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수상한 서재 4
하승민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체를 파묻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여기 왜 있는지 그리고 왜 여기서 이 여자를 파묻고 있는건지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산속은 조용할 뿐이다.

어릴적 전라도 시골 온계리에서 살던 지아는 군인에게 엄마를 잃었다 온 마을이 쑥대밭임과 동시에 줄초상이었다 5.18민주항쟁사건이다 엄마를 사랑하는 아빠는 지아도 사랑했지만 딸 때문에 부인을 잃었다는 생각에 지아를 등한시하며 살게 된다 지아네집에 숨어들었던 재필삼촌도 지아 엄마로 인해 산 목숨이라 생각해 평생 지아의 아빠와 지아를 책임지며 가족처럼 지낸다 온계리 마을을 야반 도주 하듯 떠나던 날 지아에게 혜수라는 이중인격이 슬며시 드러나기 시작하고 서울 뱀이마을에서 도망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혜수는 점점 더 자주 지아몸에 드나들게 되었다 피를 보면 더 흥분해서 나타나기 시작하고 뭐든 닥치는대로 읽고 배우며 천재성을 드러낸다

아빠는 지아에게 드러나는 이중인격인 혜수를 더 윽박지르고 엄하게 대하면 힘들어서 혜수가 사라질지 모른다는 생각에 폭행이 자주 이루어졌다 사건사고를 부르고 다니는 혜수 때문에 마음편할 날이 없는 지아는 간병인 일을 하는 병원에서 조차도 다른 직원 손에 연필을 꽂아 고소 당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직원의 남편이 찾아오자 해결하기 위해 자해를 해서 혜수를 불러내지만 다시 정신을 차린 순간 19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있었다. 잠시 눈을 감았다 떴을 뿐이 그 세월동안 무슨일이 있었는지 알기 위해 혜수의 행적을 찾아 묵진으로 향한다

단순히 스릴러라는 생각으로 읽었던 "나의 왼쪽 너의 오른쪽" 이라는 이야기는 잊어선 안될 5.18 민주항쟁의 이야기속에서 어쩌면 아직도 힘들게 마음고생인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에게 누군간 멘탈이 붕괴되어 마음이 조각조각 난채로 살아가는 지아같은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야기 속에 지아는 어찌 보면 어린 나이에 병이나 다른 방법으로 엄마가 사라진게 아니라 군인에게 처참하게 밟히고 폭행당하는 장면을 목격한 순간 잊어버리고 싶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자신을 방어하고 누군가를 지키고 싶은 인격이 하나 형성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게 너무 과한게 문제가 되어 지아의 인생조차 망치게 되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태어난 혜수도 혜수 나름의 존재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누구나 지금의 자신의 성격과는 조금 다른 성격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잘 다스리냐가 문제일수도 있다. 혜수도 지아도 아마 사랑받고 평범하게 살고 싶은 그냥 한 인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복수의 이야기가 부르기엔 너무 마음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