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소설
앙투안 로랭 지음, 김정은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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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인들은 자신이 집필한 책을 출판하기를 꿈꾸는 이가 2백만명이 넘는다는 조사결과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중에는 집필하지도 않은 책을 내고싶어하기도 한다 출판사 편집자이자 원고 검토부에서 일하고 있는 비올렌은 이런 저런 원고를 찾아봐도 마땅한 이야기들이 없던 어느날 170쪽짜리 원고를 발견하고 단숨에 읽어내려간다 마음에 들고 당장 출간을 하기를 바라는 사인은 해가 쨍쨍한 표시를 한다 <설탕꽃들>이라는 짧은 단편을 아주 강렬하게 읽고 작가와 연락을 시도 하지만 메일만 주고 받게 될뿐 도대체 만날수가 없다 당장 출간 계약서를 작성하자고 해도 런던의 호텔 주소만 알려줄뿐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작가 카미유 데장크르

비올렌은 비행기 공포증이 있다 그 공포를 한껏 껴안고 타기 싫은 비행기를 타고 가던 중 결국 비행기가 두동강으로 나눠진 사건으로 인해 평생 다리에 보정기구를 끼운 채 살아야 하던 어느날 비올렌을 찾아온 한 경관

자신이 수사하던 사건이 <설탕꽃들>의 사건과 너무 똑같다며 우연일수는 있지만 세상에 공개하지 않은 이야기까지 책에 나오며 그 소설에선 2명이 더 죽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 작가를 만나게 해달라고 한다

짧고 강렬한 이야기가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특유의 프랑스 느낌이 묻어나는 소설이라 그런지 짧은 만큼 후다닥 읽어지기 보단 천천히 음미하며 읽게 만드는 익명소설이었다 여기 등장하는 <설탕꽃들>의 소설속 이야기엔 긴독백으로 던진 탄원서 같다는 줄거리는 자신을 낳은 친엄마는 떠나가고 친부모인줄 알았던 그들은 실은 조부모였고 자신을 낳게 만든 이들은 집단 강간의 산물이었다는 긴 이야기가 비올라 설탕꽃들을 남긴 작가 그리고 익명소설이 남긴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보다 신비로운 소설인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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