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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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작가가 타계한지도 벌써 15년이 되었다 5월 5일 어린이날에 ....

토지라는 작품으로 그리고 김약국의 딸들 등 여러 작품들이 많지만 그다지 완성으로 읽은 책이 없다는 세월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책은 읽어야 될 시기가 있는 듯 싶었기 때문이다

지금 읽어도 언제 읽어도 좋지만 나의 생각이 그때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작품이 1962년도에 나왔으니 벌써 60년이나 되었다 한일합병이던 통탄의 일제 시대부터 격변의 현대사까지의 대한민국의 한 가정사를 이 책에 녹여내었다 매년 많은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 당시를 이렇게 세세하면서 통찰력있게 쓰는 작가는 드물거 같아서 벌써부터 슬프다 그래서 박경리의 작품이든 조정래의 작품이든 현대문학작품들이 오래오래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졌으면 좋겠다

김약국의 딸들은 한일합방이던 시대부터 이어진다 통영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던 곳에 도깨비집이 되어 버린 곳이 있다 아비는 사람을 죽이고 도망쳐서 어디서 죽었는지 소식조차 없고 어미는 비상을 먹고 자살을 했다 그 집에서 아들 김성수만 살아서 큰 아버지의 집에서 눈칫밥 먹듯 무심하게 살아가게 된다 그리고 큰 아버지집에서 조차 자신말곤 아무도 이 가문을 이어갈 이가 없다 큰 아버지의 약국을 물려 받아 김약국으로 불리게 되고 한일합방 후 20년이 흐른 세월 김약국은 다섯의 딸과 약국을 접고 어장을 관리하며 세상에 관심 없듯 살아간다

김약국의 처는 한실댁으로 남편을 전적으로 따르지만 큰 관심이 없는 남편의 정때문에 딸들에게 애정을 쏟으며 산다 큰딸은 과부로 아들의 병치레로 병원 의사와 추문의 주인공으로 둘째딸은 똑똑하고 현명해서 김약국이 믿고 집안의 대소사를 의논하는 딸이다 셋째딸은 아비가 정해놓은 혼처를 버리고 머슴과 바람으로 아편쟁이한테 시집을 가고 넷째딸은 딱히 이렇다 할 매력은 없지만 손끝이 야무져서 셋째딸과의 혼인하기로 했던 서기두와 그저 그런 결혼생활을 한다 그리고 막내딸 김약국의 아버지와 닮은 밤색 머리카락 때문에 애지중지하며 아낀다

이렇듯 한집 건너면 다 아는 통영에서 김약국의 아버지 대부터 그의 딸들까지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는 인생의 굴곡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크게 사건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없었던 사람들이라는 생각은 말아야 한다 어딘가에 있었을 지도 모를 일들 겪었을 일들이 통영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여자라고 그저 순응하며 살았을 지도 모르고 여자이기에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개척한다는 의지로 살아온 인물도 있을 것이다 시대의 배경이 녹아든 인간의 삶들에 대한 이야기가 김약국의 딸들에게도 있다

이렇게 오래 장수하는 작가와 소설은 다 이유가 있을 거 같다 예전 토지를 친구의 권유로 몇권 읽다 말았지만 기억도 나지 않은 이야기였으나 지금은 꼭~~ 읽어봐야할거 같은 박경리의 책들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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