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의 시간
유영민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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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조사원으로 일하는 성환에게 어느날 연락도 잘 하지 않던 여동생을 찾아달라는 남자가 왔다

세상에 남매둘만 남겨졌지만 5~6년 정도 연락도 하지 않던 그에게 실종된 여동생의 남편이 어마한 보험금 30억을 찾아가게 됐다는 법원 청구 실종선고 소식에 수상하다 여겨 여동생 문미옥을 찾고자 했다

민간조사원 쉽게 말하면 사설탐정이다

경찰일을 하다 그만두고 사설탐정을 하는 그는 경찰로써 다른 사람을 살피다 정작 중요한 가족에겐 소홀해졌다

딸이 학교에서 폭행을 당하던걸 알지 못하고 죽었다

시체안치소에서 마주했던 딸의 몸엔 멍투성이었다 그리고 경찰을 그만두었다

그리고 집에선 온기와 웃음과 모든것이 딸과 함께 죽어버렸다

먼저 문미옥의 남편을 찾았다 보험과 관계된것은 혹시나 하는 염려 때문이기도 했다 그를 찾아간 회사에선 그다지 수상한 점은 느끼지 못했지만 의외로 남편 오두진은 침착했다 그다지 다른 점은 느껴지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애틋하게 찾아나선다는 느낌또한 받지 못했다 미세하게 벽을 치고 있다는 느낌도 들었다 직원을 꼬셔 문미옥의 이야기를 물어보자 뜻하지 않게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다 직원들도 알지 못한 채 결혼을 하게 됐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문미옥의 예전 행방을 찾아 떠나는 곳에서 의도치 않게 낯선 그녀의 삶들이 드러나게 되었다

식당에서 일하던 곳에서 사장의 집적거림으로 빵공장으로 직장을 옮기고 동거남과의 사이에 아이도 있었다 그리고 아이의 심장병 수술로 인해 거액의 돈이 필요하게 됐고 돈이 뭐고 자식이 뭔지 친하게 지내던 동료와 돈관계로 얽혀 사이도 좋지 않게 된 일까지 그녀의 실종에 모든 과거가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문미옥의 얼굴에서 낯설지 않은 얼굴이 떠올랐다 한창 경찰로 근무할 당시 프로그램 하나로 세월이 지나면 어떻게 변할지 알수 있는 사람의 나이들어가는 모습을 알수 있는 사진이었다.

딸이 만약 살아있었다면 지금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해서 만들었던 얼굴이 문미옥과 닮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성환이 조사하는 사람의 실종사건이 너무 씁쓸한 삶이라 느껴졌다 어느날 소리소문없이 사라져버려 애타게 찾는 가족에게 미처 알지 못했던 그 사람의 과거를 알려주고 알게 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의 무게가 무겁게 가슴을 짓누르는듯한 느낌이다 누군가의 삶을 찾는 그 시간 자체가 화성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우리 모두의 삶에 화성의 시간이 존재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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