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짧은 단편이지만 잔잔히 울림을 주는 듯한 이야기였다
1980년 아일랜드의 한 가정의 이야기이다 식구가 한명 더 늘어나게 되었고 곧 출산을 앞둔 엄마로 인해 먼 친척집에 잠시 맡겨지게 된다 데려다 주던 아빠 또한 그저 어쩌라는 말한마디 없이 떠났다 북적대던 집을 떠나 킨셀라 아줌마와 아저씨만이 있는 조용한 집에 홀로 남겨진 소녀는 자신의 집과 정반대인 모든것을 경험하게 된다
이집에서는 비밀도 없다는 킨셀라 아줌마의 말 그리고 우편함까지 달리기를 시키는 아저씨 무뚝뚝할거 같던 그들은 다정함을 무장한채 소녀를 대한다 하고 싶기도 하기 싫기도 집으로 가고싶기도 영원히 이집에 머물고 싶기도 한 마음이 들정도로 여기가 마음에 듦이 서서히 퍼져나간다
짐조차 두고 가지 않은 아빠 때문에 남자 아이의 옷을 입혀도 아무렇지 않아하는 소녀에게 킨셀라 부부는 다같이 시내에 나가 소녀가 입을 옷과 사고 싶은 것 그리고 용돈을 주며 먹고싶은걸 사라고 한다 소녀가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애쓰며 언제나 다정하게 대해준다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이 다가오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당장 데려다 달라고 하지만 킨셀라 아줌마와 아저씨가 떠나는 순간 마음이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떠나는 킨셀라 아저씨를 향해 뛰어가 안긴다 아저씨 뒤로 다가오는 아빠그리고 소녀가 외치는 아빠는 잠시동안 가족과 떨어진 불안함조차 느끼지 않게 따뜻하게 감싸준 부부에게 한말인듯 보인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니까
이 짧은 한편이 곧 영화로도 나온다고 하니 영상은 어떤 느낌을 안겨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