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의 블랙박스를 요청합니다
세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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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은 뭐든 활용을 잘한다고 생각한다 한가지를 만들면 그걸 응용하거나 다른 곳에 더 요긴하게 사용하는... 블랙박스라고 하면 차량내에 설치되어 있는걸로 많이들 알고 있지만 이 소설에서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사용되어지고 있다.

대가족에서 핵가족 그리고 4인가족 2인가족 1인가구를 겨냥한 그러다 고독사까지 가게 된 현실이 참 슬프지만 그 방향을 이젠 더이상 문제 되지 않기 위해 블랙박스를 사람들의 두뇌에 설치해서 이 사람의 마지막을 확인하는 방식이 2050년엔 시행되고 있다. 2050년까지는 솔직히 얼마 남지 않았지만 세월이 빠르게 변해가는 시점에 스피드가 붙어 더 빠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제 25년을 남겼는데 이 보다 더한 발전이 없으리라곤 장담을 못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지금은 블랙박스를 차량위가 아닌 브레이크와 엑셀이 있는 발쪽에도 설치를 많이 한다. 급발진 사고가 빈번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발진이라 주장하던 오랜 운전자의 발밑 블랙박스를 설치하고보니 급발진이 아니었다고한다 브레이크를 밟는다는게 엑셀을 밟고 있었다는 뉴스를 본적이 있었다 이젠 차량위에서 차량 발밑 그리고 사람의 두뇌까지 가지 못할 곳은 없는 세상이 되었다.

큰별은 오래된 옛드라마를 보며 형사가 되기를 희망했고 형사가 되었지만 이젠 예전처럼 사건을 조사하고 발로 뛰고 하는 그런 큰 사건들이 사라졌다 사람의 머리에 블랙박스가 있기 때문이다. 사망사고가 생겨도 그저 형식적인 서류 절차처럼 조사를 하고 블랙박스를 챙겨 더 블랙이라는 블랙박스 업체에 가져다 주면 얼마 걸리지 않아 사망자의 마지막이 확인되고 그렇게 종결되어진다.

어느날 서초동 오피스텔에서 심장마비 사건이 발생하고 그저 다른날과 다름없이 서류절차를 위해 사망자의 블랙박스를 더블랙에서 확인하고 있었지만 한시간이 지나도 연락이 없었다. 그러다 윗선에서 그냥 심장마비로 사건을 덮으라는 압력이 내려오고 뭔가 미심쩍다 생각되어 국가수에 아는 사람을 찾아가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듣게 되는 한마디가 서초동 오피스텔 사건을 더 의구심이 들게끔 만들었다 " 누군가 의도적으로 블랙박스를 제거하지 않는다면 모를까 " ... 쉽게 마음을 비워볼까 해서 만났던 지인에게 이런말을 들으니 더 조사하고 싶은 욕심만 들게 만들었다.

소설의 상상력은 어디까지 갈까 궁금함에 책을 덮기 싫어졌다 미래의 이야기가 어디까지 더 촘촘히 상상력을 키워갈지 너무 흥미롭게 읽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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