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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하인드
박희종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6월
평점 :
세상은 좀 적당히 악하게 살아야 살아갈수 있는 것인지 점점 헷갈리기 시작하면서 정말 누군가의 말대로 지금 살고 있는 이곳이 지옥인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작은 그저 사내 카페테리아에서 우유 하나를 가져갔을 뿐이다 그게 상황을 이렇게 숨막히고 머릿속이 갑갑하게 만들수 있는건가 싶게 지금을 살고 있는 모든 것들이 무서워졌다 범죄예방을 위한 cctv가 설치되면 오히려 언제일어날지 모를 사건 대비보다 그저 일반인들 감시가 목적이게 되어버린거 같다
오과장은 퇴근때 마트 들러 아이 먹일 우유 하나사오라는 아내의 문자에 차 막히는 시간임을 알고 그냥 사내 카페테리아에 넣어둔 우유 하나를 가져왔고 다음날 옆자리 김대리가 비하인드라는 익명성 앱에 회사 우유를 슬쩍하는 찌질한 놈이라는 글을 보여준다 순전히 자신의 이야기였고 악몽은 여기서 시작되었다
누군지 아는 듯한 늬앙스를 풍기며 하나씩 밝히겠다는 익명에게 1:1 쪽지로 사과를 하며 제발 그러지 말아달라고 했지만 그때부터 가스라이팅이 시작되었다 우유가져간 사실을 폭로하지 않겠다며 다른걸 요구했고 그 다른 요구들이 점점 더 큰 요구로 변질되고 또 그렇게 구렁텅이로 떨어졌다 악은 또 다른 악을 낳기 시작하고 그리고 모든걸 흔들어놨다
그렇게 악마는 다른 놀잇감을 발견하기전까지 놓아주지도 않고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솔직히 그 우유의 책임을 묻는다면 도덕과 윤리고 회사 대표가 알아서 처리를 해야지 그게 그저 자신이 몰래 훔쳐가는걸 봤다고 주도권이 본 사람이 될수는 없지 않을까? 그냥 그게 어때서 하며 다른 이유를 대도 되었을 텐데...
보이스피싱범이 요즘은 새롭게 검사를 사칭하며 사람의 감정을 제압하는 식으로 호통을 치면서 겁을 주고 자기 말을 잘 들어야 깜빵가지 않는다고 말하는 영상을 본적이 있다 그저 대답을 군대식처럼 하지 않고 웃으면서 흐릿하게 했다는 이유로 앞선 사람은 깜빵에 가 있다고 했다 사람의 감정이란 사람마다 다를것이다 여기 더 비하인드에서도 익명성 앱에서 저격글을 올리고 그걸 당한 사람들중 어떤 이는 육아휴직을 어떤이는 이직을 어떤 이는 퇴사를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차라리 이렇게라도 그 자리서 도망치는게 나은것일수도 있지 않았을까 괜히 끌려가다가는 우유하나가 큰 범죄와 더 큰 사고가 생겨버리니 말이다
이런 사고는 우리 주위에도 만연하게 있다 아이를 학대하던 부모. 대학원에서 학생들을 부려먹었던 대학교수. 학교에서 왕따 시키는 가해자들 그들의 시작은 늘 하찮은것 하나에서 시작이었다
"침묵하는 자 모두가 공범이다" 이 말은 유명한 드라마에서 한 말이었다
분명 악의 축이든 아니든 어느 곳에서 침묵하고 방관하는 자는 존재할것이다 그들또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죄가 없진 않다 어떻게 인간들은 이렇게 비윤리적이고 잔인하게 변해버렸을까를 생각하며 몰입도가 굉장히 띄어난 소설임과 동시에 어딘가에서 이렇게 별거 아닌 문제로 남을 사지로 몰아넣는 악랄한 인간이 분명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문제가 소설처럼 권선징악 선과 악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애도를 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