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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1128/pimg_7507461433647236.jpg)
가족의 생계와 무게를 견뎠던 허삼관의 이야기를 썼던 위화가 8년만에 잃어버린 도시 원청으로 돌아왔다
솔직히 중국의 소설은 가볍다면 무한으로 아니면 고난과 격동의 시기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써내려간다면 또 무한으로 가슴이 절절해지기도 한다 위화는 적절하게 허~ 하는 웃음도 넣어가며 그 격동의 시기를 적어냈다
린샹푸는 북쪽지역에서 부유한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일찍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에게서 모든걸 배웠지만 어머니와의 인연도 그리 길지 않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어머니가 대문밖에 물을 떠놓고 하루종일 앉아 있었던 것처럼 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린샹푸도 대문밖에 물을 떠놓고 한동안 멍하니 시간을 보냈다
손재주도 있고 재산도 있던 터라 사는데 문제가 없던 린샹푸도 가정을 꾸려야 하기에 생전 어머니가 하셨던 것처럼 매파와 함께 결혼할 여자를 찾아 다녔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상대방 집 탁자에 옷감만 덩그마니 올려놓고 오기 일쑤였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남녀가 하룻밤 재워 달라며 찾아왔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경성의 이모부께 의탁하러 찾아가는 길이라는 남녀는 갑자기 샤오메이가 이유없이 쓰러지자 그녀만 놔두고 남자 아창은 홀로 떠났다
몇일이 지나도 아창이 돌아오지 않자 샤오메이를 아내로 맞이 하지만 집안의 금괴 몇개를 훔쳐 떠나버렸다
그런 그녀가 다시 돌아왔다 린샹푸의 아이베었다며 임신한채 ..
다시 사주단자를 건네고 정식으로 혼인을 올리고 다시 떠나지 않길 바랬지만 딸아이만 놔두고 다시 떠나버렸다
딸과 함께 그녀를 찾아 가기로 한다 그녀의 고향이라고 했던 원청을 찾아서 허나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는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고 그들이 썼던 말투가 시진 사람들과 비슷해 시진에 터를 잡는다
사람이 살면서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살지만 청나라에서 중화민국으로 나라의 국호가 바뀌는 격동의 시기는 누구나 견디기 힘들 것이며 아비규환이 따로 없을 듯 보였다 약탈이 팽배하며 토비들이 난무하고 백성들 걱정은 안중에 없으며 그 와중에 마을 지키겠다고 나선 마을 사람들 전쟁속에서도 사랑은 피고 이루어지지 못할 사랑도 존재하고
의리를 저버리지도 은혜를 못본척 하지도 않지만 토비들이 민간인들에게 행한 짓들은 참 잔혹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늘 쓸쓸함을 달고 살았던 린샹푸가 시진에 와서 처음으로 따뜻함과 환대로 자신과 딸을 받아준 천륭량 가족들과 린샹푸가 많은 돈을 벌어도 시샘하지 않고 봐도 모른척 못본척 다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구이민
린샹푸가 찾아 다닌 그녀의 이야기에서 그를 버리고 딸을 버리고 떠날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이야기 모든게 위화적인 순간 이었던거 같다 중국은 워낙 넓어 전쟁이 벌어졌는지 끝이 났는지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도 모르는 산골 오지도 있다고 하던데 어딘가에 린샹푸나 천륭량 가족들이 살고 있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 인간의 인생사를 다 읽고 나니 이렇게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하는 구나 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