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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현관
요코야마 히데오 지음, 최고은 옮김 / 검은숲 / 2020년 10월
평점 : 
일본작가의 책이지만 지금껏 읽었던 책 중 일본 느낌이 들지 않은 번역같아서 제일 맘에들었던 책인거 같다
아오세 미노루는 집을 짓는 건축가이다
어느날 요시다 부부로부터 의뢰를 받았다. 시나노오이와케에 4인가족이 살 집을 아오세 미노루에게 부탁을 하면서 아오세가 살고 싶은 그런 집을 지어주세요라는 미션을 받고 자연과 잘 어울리면서 대부분 현관쪽으로 빛이 들어오지 않았던 집들과는 반대로 현관으로 오후의 빛이 쫙~~ 들어오면서 따쓰함이 묻어나는 집을 혼신의 힘을 다해 지어주었다
그 집은 <<헤이세이 주택 200선>>에 소개까지 되었다
빛좋은 개살구도 아니고 그리 좋은 주택을 지어주고 맘에 쏙~~ 들어한다는 요시다 가족들은 이사를 하지도 아무도 살지 않는 집으로 방치를 해버렸다
물론 집주인 마음이긴 하고 또 그들에게 무슨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으니 간섭할 문제는 아니지만 내가 살고 싶은 집을 지어달라고 하던 환한 부부의 웃음 뒤로 자신의 집이 왠지 의미없는 건물덩어리로 전략해버린것 같은 기분에 그들 부부를 찾아 나서기 시작했지만 그들 가족의 꼬리물기는 쉽지가 않았다
경찰도 아니고 그리고 큰 문제가 아닌 단지 내가 지어준 집에 주인들이 입주를 하지 않아서 찾고 있소 라는 말을 하면서 찾기에는 세상사람들의 좋은 시선은 아니라는걸 알지만 무언가 찝찝함을 감출수 없는건 사실이다
요시다 가족을 쫓는 과정에 자신과 이혼한 전부인과의 사이에 아주 기분 좋고 이런 저런 집을 짓고 살겠다던 신혼의 꿈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때의 기분과 만약 이혼을 하지 않고 아내와의 집 이야기가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Y주택은 아마 나오지 못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스쳐지나간다
요시다집에 덩그마니 놓여 있던 아주 비싼 명품 타우트 의자 그리고 타우트의 이야기
아오세의 어린시절 이야기, 자신이 꿈꾸던 집을 쫓아가는 이야기
내 한몸 누울곳 따뜻한 그늘 같은 아늑한 집
사방이 벽이고 지붕이 있고 따뜻함이 있는 곳 사람들이 사는 집이란 어떤걸 말하는지 알게 해주는 빛의 현관이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