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유즈키 아사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영어에선 숙녀 신사로 시작하는게 왜 우리는 신사 숙녀 여러분이 되었을까 서양에선 여자를 먼저 칭해주는게 예의로 동양에선 남자를 먼저 내세우는게 예의로 인해 신사가 먼저 나온것인가 싶게 바꿔서 부르니 왠지 입에 익지 않아 어색하긴 하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건 아기 띠를 하고 불륜 커플 명소에 나타난 애기엄마였다 아기를 낳기전 그렇게 좋아하던 날생선과 와인을 찾아 다녔지만 임신과 아기가 태어나 모유수유를 하게 되자 그 좋아하던 날생선도 멈췄다 다시 날생선을 먹을수 있게 되는 순간이 지금 모유수유를 졸업하는 날인것이다 그날만큼은 정말 맛있는 곳에서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보자고 찾아 온곳이 지금 불륜들의 레스토랑 집주인과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나온곳이 여기였다

분위기 망친다며 험악한 말을 내세우는 남자들 속에 같이 불륜이었던 여자들이 이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달았던 이야기같았다

서있으면 시아버지라도 이용해라에선 역시 일본인가 싶게 좀 신기하기도 했다 바람난 남편과 이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와서 생활하던 모모와 아기 에니시를 어느날 찾아온 시아버지

며느리를 달래서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온것인줄 알았는데 의외로 자기 아들을 이렇게 키워서 미안하지만 나도 아들을 버렸다면 며느리와 같이 살기위해 집을 나왔다는 시아버지 이건 무슨 상황인가 싶게 황당하지만 역쉬 음.... 일본인가 하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별거 아닌 이야기들 같아 보이지만 그동안 참고 참았던 이야기들이 판을 살짝 뒤집으며 뭔가 살짝 유쾌하고 상쾌하게 기분좋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었다 읽으면서 그동안 나는 어떤 부당한 대우속에서 당연함을 당연하다 말하지 못하고 살았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게도 했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라도 통쾌함을 바라는 게 기분이 살짝살짝 좋아진다 이 단편들 속에서 유즈키 아사코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바가 어떤지 느낌이 뽝 오게 버터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작가였다 사회의 틀을 바꾸는 건 어려울지 모르지만 살짝 비켜가는건 그렇게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오늘도 내가 편한 나를 위한 세상을 살기 위한 사람들이 곳곳에 존재 하고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