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 사라진 페도라의 행방 부크크오리지널 3
무경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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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혹은 모던걸 1900년대 외국문물을 받아들이고 서구적사고와 가치관 그리고 서양의복을 입던이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1900년대 초반 모던이 유행처럼 몰이치던 조선

형님의 병원 근처에 집을사서 같이살았으면 좋겠다 했던 형님의 권유로 유학생활을 정리하고 조선으로 돌아왔지만 뜻하지않게 형님이 결혼을 하는바람에 같이 살지 못하고 하숙을 구하게 됐다

에드가 오라는 서양식이름을 내세우는 오덕문은 에드가 앨런 포를 좋아해서 자신의 이름 조차 에드가 오라 지었다

형님의 추천으로 아주 맘에 드는 양식 건물집 은일당을 보고 하숙집으로 머물고싶었으나 그집은 모녀가 살고 하숙을 받지 않는다는 주인 여자의 말에 실망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그집 딸 선화의 과외를 봐주는 조건으로 머물게 됐다 그리고 얼마지나지않아 자신이 아끼던 영국제 페도라가 없어지는 일이 생기고 전날 친구들이 집에 오고난 후라는걸 기억하고 그친구 집으로 급히 가보았지만 살인 용의자가 되어버렸다

그저 비싼 페도라라서 친구가 전당포에 팔아서 술값으로 쓰지않았을까 했던 생각으로 급히 서둔것 밖에 없었는데

그 친구 권삼문은 도끼에 찍힌채 싸늘한 주검이 되어있었다 목격자로써 살인사건을 알렸던 일이 오히려 용의자가 되어 일본순사에게 잡혀 모진 고문을 당했지만 그가 유치장에 갇혀있던 사이 두번째 살인사건이 나는 것으로 용의자에서 풀려나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나라를 뺏기지 않고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었다면 지금의 수사방식은 많이 바뀌었을까 하는생각을 해본다 90년대까지도 범인을 잡아서 취조를 하거나 무고한 사람들을 잡아 강제억압으로 취조하는 방식이 일제시대에서부터 계속 되어 온건 아니었나 싶었다 그러니 만약 일본에 나라를 뺏기지 않았음 선비의 나라였던 조선이 그런 잔혹한 방법으로 범인 취조를 하지 않아 무고한 이들이 좀 덜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고초를 겪으며 이 사건을 자신이 다시 풀어봐야겠단 생각으로 셜록홈즈와 자신이 읽었던 탐정들을 생각해내며 신문을 읽고 주위 탐문을 다니며 사건을 해결하기에 나선다

뭔가 2% 부족한 탐정 에드가 오였다 모든 행동이 선화나 영돌아범에게 다 들켜버리기도 하고 꼼꼼하지 못한 성격을 보이기도 했다 경성의 모던보이라고 하면 솔직히 유학파이지만 아무 할일없이 여기저기 카페며 술집등을 기웃하며 삶을 흘려보내는게 다인 사람들이기도 하지만 에드가 오도 역시나였다 조선을 미개하다는 식의 표현과 외진 경성의 동네를 너무 낮게 보는 시각등이 그당시 배웠다고 하는 모던이들이 가지는 생각이었을까 싶어 씁쓸하기도 했다

늘 단정하고 반듯한 이미지와 행동거지를 가져야 한다는 말과 상반되는 행동을 하는 에드가 오

영국제 비싼 페드라 찾겠다고 찾아나선 친구의 집에서 살인사건을 보고 또 다른 친구를 찾아가보지만 행방이 묘연한 친구

부제가 하나씩 나눠 있어서 에드가 오가 사건을 하나씩 해결하는 것인가 했는데 그저 그가 페도라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부제였다 생각보다 책장을 빨리 넘어가고 에드가 오에 대한 모던 보이의 이미지를 알아가게 된다

셜록홈즈를 보며 누구나 탐정을 한번씩 꿈꿔 보기도 했을거라 생각한다 모던보이도 셜록홈즈를 좋아하고 따라하고 싶어해서 자신의 살인사건에 탐정의 원칙을 하나씩 만들어가는 에드가 오의 다음 활약도 기대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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