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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온도 - 나를 품어주는 일상의 사소한 곳들
박정은 지음 / 다온북스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일러스트레이터이자 기억을 그리는 작가 박정은의 3번째 공감에세이 공감의 온도가 아닌 『공간의 온도』 : 나를 품어주는 일상의 사소한 곳들
"공간은 늘 그자리에 있고, 원한다면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공간이 주는 위로는 생각보다 크고 강하다.
그런 공간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멋있고 거대한 공간이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곳이나 나를 가장 잘 드러내어 보여주는 곳이면 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에세이는 '제자리 걷기, 가까이 걷기, 느리게 걷기, 멀리 걷기, 다르게 걷기'로 이루어졌다. 얼핏 보아서는 걷기예찬에 관련된 책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니다.
일러스트를 보고. 글귀를 있노라면 어느새 유년시절 책상 밑, 옷장 속, 참대 밑 등의 잊혀졌던 추억에 대한 시간여행을 한 것 같아 피식 웃었으나 그것도 잠시. 나는 또 얼마나 많은 기억들을 잊고 살고 있을까?
그리고 지금 이 순간도 과거가 될텐데, 앞으로 10년 후 20년 후는 어떨까? 곰곰이 상상해보게 된다.
요즘 같이 추운 날 에세이 『공간의 온도』 는 따스하였다.
이제는 내 몸이 너무 커져서 옷장에 들어가도 예전처럼 넓은 공간으로도, 색다른 공간으로도 느껴지지 않을 것 같다. (중략) 문을 닫는 것만으로 옷장이 우주선이 되어 우주를 여행하고, 타임머신이 되어 시간여행을 하던 그 시절의 우리가 문득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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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읽으면 좋은 책들]
1. 고수리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
2. 공혜진 『오늘, 작은 발견』
3. 한수희 『온전히 나답게』
4. 모자 『방구석 라디오』
BGM - 브로콜리 너마저 <보편적인 노래>
꿈이 뭐냐고 묻는 사람에게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한다. 여전히 나는 사람들의 마음에 닿아서
울림을 주고 위로가 되는 좋은 그림을 그리고 싶다. 가끔은 그 꿈이 너무 아득해 보이지만.
지치지 않고 열심히.
침실이란? 오늘은 괜찮을 거라는 희망으로 어제와는 다를 거라는 다짐으로 다시 하루를 시작해볼 수 있는 것
페이지 : 34 |
늘 그렇듯 읽는 속도는 사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금세 책이 많이 늘어버렸고, 지금은 이미 꽂혀 있던 책들 앞으로 새로운 책들이 차곡차곡 쌓여가며 점점 카오스가 되어가고 있다. 페이지 : 40 |
책을 사게 되는 이유에는 좋아하는 것을 갖고 싶은 마음과 모르는 것을 알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지 않을까? 좋아하는 것은 이해하고 싶고 언제까지고 간직하고 싶다. 언제든 읽어볼 수 있도록, 그리고 그 세계에 가닿을 수 있도록. 페이지 : 40 |
어떤 가치에 더 무게를 두느냐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그 선택은 다른 사람이 아닌 본인이 하는 것이다. 페이지 : 87 |
어떤 사람은 나에게 '사람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만약 상대에게 싫은 단점이 있다면, 그것이 고쳐지리라는 환상은 갖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가 감당할 수 있으면 만나고, 감당할 수 없다면 만나지 마라'라고 말했다. 페이지 : 97 |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의 고마움은 그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페이지 : 118 |
공간과의 이별도 사람과의 이별처럼 시간이 필요하다. 자신이 보낸 한 시절과의 이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페이지 : 188 |
스스로 보려고 마음먹으면 보이지만, 보고자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페이지 : |
*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