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딩거의 고양이 2종 랜덤 후드 집업 - 살아 있는 고양이 or 유령고양이 (X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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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의 시도 끝에 드디어 유령 고양이가 저에게 찾아왔습니다. 눈물이 납니다. 앞에도 대문짝 만하게 고양이 넣어주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저도 보고 싶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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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지
조세핀 하트 지음, 공경희 옮김 / 녹색광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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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그 어느 부분에서도 화들짝 놀라지 않았다. 모든것이 지나치게 자연스러워 보인다.
1인칭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지극히 개인적으로 사건을 진행시킨다. 모든것은 꽤 담담하게 흘러가지만 그녀(안나)를 처음만나는 순간과 그녀와 함께하는 순간은 말 그대로 '타오른다'. 그러나 여러 사건과 아들의 죽음 등에 대해서는 놀랄만큼 건조하게 서술된다. 이렇게 주인공은 자신의 세계를 건설해 나간다.
지나칠만큼 당연스럽게, 고루한/성공한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은 모두가 꿈꾸는 진정한 사랑(! 또는 자신의 생)을 만난다. 여기서 모든것을 다 던지고 사랑만을 쟁취할 것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것을 덮어두고 이전의 삶을 지켜나갈 것인지 선택의 갈래에서 사실 많은 소설과 같이 사랑을 선택한다. 아마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는 그런 선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사실 우리가 선택을 할 때, 영위해 나가던 삶은 산소처럼 익숙하기에 오히려 그 중요성은 잠시 흐려지고, 타오르는 태양같은 사랑에게 끌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음 적어도 나는 항상 그래왔던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랑이 그가 겪은 진정한 사랑은 아니었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걸 버려 사랑을 선택한것 같다. 또는 반대로 나는 항상, 매 순간 사랑을 위해 모든걸 버리는 선택을 하는 것 같은데 다행이도 그 사랑이 보통 가족과 친구 등이어서, 나의 삶과 사랑이 크게 부딫히는 것이 아니어서 나는 아직 파괴되지 않았다. 각설하고,
선택을 하는 그 당시에는 어렴풋이 이후의 결과가 걱정되기는 하나 아직 닥쳐오지 않은 무언가 이기에 우리는 모든것을 유예하고 싶은 마음으로 눈을 질끈 감은채 사랑을 선택한다. 나중에 모든것이 천천히 드러나겠지. 그러나 그 판결의 순간 이전까지는 그 사랑에 조금 더 탐닉해도 괜찮지 않을까? 이러한 안일함으로 우리는 모두 진실의 법정에 서게된다. 나의 선택은 나 자신을 포함한 모두에게 치명타를 입히고 어떤 이의 삶은 송두리째 바뀌고 어떤 이는 삶을 지속해나가지 못하기도 한다. 여기서 나는 안타깝게도 조금 느꼈다. 나는 모든것을 안고 죽을 수 없는 생존자가 될 것 이라는 사실을. 차라리 모든것을 멈추고 고통에서 빠져나오기 보다는 이 진득한 생에 들러붙어 마지막까지 구차한 목숨을 지속해 나갈 사람이라는 것을. 나는 애스턴과 마틴의 선택을 할 수 없으면서도 그런 선택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역시 태초부터 다르게 태어난 탓이겠지. 생존자는 그 굴레를 지고 살지만 죽은자는 모든것에서 자유롭다. 역시 자유는 추구미로 두고 모든것에 매여산다. 가장 궁금한 것은 애스턴과 마틴이 그러한 선택을 한 이유이다. 아마 영원히 이해할 수 없을 테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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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에 반대한다 - 희생된 진보의 새들은 연합할 수 있고, 우리는 소외를 거부할 수 있다
슬라보예 지젝 지음, 강우성 옮김 / 우중몽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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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읽기 시작했지만(!) 도저히 당시에는 진도가 나가지 않아서 잠시 놓아두었다 6월 3일이 참담한 지방선거 결과를 밤새 보다 이 책을 다시 잡게 되었다. 바로 이것이 진정으로 새로운 세대가 진보담론에 동조하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나는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정당이 '진보'라고 생각치는 않는다. 그러나 진보는 이미 자신이 거부하기로 한 것들에 대해 온몸으로 부딪히기는 커녕 이미 그 것이 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문제는 단순히 좌파의 오래된 믿음이 전 지구적 파국에 일조하는 것 뿐만이 아니다. 우리의 역사는 반복되고 있다. 진정한 변화를 거부하는 지배계층, 눈 앞의 이익(심지어는 이익도 아닌)에 눈이 멀어버린 피지배계층은 조선이나 대한제국이 멸망할 때도, 그리고 지금도 다르지 않다. 요즘 망국에 사는 것이 어떤 느낌이지 절실히 느끼고 있다. 하루하루 발버둥쳐 무언가를 조금 바꾸어 놓았다 생각해도 결국 바뀐것은 없고 모든것은 다시 제자리를 찾는것. 그러나 실은 이전보다 더 악화되기만 하는것.
사회에서 살아가는 것은 팀플레이이고 이 팀플레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앞장서는 이가 천재적이거나 모든이가 자신의 욕망을 조금 접어두고 함께 나아가야 한다. 지금 나의 세계는 어떠한가. 모든 의지를 잃어가는 이 무기력함이 함께하고자 했던 이들에게 닥쳐온다. 그 이유는 같이하는 자들이 자신의 욕망을 조금도 뒷전으로 하려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젝은 (나와달리!) 멸망해가는 세계를 그대로 침잠하도록 놔두지 않는다. 그는 "희망이 없더라도 가능한 모든 방식으로, 운명 자체를 바꿀 행동을 수행함으로써 주어진 상황 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외친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2배는 훌쩍 넘은 나이의 지젝이, 나보다 세상의 절망을 곱절은 더 많이 지켜보았을 지젝은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리가 진정으로 침몰하는 세계를 구할 수 없을지라도 이러한 열정을 가진 이가 함께 한다면 한번은 더 눈감도 앞으로 나아가야하지 않을까?
극우주의가, 극단적 이기주의가, 파시즘이 다시 득세하는 세상, 우리는 2차대전이 끝난 폐허보다 사상적으로 더 후퇴하고 말았다. 그러나 모든것이 파괴되었을 때 과거에 구애받지 않는 진정으로 새로운 것이 탄생할 수 있기 때문에 지젝의 말처럼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야만 한다.
나에게 이 책은 단순한 진보의 비판이 아니라 내일을 나아가게 하는 희망의 빛 한줄기를 비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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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연대기 살림지식총서 147
한혜원 지음 / 살림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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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앞부분은 영화 홍보인가 할 정도로 겉핡기식 이어서 약간 실망스러웠으나 주제가 너무 매력적인 탓에(!) 계속 읽었더니 아주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다.
특히 이 부분이 드라큘라의 탄생에 대해 큰 깨달음을 주었다.
‘한편 매력적인 캐릭터인 드라큘라 백작은 유럽의 설화와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악령과 귀신들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들만을 모아 재조립한 일종의 ‘아상블라쥬(assemblage)’이다. 늑대인간(Werewolf)의 설화에서 송곳니의 흔적을 빌려오고, 그림자나 상은 영혼의 상징이기에 드라큘라는 거울에 비치지 않는다는 설정을 했으며, 하루에 최대 10cc의 피를 빨아 먹는 중남미 흡혈박쥐의 성향을 염두에 두고 박쥐로의 변신을 설정했다. 이 외에도 루마니아의 민간에서 전래되는 마늘이나 바곳 등의 특정 향신료를 드라큘라 퇴치에 사용했으며, 기독교의 상징인 성수와 십자가를 드라큘라에 대항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로 설정했다. 이러한 법칙들은 후대의 다른 작품들에서 뱀파이어를 규정할 수 있는 중요한 요건들로 굳어진다. 드라큘라의 법칙이 21세기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요건들이 한 개인의 머리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창작물이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축적된 이야기라는 점에 있다.‘
항상 드라큘라가 브램 스토커의 순수한 창작물인지 아니면 설화들의 집합인지 좀 궁금했는데 이런 ‘아상블라쥬’였다니. 매우 속이 시원하다. 그리고 문학작품에서 다룬 뱀파이어(및 드라큘라)를 연표 보듯이 깔끔하게 설명해 주어서 너무 좋았다. 이런, 나는 지금 외교사를 외워야 하는데 뱀파이어사를 외우고 있다. 조금 절망적인데, 어떤 전쟁과 조약이 아니라 어떤 뱀파이어가 어떤 문학 작품에 나왔는지 그때의 사회 배경은 어떠한지 물어보면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다.
살림지식총서는 항상 내가 궁금해 하는 주제에 대해 가장 좋은 입문서 같은데, 누군가는 그 주제 대해 글을 쓴것이 있고, 매우 짧으며, 사람들이 보통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해서 매우 직선적으로 소개하게 때문이다. 그리고 더불어 가격도 매우저렴하다. 내 첫 살림지식총서는 초등학교때 산 다빈치 였던것 같은데… 20년이 지나도 같은 시리즈를 보고 있다니… 하긴 나는 초등학교때 읽었던 민음사 세계문학전집도 지금도 사모으고 있구나.
다시 뱀파이어 이야기로 돌아와서. 사람들의 상상력은 정말 대단하고 그것이 차곡차곡 모여 만들어내는 문화 등은 더 경이롭다. 오늘 산책을 하고 집에 오는 길에 오리를 보았는데 문득 오리는 어떤 말을 하고 살까 궁금해졌다. (나는 초등학교 떄 동물도 자신들의 언어로 대화한다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그리고 ‘하이에나는 우유 배달부‘는 아직도 매우 좋아하는 책이다.) 그러다가 아, 동물들은 저기 저 곳에 맛있는 물고기가 있대! 라는 말은 할 수 있어도 ”사라지지 않는 것도 있어요. 어떤 것들은 황혼녘의 그늘에 숨어 살며 모시는 거죠…… ‘그’를.“이라는 말은 하지 않을거라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할 수도 있지만 아직 그들이 어떤 문명과 문화를 가졌는지는 목격된 바가 없으니 일단 이렇게 넘어가도록 하자) 이러한 상상력의 축적이 우리를 동물과 본질적으로 다른 존재로 만든것이 아닐까 한다. (아니 잠깐 나는 동물 매우 사랑하며 평등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차이를 찾는 것이다.) 그렇다면 로봇과 우리는 무엇이 다를까? 로봇도 상상이라는 것을 할 수 있을까? 생성형 AI라는 것을 볼때마다 궁금하다. 이들이 생성하는 것은 상상에서 나온 것일까 아니면 주사위 굴리기를 통해 수없이 많은 경우의 수에서 하나씩을 채택해서 콜라쥬 해놓은 결과물일까? 그러나 또다시 본질적으로, 우리의 상상력은 ‘순수하게’ 상상인가? 뱀파이어 이야기의 축적에서만 해도 알 수 있듯 본질적으로 온전하게 그 자체가 순수한 상상인 것은 존재하기 어렵다. 모든 기억의 축적과 수많은 레퍼런스 중의 차용이 모여 그것을 구성했고 우리는 단지 인식하지 못할 뿐이다.
뱀파이어도 축적의 산물이다. 엽기적인 역사와 허구, 공포가 모여 차곡차곡 쌓이고 그것이 훌륭한 소설가의 귀에 들어갈 때 우리는 뱀파이어 (및 드라큘라)의 탄생을 목격하게 되며 이는 다시 변주되어 항상 익숙하지만 항상 새로운 대상으로 존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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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라흐마니노프 : 피아노 협주곡 2번 & 차이코프스키 : 피아노 협주곡 1번 - DG Originals
차이코프스키 (Peter Ilyich Tchaikovsky) 외 작곡, 카라얀 (Herbe / DG / 199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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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좋아하고 사실 더 좋아하는 앨범은 따로 있지만 이 앨범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의 영원한 기준이라고 (독특하지만) 볼 수 있을것 같아요. 반드시 한번은 듣고 다른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들으며 취향을 찾아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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