한 노력임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러하기에 누군가 종이 위에 남긴 글이 내겐 스승이고 이상(理想)이다. 읽기만 했는데도 이 책은 그런 내 마음을 아는 듯 콕콕 집어주고 있었다. 이 글을 옮겨 적는다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기대해 본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글의 특성을 알기에 화수분처럼 나타날 내 글에 잠시 셀레 본다. 말과 생각의 온도가 책의 온도임을 깊이 깨닫는 시간이었다. 왜 저자가 이 책이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기 위한 기술서가 아니라고 했는지 이해가 된다. 마음의 결은 생각의 무늬가 되고, 그 무늬가 글로 옮겨질 때 쓰는 이의 체온도 함께 스며든다. 쓸 때만큼은 열병이 나듯 뜨겁다. 그 온도 그대로 책의 온도가 된다. 마음과 생각 그리고 말과 글은 그 주인을 거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것이라 그 사람 자체를 나타내는 ‘결’이자 ‘품격’이 된다.

양원근 작가의 책을 대할 때면 ‘이분은 정말 찐이구나’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되는 것만 같다. 말의 무게를 알고, 글의 가치를 알기에 이 모든 것을 책에 쏟아내는 분이라는 것을 느낀다. 좋은 책은 스승과 같다고 생각하며 책을 마주하는 나로서는 이 책이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말을 깨우고 글을 깨우는 시간은 말의 폭력도 생각의 소란도 멈춘 시간이었다. 서평을 통해 첫 필사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앞으로의 필사 여정에서 깨어날 내 안의 언어꽃을 기대해 본다.

장미꽃향기 @bagseonju534 윤택한독서 @yoon._.books_ 님께서 모집한 서평단에 선정되어 정민미디어 출판사 @jungmin_media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공 패턴 : 모든 성공에는 패턴이 존재한다
성공패턴 (홍인기)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성공패턴 #홍인기지음 #deepwide.official #성공패턴작가님(@success.pattern) #딥앤와이드 #책추천 #신간도서 #책리뷰 #북스타그램 #에세이형서평

새해가 되면 새로운 도전을 꿈꾸고, 생각은 많지만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한 사람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식어버린 줄 알았던 열정도 다시 들끓고 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가슴을 채울 것이다. 자기계발 도서를 지속적으로 읽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누군가 이룬 성공의 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잠자고 있던 욕망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뜨뜻미지근했던 심장이 펌프질하기 시작하면서 속도에 박가를 가하는 벅찬 감정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무엇가를 끝까지 밀고 나가서 마지막에 이르게 되기까지 수없이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반복한다. 누군가는 올라가는 순간을 성공이라 부르고, 누군가는 내려가는 순간을 실패라고 부르지만, 나에게 상숭과 하강은 성공곡선 안에 있다는 것을 이 책이 다시 한번 확인해 주었다. 앞으로 하는 일에도 흔들림없이 꿋꿋하게 밀고 나갈 여력이 생겼다.

이 책의 ‘프롤로그’부터 가슴이 뭉클하다. 왜냐하면 그곳에 간절함과 절박함의 노력이 활자 사이사이마다 깊이 스며 있었기 때문이다. 나 역시 미친 듯이 성공에 관해 파고들던 때가 있었다.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이 끝나기 전에 내 손과 발로 이룬 결과물을 어떤 식으로든 만들어 보고 싶은 그 절박함이랄까. 저자는 반복되는 사업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어떻게든 바늘구멍만한 기회라도 포착하기 위해 성공자들의 특징을 파고들며 그들의 성공에는 비슷한 패턴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성공자들이 더 쉽게 성공을 이루는데도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는 것이다.

삽으로 땅을 파려고 할 때, 삽질을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에게 삽질은 어색하고, 서툴다. 그 요령을 몰라 온전히 땅에 삽을 꽂아 흙을 퍼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어수룩했던 삽질도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삽을 잡는 것에서부터 삽을 땅에 꽂는 각도, 손은 삽의 어느 부분을 잡아야 하는지 몸이 기술을 익혀가기 마련이다. 이렇듯 성공자의 처음도 우리처럼 특별하지 않았다.

시작이 있으나 우리는 너무 쉽게 단념해 버린다. 가령 한 달 동안 미친 듯이 하긴했다. 그러나 가시화된 결과물이 당장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그 즉시 뇌에서 반기를 든다. 열심히 했는데 안된다고 말한다. 그거 효과 없다고.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자신이 한 한달간의 노력은 성공자에겐 몇 배의 노력이라는 것이다. 시작했던 것을 포기하지 않고 물고 늘어지는 그 끈질김이 성공에 이르게 한 것이다. 저자는 말한다.

‘내부에서 우리는 경고음에 굴복하지 않고, 그 소리를 ’가짜 한계‘로 인식하는 능력. 그 능력이 쌓이면 인간을 자신을 멈추게 하려는 두려움 자체와 싸우게 된다. 그리고 그 싸움을 이기는 순간, 남들이 평생 닿지 못하는 곳까지 도달할 수 있게 된다.’ p18

자기만의 성공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적은 바로 ‘나 자신’이었다. 내 안의 한계와 마주할 때 포기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할 때, 시작의 마지막이 어차피 내 것이었음을 증명한다. 성공한 사람들에겐 그저 운이 좋아 거둔 성공은 없었다. 성공 뒤에 피나는 노력과 끈질긴 집념이 늘 항상 함께하고 있었다. 완전한 결과물이 만들어질 때까지 해봐야 안다. 얼마나 많은 시간과 그 시간을 버텨야 하는지 해보면 누군가의 성공이 쉽게 보이지 않을 것이다. 성공을 해본 사람들이 누군가의 성공을 사심없이 기뻐해줄 수 있는 것은 해봤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본 사람들. 나는 그들을 자기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저자 역시 바로 그런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다. 우리 주변에 관심을 기울리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신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는지 보일 것이다. 자기 한계를 넘어선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이 책은 나올 수 없다.

또한 성공이 혼자만의 힘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공으로 가는 길에 반드시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성공에 이른 사람들이 발 벗고 나서서 누군가의 성공을 격려하는 이유는 자신의 성공을 있게 한 귀한 인연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자신 역시 그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선의를 의심하고 배척하곤 한다. 세상에 좋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면 기꺼이 그 도움을 기회로 받아들여 한다. 사람이 곧 기회이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주변 사람들의 부정적인 목소리는 차단하는 것이 좋다. 내가 책을 쓴다고 했을 때 ‘돈도 안 되는 것을 왜 힘들게 써?’ ‘요즘 책을 누가 읽어?’ ‘간호사 일이나 계속하지 뭐 하러 힘들게 글까지 쓰려고 해?’ 이런 반응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포기할 수 없었다. 쓰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고, 이것이 내 인생 마지막 숨통 같았다. 포기하지 않고, 주변의 소음을 차단하고, 뚝심을 허물지 않고 지속했다. 그 결과 책이란 결과물을 만날 수 있었다. 성공의 패턴의 하나가 바로 ‘소음을 없애고, 본질을 잡는 태도’p72 였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거창한 뭔가를 이룬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내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헛되지 않았고, 어쩌면 지금부터가 시작일지 모른다는 확신을 가지게 했다.

뭔가를 꼭 이루고자 하는 사람들, 의지가 부족해 다시 일어설 에너지가 필요한 사람들, 식었던 열정을 다시 깨워 올해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이 책과 올 한 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초부터 이글거리다 못해 다 타버려 재만 남을 것 같은 뜨거운 기운을 받은 기분이다. 감사하다. 이 책 속의 성공자들의 패턴을 기억하며 올한해 게획했던 일들을 끝까지 밀고 가야겠다. 내 남은 평생을 글 쓰며 살기 위해. 나이와 상관없이, 포기하지 않고, 주변도 살펴가며, 진심을 다해 꾸준히 지금 하는 일을 될 때까지 지속할 것이다.

이 책 속에서 나의 좌우명을 발견했다. 토시 하나 안 틀리게.
‘꾸준함은 모든 것을 이긴다.’

이 책 완전 강력 추천이다!! 심장이라는 아궁이에서 용암같은 열정이 솟구칠 것이다. 뻔한 이야기라고? 나에게 이 책은 알맹이만 있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