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미드나이트
릴리 브룩스돌턴 지음, 이수영 옮김 / 시공사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모두 뭔가 기다리는 게 있어야 해

어거스틴은 78세다 북극 천문기지에서 별을 관측하고 있다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지구 어딘가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북극 천문기지에 있는 사람들을 모두 옮겨가고 기지를 폐쇄하기에 이르지만 어거스틴은 고집스레 남겠다고 한다

어짜피 돌아가봤자 뾰족한 수도 없을 것이고 자신이 평생을 바쳐온 천문을 관측하는게 유일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겠다고 한다 그렇게 그의 나이 80이 가까운 나이에 홀로 북극에 남았다 그리고 그런줄만 알았지만 어두운 침대 한가운데 아이가 남았다 누구의 자식인지 어지럽게 떠나간 자리에서 홀로 남겨두고 간 아이는 아닐까 싶어 물어도 답이 없고 무신을 시도해도 답조차 없다 답답함을 느끼지만 이젠 어쩔수가 없어 남아 있던 음식을 아이에게 주고 천문기지는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리저리 자리를 바꾼다

한달이 지난 어느날 그 꼬마 아이리스가 말을 꺼낸다 "아침은 언제와?"

우주비행사 설리는 목성 탐사를 시작도 전에 지구와 통신이 끊어져 버렸다.

도대체 지구에선 무슨일이 벌어졌을까? 지구와의 단절 자체가 대원들과 설리의 마음을 불안하고 초조하게 만들기 시작한다

지구에 있지만 지구에서 무슨일이 벌어졌는지 알수도 없고 관심도 없는 광활한 북극에 있는 사람

정말 지구와 동떨어진 우주에서 초조하게 무선을 기다리는 사람

나의 삶을 온통 지구와의 교신을 위해서만 촉각이 곤두서 있다보니 삶이 점점더 초조하게 느껴지는거 같다

사람들은 시간이 많게 되면 자신이 살아왔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건 세월이 무수히 많이 흐른 미래인들에게도 같지 않을까 싶다

요즘같은 일상에도 사람들은 과거를 돌이켜보는 이들이 참 많다 과거와 지금의 현실을 비교하면서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후회없이 삶을 살거라는 이야기는 만나는 이들마다 입에 달고 사는 이야기가 됐다.

스마트한 세상이 되어 가지만 정작 사람과 사람사이의 온기는 사라지는 세상이 되었다

정말 지구의 종말이 와서 나만 남아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제목그대로 지구를 환하게 비춰주던 굿모닝에서 암흑으로 이르는 미드나이트까지의 인간들의 내면을 아주 잘 쓰여진 이야기 같았다.

지구의 미드나이트는 영원히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