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레이하는 15살에 자신보다 30살이나 많은 남편 무르타자에게 시집을 왔다
막내아들 무르타자를 끔찍히 아끼는 그의 노모는 100살이라고 한다
줄레이하가 무르타자의 집으로 들어온날 시엄마 우프리하는 바로 옆 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줄레이하를 젖은닭이라며 구박과 무시를 일삼는 시어머니 해가 뜨기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서 남편과 함께 산에가서 나뭇가지나 이것저것 먹을 것을 캐어와야 하며 남편 시중 시어머니 시중을 들고 밤늦게 잠에 들어 매일 피곤에 쩔어 산다 지금껏 딸을 4명이나 낳았지만 모두 얼마 못가 다 죽어버렸다
줄레이하가 살고 있는 시대가 시대이다 보니 이 드 넓은 소련땅에서 모든 이들이 설자리는 없다 곡식과 내가 가진 모든것은 당의 물건이고 툭하면 뺏기기 일쑤다
무르타자는 줄레이하앞에서는 강한척 내세우지만 100세 노모앞에만 서면 한없이 나약한 존재로 서 있다
이번에는 더이상 뺏기기 싫다며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을 하고 곡식들을 숨기기 위해 죽은 자식 묘옆에 묻어놓고 오는 길에 붉은군대 이그나토프 무리에게 대들다가 무르타자는 죽게 되고 줄레이하는 강제이주를 떠나게 된다 악담을 쏟아내는 시엄마를 등지고 ...
소련이라는 이 드넓은 땅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강제이주며 내것이 내것이 아닌 삶과 살아야 한다는 삶을 마주하게 되는 사람들의 운명을 고스란히 적어놓은 그야말로 대서사같다.
부농인 남편 무르타자와 그냥 지냈다면 그녀의 인생은 편했을지 그들이 정착하게 된곳은 꿈도 꾸기 싫은 시베리아 벌판이였다 굶주림은 기본이고 혹독한 추위와 고된 노동으로 인한 새로 개척해야 하는 삶 소련의 정부는 그들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싶어 강제이주와 그들을 혹독한 추위속으로 내몰았는지 남편을 죽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 그리고 그녀의 인생에서 귀한 아들 유주프
러시아작품이라고 하면 무언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편견을 깨준 작품인거 같다
격정의 시대를 아주 세세히 알려주는 유배문학 700페이지를 달하는 책이 마냥 쉽지도 어렵지도 그렇다고 지루하지도 않았다.
힘든 삶이지만 놓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줄레이하를 보고 드는 생각이 참 많아 지는거 같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