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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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 하나는 지금 동창회 가는길이다 자신을 가꾸기에 소홀하지 않고 지금까지 열심히 한덕분에 길거리 캐스팅을 당하는 중이다 시니어 잡지인 코스모스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멋쟁이 발견....

편집부 팀장인 야마모토는 오시 하나를 발견하자마자 나이는 68세 정도로 봤다며 인터뷰와 사진을 찍었다 동창회에 간 오시하나는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지만 너무 편한 것만 찾고 자신을 가꾸지 않은 동창들에 실망감을 느끼며 난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고 마음속으로 다짐 또 다짐한다 여자의 질투는 나이들어도 어쩔수 없는지 하나를 보며 하나씩 깍아내려하는 동창들에게 오다가 길거리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

하나는 집에 돌아와 남편에게 오늘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지만 남편 이와조는 낮에 친구의 병문안을 가서 받은 충격으로 아내에게 자신이 아파서 병원에 입원해도 연명치료는 절대 하지 말라며 신신당부를 한다 연명치료로 인해 가족들은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그래도 살아 있음과 죽음의 차이는 다르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게 지내느니 죽음을 택하고 싶어했다라는 친구의 이야기가 절실히 와 닿는다고 한다

하나는 처음부터 자신을 가꾸며 멋지게 늙어갈거라는 마인드로 살아온건 아니였다 자신을 꾸미기 시작한건 10년 전부터였다 20대 초반 아버지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고 그렇게 평범하게 나이들어가던 어느날 자신의 나이보다 훨씬 더 나이들게 보던 옷가게 점원의 말에 충격으로 표나지 않게 자신을 가꾸게 된다 그러다 동네에서 성형설까지 나돌게 된 하나씨 드디어 지금의 나이보다 10년은 젊어보이게 되니 남편의 자랑이 아닐수가 없다 이와조는 말끝마다 당신은 나의 자랑거리라는 말을 끊임없이 내뱉는다 그런 이와조가 어느날 맥주를 마시다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경막하혈종으로 ... 그렇게 남편은 숨을 거뒀다 79세

남편이 죽고 하루 이틀 일주일 한달이 흐르던 어느날 남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사진을 발견하고 유서까지 발견한다 거기 쓰여있는 이야기는 충격일수 밖에 없었다 20대 초반 선을 보고 만났던 남편에게는 아주 평범하고 돈이 되지도 않을 종이접기라는 취미가 있었지만 왠지 하나는 이런 남편과 결혼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만든 계기가 되기도 했다 생각보다 남편하고 사이가 좋았고 늘 하나씨를 보며 칭찬을 아끼지 않던 남편의 유언장은 지금껏 자신을 속였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만 하나씨는 남편의 배신감에 머물진 않고 한걸음 나아가기로 한다

노령인구가 늘어가는 세상이다 지금보다 훨씬 전부터 일본은 고령사회로 접어들고 초고령사회도 접수를 했다 지금 나이 70, 80 정도의 노인들을 보면 옛날과 다르게 건강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나이들었다고 자연과 한몸이 될것처럼 그렇게 나를 내버려 두지 말고 언제나 자신을 내면이든 외면이든 가꾸는 하나씨처럼 그렇게 멋지게 나이들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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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서머
M. W. 크레이븐 지음, 김해온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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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회색머리맷새라는 새의 이야기부터 그 새를 잔인하게 요리해서 먹는 이야기를 나열한다 그걸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더 잔인할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워싱턴 포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를 처음봐서 그런가 포에 관한 이야기들이 다큐멘터리 형식같이 느껴지며 지루할까 느껴지던 순간 사건의 하나씩 나온다

6년전 포가 맡았던 엘리자베스 키튼은 레스토랑에서 어느날 납치되듯 사라졌다 타일에 대량의 혈흔을 흩뿌린 흔적을 찾아냈던 포가 아버지인 재러드 키튼을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감옥에 넣었다 사이코패스의 프로파일을 꼼꼼히 살펴보면 9위에 쉐프가 들어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이코패스에 포함되는 면들이 재러드 키튼에게도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포

그런 어느날 캄브리아 경찰청 본부가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이야기하는 갬블경사 그곳에서 6년전 사건 엘리자베스 키튼 살인사건의 이야기를 다시 들려달라고 하면서 지금 엘리자베스 키튼이 도서관으로 걸어들어왔다고 이야기한다 순간 모든사고가 정지된듯 포는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 그럴리가 없는데 엘리자베스 키튼은 분명 살해되어 어딘가에 묻혀있을것이라 생각했던 그녀가 살아돌아왔다니....

그녀는 아무런 반응없이 그날 6년전 일을 경찰에게 이야기한다 그녀가 너무나도 위태해보여 병원에 입원을 시키고 싶었으나 아무도 믿고 싶지 않고 지금 경찰이 있는 곳이 제일 안전한듯 아무곳으로도 가고싶어하지 않는 그녀

정말 엘리자베스 키튼이 맞다면 포는 무고한 재러드를 6년간 유죄로 감옥살이 시킨게 된다 하나씩 다시 조사하길 원하며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를 증명하고 싶어하는 포 하지만 혈액검사조차도 그녀가 진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절대 쌍둥이 일수도 없다는 이야기까지... 죽은줄 알았던 엘리자베스가 눈앞에 있고 자신의 증거는 완전히 거짓이고 하지만 감각은 재러드가 의심스럽다고 소리치는 이 상황에서 포는 다시 수사를 하게 해달라고 이야기한다 그녀가 본 자신을 납치한 이는 재러드가 아니지만 죽은줄 알았던 딸의 행방을 6년만에 알게 되었는데도 재러드의 반응은 시원찮다 그리고 사라져버린 엘리자베스 사건이 점점 흥미로워지면서 이 사건의 진실이 궁금해진다

이번이 포의 두번째 시리즈이고 지금까지 7권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티비 시리즈 제작도 예정이라 하니 그 다음편 그리고 아직 보지 못했던 첫번째 포의 시작과 티비 시리즈도 빨리 보고 싶어진다 워싱턴 포시리즈 은근 매력이 넘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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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명카피 필사 노트 - 恋が終わってしまうのなら、夏がいい。사랑이 끝나버릴 거라면, 여름이 좋다. 일본어 명카피
정규영 지음, 김수경 감수 / 길벗이지톡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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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라고 하면 긴글도 있겠지만 의외로 간략하면서 짧은 그리고 강렬한 문구들을 떠올리게 되기도 한다 요즘은 캘리그라피도 많이 하니 짧지만 강렬한 내 마음으로 들어오는 문구들. 그런건 의외로 카피에서 많이 나온다 이 책은 일본의 광고카피에서 따온 문장들로 읽다보면 긴글이 아니지만 다시한번 되새김을 하게 되는 글들이었다 오랜만에 읽어보는 일본어라 그런지 한자의 히라가나도 가물하기도 한데 친절하게 밑에 단어의 설명과 함께 히라가나 표기까지 해줘서 소리내어 읽어보기도 편했다 예전부터 봄이 되면 교토 여행을 가봐야지 생각했었는데 JR도카이 TV광고의 카피에서 정말 교토를 가고싶단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예전 일본어를 배울땐 일본광고들이 이런 카피 문구를 떠나서 재미로 봤었는데 그때도 이런 광고카피로 재미있게 필사나 공부를 했었다면 어땟을까 싶게 다시 돌아가고싶어진다 왼쪽엔 광고 카피문구와 오른쪽엔 필사연습 그리고 그 밑엔 그 광고에 대한 설명과 일본어에 대한 설명도 살짝 덧붙여있어서 심플하고 깔끔하게 펼쳐서 읽고 필사하고 싶게 만든다 짧은 문장들이 읽고 쓰다 보면 머리에 각인되어 뭔가 멋진말들로 나를 포장하는 기분도 들었다

하루 한 페이지를 펼쳤을때 나의 기분과 그 문장들이 하루의 나를 위로하는 기분도 들어 명카피의 책이 기분 좋다

이 책의 모든 문장이 좋지만 "나를 가장 많이 응원한 것은 틀림없이 나 자신이다"라는 와세다 아카데미 신문광고의 문구가 오늘은 와 닿는다 언제나 나를 제일 많이 응원하는건 역시나 나 자신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모든 수험생이나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이들에겐 다 와닿을 말인거 같다 그래서 난 오늘도 내일도 어제도 나를 믿고 열심히 응원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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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과 폭발
이유소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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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으로 인해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 알고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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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과 폭발
이유소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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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뿌리를 둔 현대적 변형이라는 호흡과 폭발은 죽음을 앞둔 유소에게 아주 오래전 친하지도 잘 알지도 못했던 그저 지나가다 한두번 마주쳤을까 한 친구에게 연락이 오면서 시작된다 친구들에게 소식을 전해전해 자신의 집으로 와줬으면 한다는 고유상 아무런 의심없이 찾아가겠다고 했으나 막상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망설여지기 시작한다 그 불안함이 어디서오는지 알지 못한채 약속시간을 한참 넘긴 후에야 고유상의 집으로 들어간다

막상 들어간 그의 집은 이사를 갈 집인지 이사를 올집인지 알수 없게 뭐든게 텅비어 버린 집뿐이었다 그리고 어느 한곳만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고유상의 앞에 싱크홀처럼 뚫려버린 구멍만 존재했다 그리고 학교 다닐때 자신을 도와준 보답이라며 구멍만 남긴채 그 구멍속으로 사라진다 모든걸 흡입하듯 다 삼켜버리는 구멍이 의외로 박스안엔 얌전히 들어가지는 구멍을 가지고 차로 돌아오는데 들여다 볼수록 그 구멍에 호기심이 생겨 발도 넣어보고 이리 저리 빨려들어갈듯 하는 유소에게 문자가 한통 온다 구멍은 입구이자 출구라는 알수 없는 말


그렇게 유소는 그 구멍으로 들어가지만 유상과 다르게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된다 하지만 이내 현실인듯 현실 아닌 한번씩 다른 세계에 머문다는 느낌을 받게 되고 현실이라 생각했던 순간 이상한 세계에 온듯 그곳에 갇혀 버리고 오랜시간이 흘럿다 느꼈지만 시간은 고작 몇분에서 몇시간남짓 흘럿을 뿐이게 된다 그러다 1700년대에 살던 여자를 천장에서 마주하게 되고 그녀를 따라 천장으로 올라간 순간 다시 내려오는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 올라갔던 천장을 찾아 다시 내려오고 싶지만 그 아래 보이던 사람들이 깨는 순간 천장은 닫혀 버리고 그러다 300년 동안 자다 죽은 여자의 사연이 궁금해지는데... 그리고 돌아가고싶은 구멍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이곳저곳을 과거와 현재 미래를 헤매는 유소

자다가 죽은 사막의 여자처럼 뭐든건 생각하기에 달렸다고 한다 자신을 천장에서 낼려다 보던 여자를 따라 올라가고 싶었던 유소는 틈을 내어주지 않는 천장을 젤리나 부드러운 소재로 생각해보라고 말하는 여자의 말대로 자신이 들어간 구멍이니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을까 하는 하지만 다시 찾아내기 힘든 구멍을 나가고 싶다는 믿음이 그만큼 약했던건 아니었을까 싶다 삶의 의지가 그렇게 없었보였던 유소에게 현실이나 현실이 아닌 그 어딘가의 세계가 그다지 삶의 의욕이 없어 출구를 찾지 못한 듯 보이기도 했다 나에게 저런 구멍이 생긴다면 궁금하긴 하겠지만 다른 모험은 몰라도 구멍으로 들어가는 모험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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