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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미용실 - 교제 살인은 반드시 처단되어야 한다
박성신 지음 / 북오션 / 2024년 4월
평점 :
"엄마, 엄마" 외쳐 보았다.
엄마가 "왜, 찬서야"라고 대답하면 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을 텐데. 돌아오는 건 빗소리뿐이었다.
교제살인 데이트 폭력 요즘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 이야기이며 얼마전에도 데이트 폭력으로 한여성이 짧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 데이트 폭력은 사랑이 아니다 집착일뿐이다
98년 무산에서 교제살인으로 한 여자가 무참히 살해되었다 그녀에겐 8살 난 딸이 있었고 엄마를 몰래 따라왔던 어린 찬서는 엄마의 끔찍한 죽음을 직접 목격했다 교제살인이나 데이트 폭력엔 목격자가 늘 없다고 한다 남녀사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엄마처럼 여자들이 다시는 그런일로 고통을 겪지 않았으면 해서 경찰이 되었다 그리고 엄마를 죽인 그 악마는 이제 곧 출소를 앞두고 있다 때가 되었다 찬서는 경찰을 그만두고 무산으로 돌아왔다 뜨내기 손님들만 가득하던 곳은 그동안 많이 변했지만 엄마의 죽음이 있던 주차장엔 그당시의 고통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누군가 꽃을 두고 간 흔적이 있다 누굴까?
무산에 엄마를 죽인 전탁근의 가족 중 지금은 작은아들만이 이자까야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전탁근은 출소하면 아마도 이곳으로 돌아올 것이다 그를 대비해서 슈퍼에서 칼을 샀다 칼을 샀기 때문일까 외지인이 들어왔기 때문일까 찬서를 관찰하던 한 여자가 보였다 로라 미용실을 운영하는 정 원장이다 우연찮게 정 원장이 자신에 대해 너무 많은걸 알고 있는 듯한 이 미용실 원장의 권유로 탐정일을 하게 된다
미용실에서는 모르는게 없다 아침 문만 열리면 할머니들이며 동네 여자들이 들락거리며 이 소문 저소문을 물어다 준다 그런 어느날 시설보호소에서 함께 자란 친구가 자신을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끊어졌다며 친구를 찾아달라고 찾아왔다 찬서는 몸을 움직이며 이곳저곳 사건의 행방을 찾아돌아오면 정 원장은 앉아서 천리를 보며 찬서의 마음을 꿰뚫어본다 정 원장의 정체가 궁금하지만 사건이 먼저다
로라 미용실에 나온 모든 사건은 모두 씁쓸하다 힘이 없는 여자를 상대로 뭐든 강제적이다 그러면 모든걸 우위에 선점했다는 포만감이라도 드는걸까 가해자들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사과는 전혀 없었다 그저 자신의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고자 하는 어쩔수 없는 사과와 용서일뿐 그리고 그보다 더한 악마는 그런 사과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서 로라 미용실에 나온 범죄자들 혹은 가해자들에 행하는 모든 처벌이 합법적이거나 타당하다고 볼순 없으나 법보다 주먹이 먼저라고 가해자들의 결말에 전부 속이 시원하다
탐정일을 하고 있으며 여자들을 대변한다고 해서 자신이 무엇이라도 된걸까라며 생각하던 찬서는 법이 무조건 지켜주지 못한다는걸 전직경찰이었던 그녀가 더 잘안다 그래서 경찰보단 지금의 탐정 생활이 찬서에겐 더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순간순간 선택의 기로앞에서 늘 망설임을 보이던 마음이 여린 찬서와 반대로 전탁근의 아들은 멈춤이 없어보였다 가해자의 가족과 피해자의 가족으로 만난 그들은 가해자 피해자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삶이 너무나도 행복하지 못해 더 안타까워 보였다 법앞에서 행할수 없는 복수를 보여주는 로라 미용실의 탐정 복수극 난 맘에 들었다 슬퍼보인다고 마음주지말고 불쌍해보인다고 덥썩 물지 말자 항상 의심하고 복수는 로라미용실에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