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서점 -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길 바랍니다
소서림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2월
평점 :
품절




잠 못 이루는 밤 되시기 바랍니다

말 그대로 환상서점이었다

만 번의 삶 중 한번일지라도 그리운 이를 다시 만날날을 위한 한 사내의 기다림이 숨어 있는 서점

그 이야기 속에 누군가를 그리던 이들을 위한 진실일지 거짓일지 모를 이야기들이 서점에 즐비해있었다

연서는 동화작가가 꿈이다 다니던 직장도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그만두고 동화를 써서 출판사에 보내보지만 친절한 거절만 되돌아올뿐이다 마지막으로 왔던 답변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해보는건 어떠냐는 편집자의 말에 생각이 정리되지 않는다 모든 사람마다 결말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을순 없는데 왜 해피엔딩만을 고집하는지 이해할수 없었다 그런 연서가 산 절벽 근처에서 길을 잃고 낭떨어지로 떨어질뻔 한걸 구해준 이가 산속에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남자였다 분명 낭떨어지로 떨어질때 집채만한 고래가 하늘을 날고 있었음을 보았지만 남자의 말은 그저 환상이고 떨어질때 주마등같은 허구가 휙 지나갈 뿐이라고 일축했다

처음본 남자였지만 화도 냈다 사과도 했다 자신이 왜이런지 모르겠어서 돌아가려는 찰나 아주 어린 소녀가 남자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 하고 연서도 같이 그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된다 집으로 돌아가면 현실에 불안감만 가득차고 그런 어는날 다시 절벽 서점으로 가서 해피엔딩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는데 ... 기시감같이 느껴지는 이 남자 그리고 내가 생각했던 해피엔딩과 다른 결말을 내는 이야기

저승과 이승이 한번씩 열리는 날을 자신의 욕망으로 차단시킨 남자의 이야기

그리고 같은 기억을 갖고 태어날순 없지만 그래도 만년에 한번 다시 만날수 있다는 그 하나만으로 해피엔딩이라 칭하는 소녀의 이야기 등

기억하지 못하는 만남에 그냥 잊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 행복을 꿈꾸는게 좋지 않냐는 인간 연서의 이야기도 맞고

모든 기억들을 간직한 채 상대가 다시 태어나서 나와 함께 하길 바라는 그 시간이 행복하다고 하는 신의 이야기도 맞는거 같다 저마다의 사연은 다른법이고 인간과 신이 생각하는 차이 또한 다르니까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행복이 불행이 되기도 불행이 행복이 되기도 한거 같다

이런 환상서점의 이야기가 어딘가에서 신이 다시 태어날 인간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을 거 같다

먼저 출간된 오디오북이 왠지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 들려주는것처럼 재밌게 느껴질거 같고 종이책 출간도 재미난 옛날 이야기를 훔쳐보는 기분인거 같다

불현듯 이 서점이 생각났다.

낮고 깊은 목소리. 고요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연서는 눈을 감고 바닥에 잠긴 듯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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