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떳을 때 갇혀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여긴 어디인지 왜 내가 여기 이 좁은 공간에 갇혀있어야 하는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누군가 들어와서 주사를 놔주고는 한마디 말도 없이 나간다
범죄심리학 일을 하는 도경수는 기억나지 않는 머릿속에서 재빨리 굴려본다 원한이 있어 나에게 복수를 하려는 이가 누가 있는지 그러다 6년전 일이 떠올랐다 도경수에게는 약간의 지체장애가 있는 아들이 있다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던 중 전화 진동음이 울렸다 쉬이 끊어지지 않는 전화의 진동음으로 심삼치 않은 일이 벌어진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아들이 사람을 죽였다고 한다
6년전 하안시로 이사를 와서 아직 CCTV조차 설치가 덜되어 있는 곳이 많고 곳곳에 이사를 하는 이웃들도 더러보였다 지하주차장 CCTV가 없는 곳에서 한 여자아이의 시체와 아들 그리고 아내가 있었다 아내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아들이 집밖으로 나갔다고 한다 줄넘기를 하러 갔겠지 하며 찾으러 가보니 바닥에 반듯하게 누워 있는 여자 아이 그리고 그 여자아이를 쳐다보고 있는 아들을 발견했다 장애가 있다보니 제대로 답을 할수도 없는 상황이고 그저 그 상황을 모른다고만 할뿐 아들은 곧 그 기억을 봉쇄해버렸다
지금 기억하는 도경수가 갇혀 있는 상황은 이것밖에 없을 거 같았다 그 여자아이를 골프가방에 숨겨 자신이 조사를 하던 아동사건현장에 옮기고 사건을 은폐시켰다
한편 나석준과 김지연은 성형외과의사 부부다 의료사고건에 휘말려 병원계에서 퇴출당하듯 하안시로 이사를 왔다 그리고 그 딸이 여기서 죽었다 도경수는 죽은 여자아이사건으로 나석준 부부를 유심히 관찰했지만 어느날 부부는 소리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혹시나 나쁜일이 생긴건 아닌가 하는 마음을 가지지만 곧 잊어버리고 살았다
그리고 나석준 부부의 복수가 시작된다 제목에서 느끼듯 면식범과 성형외과의사의 직업이 등장하는 복수극이다
하지만 왠지 끝까지 다 읽고 나선 뭔가 찝찝함을 이룰수 없다
딸의 죽음에 의문을 갖고 범인에게 가서 진실을 듣고 싶었다 그러나 범인의 말에 딸의 죽음이 다른곳을 향했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어 모든 시간과 돈을 할애해 사건의 진상을 찾아 다닌 나석준 부부
그리고 뚜렷하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할수 없었던 아들이 저질렀던 사건으로 가정이 파탄 나버린 도경수 가족
이 두가족의 비극은 진실을 안다고 누구하나 마음이 자유로울수 없었을 거 같다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나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의외의 반전이 드러났다
범죄심리학을 직업으로 갖고 있다 하더라도 결국 가족앞에선 무용지물이 되어버린것인지 아들에게도 진정성있게 그날의 일을 자세히 물었더라면 어땟을까 하는 생각에 씁쓸해진다
사람의 첫인상은 1초안에 판단이 되긴 하지만 세상을 너무 외모지상주의로 바라보는 세상도 무서워지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