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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런스 게임 지옥
김종일 지음 / 황금가지 / 2025년 9월
평점 :

발신제한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사고를 저질렀던 사람들이 가끔 하는 말은 자신을 말려줄 누군가가 필요했었다는 말로 자신을 가끔 대변하는 듯해 보였 우리에겐 진정한 어른이 없는 세상이 왔나 싶은 씁쓸한 마음도 들었다
너무도 잘나가는 정필규 영화 감독은 아침에 딸 민서를 학교에 데려다 준지 얼마 되지 않아 아빠 살려달라는 전화를 한통받는다 AI범죄인가 보이스피싱인가 헷갈려 하는 와중 딸이 자주 쓰던 말투가 들려 사실임을 확인한다 하지만 곧이어 딸을 납치한 범인 모로에게서 밸런스 게임을 제한 받게 된다 A or B 둘중 하나만 선택하면 된다는 이 밸런스 게임은 말그대로 지옥이었다 정필규 감독을 어디까지 알고 있는 것인지 아무도 모를거라 생각했던 자신의 비밀을 낱낱이 알고 있는 범인 꽤 오래 준비했었다는 생각을 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인 딸이 인질로 있기 때문에 포기할수도 경찰에 신고 할수 조차 없었다 이 밸런스 게임을 진행하면서 정필규 감독의 비밀은 하나씩 까발려지고 자신이 이 게임을 할수 밖에 없는 과거가 낱낱이 드러난다
옛말에 맞은 놈은 발뻗고 자도 때린놈은 편히 못잔다고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완전히 반대가 되어버린지 오래됐다 제목 그대로 잔인한 밸런스 게임이지만 그 게임의 마지막이 뭔지 안다면 잔인하다 할수 없을거 같은 과거가 매달려 있는 이야기였다 정필규 감독은 이 게임을 시작하기전 자신이 만든 영화로 흥행을 이어가면서 자신의 영화 대사속에 인이 있으면 과가 있다는 말을 수도 없이 하고 그 이야기는 결국 자신의 인생에도 인과 과가 있지만 마법의 약이라도 먹은 듯 잊고 살아간다 누군가에게 평생 씻을수 없는 죄를 지었으면서 자신은 너무나도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는게 부당하고 억울하게 보이면서 세상은 공평하지 못한가를 다시한번 느껴본다 이 이야기가 팩트니까 누군가의 한을 풀어줄수는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는게 한켠으론 씁쓸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