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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멸일기 - 윤자영 장편소설
윤자영 지음 / 몽실북스 / 2020년 4월
평점 :
같은 이름 다른 인생 다른일기 같은 결말
자살을 시도한 이승민 새로 태어나고 싶다며 한강에 뛰어들었다 학교에서는 무의 존재다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아무도 신경을 쓰지도 친구도 없다
이승민은 중학교때 단지 이름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공승민이라는 문제아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해왔다 아주 지능적으로... 다른 사람들 눈에 띄지 않게 폭력을 행사하던 공승민을 참다 참다 한대 쳤을뿐인데 이빨이 부러지고 잇몸이 찢어지는 큰 상처로 인해 한순간에 가해자가 되어버렸다 학교로 오신 부모님이 무릎끓고 사과를 하고 강제전학을 하면서 마무리가 된듯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피해자였지만 모두 보는 앞에서 가해자가 되어버린 이승민 그리고 자신보다도 20cm 더 커버린 공승민
한창 커야 할 나이에 조금만 잘못을 해도 군인들이 메고 뛰던 무거운 군장을 메고 운동장을 뛴 이유때문에 키가 크지 못했다며 아버지를 원망한다 늘 군인이 되길 강요하는 아버지 그리고 자신이 피해자였지만 믿음조차 없었던 아버지 자신이 무슨일을 당했는지조차 알고싶어하지도 않았던 아버지와 공승민을 둘다 복수하기 위한 시나리오를 계획한다
자신이 당했던 모든 순간을 절망일기에 작성하고 공승민이 지능적으로 자신을 괴롭힌 순간들을 영상으로 몰래 찍어 컴퓨터에 넣어둔다 그리고 자신이 자살을 시도하면 늘 가족이 우선이라던 아버지가 그 이유를 찾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절망일기를 보고 공승민에게 복수를 한다 그리고 아버지는 감옥에 간다 그게 이 시나리오의 마지막이다 그렇게 되면 아버지가 강요하던 군인이 되지 않아도 되고 늘 답답한 생활을 하던 순간을 벗어나 자유를 갈망할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모든게 뜻대로 되진 않는다
어느날 공승민이 공원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아버지가 한밤중에 벽돌을 들고 대문을 나서는걸 확인한다 그리고 다음날부터 수사가 시작되고 사건은 이상하게만 꼬여간다 공승민의 범행을 드러내고자 찍은 몰래카메라에 걸려든 한 사람 그러나 범인은 아버지여야만 했다 그리고 공승민과 아버지 두명의 처벌만 되길 바랬지만 사건이 시작되면서 한건의 사건에 줄줄이 엮어드는 일들이 그물처럼 꼬인다 모든 사람들이 평범한척 보여도 평범하지도 생각보다 깨끗하게 살아가는 이가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하나씩 낱낱이 들여다보면 추악함들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이 사건의 원죄는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까? 가끔은 그게 궁금해질때가 있다 이 일의 원인은 어디서 시작되는건지 공승민과 이름이 달랐다면 괜찮았을까 이 학교에 배정받지 않았으면 되었을까 이승민이 좀더 참았다면 괜찮아졌을까 아버지한테 반항을 하고 사실을 이야기했다면 이이야기를 믿어줬다면 등등 법적 처벌은 타인에게 상해를 가했을때부터 시작되다고하면 공승민의 잘못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언제나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운좋은 인간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이도 있다 푹빠져 읽을 정도로 재미있었으나 결말이 너무나도 씁쓸하게 느껴진다 제목이 자극적이얌~ 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