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니시드
김도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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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는 상원과 하원이네 가족은 아내 정하가 밤에 아이들을 다 재우고 남편 원우가 12시가 지나도 들어오지 않자 선잠을 자면서 기다리던 그때 2시가 다되어갈 무렵 들어온 남편이 갑자기 욕실로 직행하더니 씻기 시작한다 왠일로 씻는가 싶은 마음에 피곤한 몸을 그대로 누운채 잘까 아니면 애교스런 아내로써 남편을 맞이 해줄까 고민을 해보는 순간 유난히 긴 시간 남편이 욕실에 있다는 걸 느끼고 다가가본다

문도 꼭 닫지 않은 채 살짝 열린 틈새로 남편이 무언가를 첨벙첨벙 하며 씻는 걸 보던 그때 변기위에 올려진 피묻은 칼 그리고 욕실 전체에 흐르던 시뻘건 피들 이게 무엇인지 알아보기 전에 혹시나 괜스레 남편을 자극해서 자고 있는 아이들과 자신을 죽이면 어쩌나 하는 생각으로 다시 침대로 돌아가서 자는 척 한다 그리고 다음날 남편과 눈도 마주치지 않은채 출근 준비를 하고 남편이 대충 정리 했던 간밤의 모든것들을 청소하기 시작한다

그날부터 남편은 7시와 8시 사이 퇴근을 하며 아이들과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 보냈다

남편의 수상쩍은 일이 있은 그날 뉴스에서 치정에 얽힌 살인사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시작하고 정하는 곧 이사건이 남편과 관련되었다는걸 직감으로 알게 된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어느날 그대로 남편은 돌아오지 않았다

쓰레기 분리 수거장을 사이에 두고 앞동은 60평대의 그리고 정하가 사는 곳이 뒷동이 되는 이곳은 20평대의 아파트이다 60평대 사는 여자는 자주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나타나고 그 집의 남편 우성과 정하의 남편 원우와의 관계가 시작된다 남편이 실종된지 10년뒤 아들 상원도 사라졌다 남과 남이 결혼을 해서 같이 살게 되면서 가족이 된다 그리고 그 사이 태어난 아이들로 인해 부부의 끈도 더 돈독해질거 같은데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온 남편이 아내에게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던 그 사건은 무엇이며 10년 뒤 아들 마저 사라진 이 사건은 그저 실종사건이기만 하긴 한건지 평범하게 느껴지던 가정이라 생각했지만 다들 그 속에 각자의 무언가가 내제 되어 있는 집들의 이야기 읽을수록 무섭기도 하다 어느날 가족이라 생각했던 남편과 아들이 사라지면 어떤 생각이 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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