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도망자의 고백
야쿠마루 가쿠 지음, 이정민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갓 20살이 된 마가키 쇼타는 같이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서 사귀고 있는 여친과 말다툼후 아르바이트하는 친구들과 한잔 하며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돌아갔다 곧이어 여친의 할말이있으니 집으로 와줬으면 좋겠다는 문자 한통에 키우던 고양이 나나를 데리고 비가 내리던 밤 차를 끌고 도로를 나서게 된다

얼마 가지 않아 세차게 내리던 빗속에서 무언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고양이 나나의 평소와 다른 소리로 무언갈 치고나갔다는걸 알게 되지만 그대로 브레이크가 아닌 엑셀을 밟고 200여미터를 밀고 나간다

그리고 알게 된다 누군가를 치었고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걸

근처 유료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후 집으로 돌아가고 경찰이 찾아 내지 못할거라는 기대와 다르게 뺑소니범으로 4년 10개월이라는 형을 확정받고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된다

마가키 쇼타의 차에 치였던 사람은 81세의 여성으로 남편이 인플루엔자로 열이 너무 오르는 바람에 얼음이 더 필요해서 집을 나섰다가 봉변을 당하게 된 터였다 그의 가족들은 재판과정을 지켜보면서 4년 10개월이라는 형이 누군가는 다시 살아 돌아올수 없는 죽음과 한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버린 상황을 고려하면 너무 작은 형이라고 생각했다

어머니가 살해당했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마가키 쇼타가 복역후 나온 생활은 불안 그 자체였다 구치소에 수감되던 순간도 견딜수 없어 먹는것 조차 먹질 못했었지만 교도소에서 가석방의 기회가 찾아온 상황에서도 도무지 밖에 나가 생활을 할수 없을 거 같은 불안에 가석방기회를 걷어 차고 만기출소를 했다 그가 나온후 그의 집안도 이루 말할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부모님은 이혼을 한 상황이고 결혼을 앞둔 누나는 파혼을 하고 엄마와 함께 외가집에서 생활을 간신히 이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한번도 쇼타를 찾아 오지도 편지를 보내지도 안부를 묻지 않았던 아버지는 술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뺑소니 사고로 아내를 잃은 노리와씨는 재판정에 가지 않고 아들에게 재판과정을 녹음을 해달라고 시켰으며 자신은 할일이 있으니 고향을 떠날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4년 10개월이 흘렀다

쇼타의 재판에서 쇼타에게 얼굴을 알려주고 싶지도 않아했던 노리와가 해야 할일은 과연 무엇일까

자신의 가족과 타인의 가족의 일상을 한순간의 선택으로 망가뜨려버린 쇼타는 행복해지면 안될까 행복하면 안될까 그리고 쇼타뿐 아니라 피해자임에도 어머니를 잃은 가족들또한 행복을 두려워하며 불쑥불쑥 떠오르는 감정들을 잘 치유할수 있을지 야쿠마루 가쿠의 책은 그다지 많이 읽어본건 아니지만 읽으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어떤책을 읽든 가끔 그 사람의 입장에서 내가 지금 이 사람이라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어떻게 내 감정으로부터 도망을 치게 되며 그 감정을 마주보게 될까를 가끔 생각하는데 마음이 운전을 하는 사람이면 뺑소니나 교통사고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는 사건의 입장을 마주하게 될것이다 우리는 언제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수 있는 입장인데 어떤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할지 한번 더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안전운전도 하면서....

한치의 게으름도 피우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